아이디비밀번호

DRFA 상영 스케줄







2020/6/30




3:00 pm[잔여19석]
아가씨,..aka 영양 쥴리

Froken Julie,1951

PRQ,오영이S,남승희T(3),St.James(9)





알프 스요버그,Alf Sjöberg 감독

Anita Björk        ...        Miss Julie
Ulf Palme        ...        Jean
Märta Dorff        ...        Kristin, cook
Lissi Alandh        ...        Countess Berta, Julie's mother

1,35:1 letter box screen/흑백/2.0 모노/90분
"1951' Cannes Film Festival 황금종려상"
언어/스웨덴
자막/한국
번역/DRFA,유감독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한 여자의 치밀한 내면 세계를 탐구한 역작!"











IMDB에서 <미스 쥴리>를 검색하면 이 영화는 무려 그동안 다양한 각색으로

18번이나 만들어진 기록이 나옵니다.

정말 엄청난 리메이크네요...

오늘은 <미스 쥴리>의 그 오리지널 버전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결론적으로 번역 내내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한 여자의 내면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겨우 빠져나온 기분이었습니다.

왜 그토록 수많은 영화 감독들이 이 원작에 매혹당했는지 제대로 경험한 지난 2주간이었습니다.

번역 하면서 대체 다음 장면은 어떻게 진행이 될지 이토록 궁금하게 플롯을 뒤틀어놓은

작가에게 존경심 마저 갖기도 했답니다.


쥴리 라는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스웨덴의 뼈속 깊이 완벽한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의 부모들의 잘못된 결혼에서 시작됩니다.

쥴리의 엄마는 철저하게 남자를 혐오하는 여자였습니다.

그녀는 왜 여자는 한평생 남자의 밑에 들어가 순응해야 하는 결혼에 종속되어야 하는지

결혼 제도의 근원 자체를 무섭도록 부정하는 여자입니다.

그런 엄마에게 자신만은 완벽하게 다른 방법으로 처신하겠다는 쥴리 아버지의 서약을 받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립니다.

이런 결혼이 잘 될리가 없죠.

원하지 않는 아이가 태어나고

쥴리 엄마는 쥴리에게 늘 남자 옷을 입힙니다.

그리고 여자로서의 여성성을 완전하게 제거하려 합니다.

쥴리가 곰인형을 갖고 노는 날이면 어김없이 엄마의 폭력이 시작됩니다.

쥴리와 쥴리의 아버지는 서로 연대해서 엄마의 폭거에 항거해 나갑니다.

그리고 엄마가 죽고 어른으로 성장한 쥴리는 어느 날 깜짝 놀랍니다.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고 증오하던 엄마의 행동을 자신이 그대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남자에게 자신의 신발에 입을 맞추도록 강요하고

온 동네에 조금만 괜찮은 남자만 있으면 그 남자의 신분이 어떠하든

모조리 정복해야 합니다.

그런 쥴리는 온 동네 여자의 공공의 적이자,

거의 또라이로 취급 당합니다.

만약 이 영화가 여기까지의 스토리 라면 별 매력 없는 작품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한 남자의 귀환으로 시작합니다.









쟝이라는 남자...

가난한 쥴리의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어느 날 어머니를 따라 양파밭에 잡초를 뽑으로 간 그 날...

쟝은 창가에서 어린 쥴리를 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쟝은 쥴리를 통해 이 세상에는 결코

어떤 일이 있어도,

뽕나무가 변해 바다를 이룬다 해도

결코 이루어질 수도 없고,

결코 올라갈 수 없는 나무가 존재함을 깨닫습니다.

쟝의 전 생애는 그 오를 수 없는 나무에 대한 동경과 증오로 점철됩니다.

그런 쟝이 이제는 어른이 되어, 그것도 근사한 직업 군인이 되어 돌아옵니다.

쟝이 돌아온 날은 일년에 한 번 있다는 스웨덴의 백야,

우린 최근 스웨덴이 낳은 신종 또라이 감독 아리 에스터의 미드소마를 통해

스웨덴의 백야가 주는 숨막히는 텁텁함을 익히 경험했죠?

어쩌면 아리 에스터의 미드소마가 이 영화에서 그 모티브를 갖고 온 건 아닐까요?

밤이 없는 미드소마의 밤에 그동안 겁없이 자라온 쥴리 아가씨는

한 악마를 만나게 됩니다.

쟝이라는 악마...

그는 대체 왜 고향에 돌아온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쟝은 자신이 그토록 동경하던 나무가 정복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그리고 그가 고향으로 돌아온 이유는 그냥 차라리 오를 수 없는 그 나무를 그냥 죽여버리기 위해서입니다.

자,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한 여자와 한 남자,

그 두 개의 뒤틀린 인격이 충돌하면서 빚어내는 인생의 찬연한 초상들이

햇볕에 타들어가는 귀리의 이파리처럼 처걱처걱 소리를 내며

우리의 가슴을 베입니다.




(이 영화는 놀랍게도 1954년에 단성사에서 개봉이 되었다, 오, 놀라운 우리 선배들의 영화 안목이란!)



너무나 슬프고 너무나 안타까운 영화입니다.

그리고 어느새 쥴리 아가씨에게 투사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사람에게 구원은 사랑이지만 그 구원이 어느 누구에게나 할당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참으로 얄미운 영화입니다.

영화 내내 부디 내게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아우성치는 쥴리 아가씨의 절규가

귀에서 떠나지 않는 영화입니다.

대사의 간극이 주는 긴장감을 심도 있게 번역하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기 딱 맞는 영화 중 한 편입니다.




(아구스토 스트린드베리,August Strindberg,1849~1912)



원작자 스트린드베리는 입센(H. Ibsen)과 더불어 근세 북유럽의 세계적 대문호로 칭송 받습니다.

왜 대문호인지는 <영양 쥴리> 한 편으로도 입증됩니다.

한정된 공간과 미드소마라는 단 하루 동안의 사건,

그리고 딱 3명의 등장 인물을 통해

인간의 마음과 정신을 아주 횟감처럼 난도질 하면서 해부합니다.

스트린드베리는 과학과 철학, 특히 영지학(靈智學)과 동양의 학문까지 통달했다고 합니다.

예리한 관찰력으로 인간만이 가진 고뇌와 불타는 욕망을 추적해서

통렬한 붓끝에 그대로 표현하는 기법으로 유명하며

인과응보의 흑백논리보다는 극단(極端)에서 극단으로 나뉘어진 인간의 다양한 운명을

탐구했다는 점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작가입니다.

계모의 손에서 자라나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 가정 교사, 전신주 기사일까지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고학으로 웁살라,Uppsala 대학을 마치고 이 때 쓴 최초의 걸작은

'올로프(Olof) 선생'이며 이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소설 '붉은 방.Röda Rummet'은

스웨덴 자연주의 문학의 효시(嚆矢)가 되었습니다.


어떠신가요?

당신이 몰랐던 세계적인 작가 아구스토 스트린드베리의 대표작 한 편을

동검도의 바닷가에서 만나보심이...

인간은 죽을 때까지 탐구를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스트린드베리의 평소 지론에 맞추어 당신과 나의 지적인 함량을 조금 더 넓혀볼 수 있는 진기한 시간입니다.

아울러...

다시는 이런 인문학적 심리극이 만들어지지도,

기획되어지지도 않는

21세기의 영화 환경을 통탄해 봅니다.



[DRFA,JONATHAN]















text by 애니





"달력보기"
회원가입 후 로그인 하시면 예약창이 보입니다.
취소시 패널티 적용,신중하게 결정바랍니다.






 오영이T167


2020/06/29
예약합니다.  




 남승희T287


2020/06/30
3인 예약합니다  

copyright 2003-2020 JONATHAN YU FILMS / skin by dr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