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비밀번호

DRFA 상영 스케줄







2021/9/28




3:00 pm[잔여11석]
어둠 속의 가르침

Tous les matins du monde,1991


PRQ(2),봄숲T(2),성수희(2/1H+1C/D),지휴T





알랭 코르노,Alain Corneau 감독

Jean-Pierre Marielle ....  Monsieur de Sainte Colombe
Gérard Depardieu ....  Marin Marais
Anne Brochet ....  Madeleine
Guillaume Depardieu ....  Young Marin Marais
Carole Richert ....  Toinette
Michel Bouquet ....  Baugin
Jean-Claude Dreyfus ....  Abbe Mathieu

4:3 full screen/color/2.1 돌비 DTS/115분
"1993' Golden Globes, USA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
1992'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황금곰상 후보
1992' César Awards, France 최우수작품상,감독상,촬영상,음악상,여우조연상
1992'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올 해의 탑 텐 영화
1991' Prix Louis Delluc 그랑프리"

언어/프랑스
자막/한국
번역/DRFA,조한우




"출세에 영혼을 판 어느 궁중 음악가의 사랑과 음악과 인생 이야기"




(조르디 사발&르 콩세르 데 나시옹)



우리 나라의 한화그룹의 초대로 초청 공연을 한 적이 있는

조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데 나시옹은 현존하는

첼로의 전신 비올라 다 감바를 연주하는 유일한 고음악 악단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알랭 코르노의 <어둠 속의 가르침>은

조르디 사발&르 콩세르 데 나시옹이 음악을 맡아

모두 10곡에 가까운 고음악의 진수들을 들려주어 화제가 된 영화였죠,

영화 속에 등장하는 <꿈꾸는 소녀>, <슬픔의 무덤>, , <꼬마 숙녀>, <부드러운 가보트>, <희롱>, <아라베스크>

등의 주옥 같은 비올라 다 감바 음악들은

우리에게 고음악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라는 자각을 새삼 던져주기도 했죠.


비올라 다 감바는 중후하면서도 비단결 같이 섬세한 소리로

17세기를 풍미하다가 17세기 후반부터

가우덴치오 페라리에서 시작된 첼로가 개발되면서

서서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악기죠.

그렇게 몇 백 년 동안 잊혀졌다가 1960년대 중반,

옛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로 연주하는 이른바 원전 연주 붐이 일면서

새롭게 조명을 받기 시작한 악기 입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감독 알랭 코르노는

바로 이 비올라 다 감바에 한 인간의 욕망과 야욕과 회환을 덧입혀

최고의 걸작 예술영화를 탄생시켰답니다.

이 영화는 예술 영화관이 전무하던 시절,

신사동 사거리에 개관한 시네 하우스에서 <세상의 모든 아침>이란 제목으로 개봉해서

그때 상당히 오랜 시간을 롱 런해서 한국 관객들이 얼마나

수준높은 예술 영화에 목말라하는지를 입증한 추억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참 많은 예술영화관들이 탄생과 소멸을 반복했군요)








영화 내용, 소름 끼치도록 우리의 숨을 턱 하니 막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성공한, 아무도 필적할 수 없는 비올라 다 감바의 달인이 된

한 남자를 잡으면서 시작합니다.

이제는 늙고 초라한 이 남자는(제가 앞의 영화 '단순한 형식'에서 연기의 달인으로 인정한

제랄르 드빠르유가 마린을 연기합니다)

궁중 음악 총책임자로 학생들에게 비올라 다 감바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늙어버린 마린은 수업 내내 졸면서

한 남자를 떠올립니다.

그는 바로 자신에게 비올라 다 감바를 전수해준 스승님입니다.

그는 세상 모두가 비올라 다 감바의 장인이라고 치켜세우지만

마음 깊은 곳에 아직 스승으로부터 배우지 못한 딱 하나의 기교가 있습니다.

밤이 되면 마린은 궁중을 빠져나가 스승님의 집으로 향합니다.

스승님이 어둠 속에서 비올라 다 감바를 한번만 더 연주해 주기를

새벽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죠.

하지만 스승님은 언제부턴가 단 한 번도 연주를 하지 않습니다.


너무나 사랑했던 자신의 딸을 한 악마에게 희생물로 던져주었기 때문이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 딸을 한 남자가

진흙 바닥의 진흙처럼 짓밟고 지나가 버린 거죠.

그 남자는 바로 문 밖에서 자신의 연주를 기다리는 바로 마린입니다.

마린은 젊은 시절 출세에 눈이 멀어

순진한 척 하면서 비올라 다 감바의 달인이라고 소문만 쌩뜨 콜롱브라는 스승의 집에

찾아듭니다.

그리고 온갖 천사의 얼굴을 하고는 스승의 마음을 녹여

결국 그의 제자가 되죠,

하지만 어느 정도 기교를 익힌 마린은 그 길로 궁중으로 들어가

화려한 연주를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스승 콜롱브는 배반감에 제자를 쫓아냅니다.

여기서 포기할 마린이 아니죠.

마린은 콜롱브가 아끼는 딸 마들렌을 유혹합니다.

그녀에게 스승의 모든 기법을 몰래 훔쳐냅니다.

이미 사랑에 빠져버린 마들렌은 미친듯이 아버지의 기교를 몰래 습득해서는

바로 바로 마린에게 달려가 전수해 줍니다.

이제는 완벽하게 비올라의 달인이 된 마린!

그는 예정된대로 궁중의 음악가가 되고 그리고 화려한 상류층의 여자와

결혼을 해버립니다.


하루 하루 야위어 가던 딸을 지켜보던 스승은

이제 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궁중으로 사람을 보내어 마지막으로 마린을 초대하죠.

그렇게 다시 해후한 마린과 마들렌...

마들렌은 마린이 연주해주는 <꿈꾸는 소녀>를 들은 후

마린이 자신의 집을 나서자 목을 매어 자살을 해버립니다

그녀가 목을 매는데 사용한 끈은

딱 한 번 마린에게 선물 받았던 구두의 끈...


그 날 이후 스승의 집에서는 일체의 음악소리가 들려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제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마린...

그래도 딱 한 번 마지막으로

자신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스승에게 있었던 그 한 가지...

그 한 가지를 미친듯이 찾아내고 싶어합니다.


그날도 달이 휘황한 스승의 집 앞...

어둠 속에서 탐욕과 회환으로 서성이는 마린을

마침내 스승이 부릅니다.

그리고 마린은 불이 꺼진 스승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린은 그곳에서 자신의 음악에서 빠져 있었던

그 무엇 한 가지를 배우게 됩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스승,

모든 것을 다 가진 제자.

그 둘의 상실감과 들끓는 욕망을 너무나 아름다운 시적(詩的), 음악적 이미지로 표현해낸 걸작...

나는 아직도 이 영화를 떠올리면

영화의 엔딩, 두 사람이 어둠 속에서 연주하던 이중주가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 선율은 마치 우리가 한 세상 아둥 바둥 발버둥치며 살아간 그 모든 것들이

희미한 불빛에 타죽어가는 하루살이 보다 못한 것이었다는 걸 위로하는(결코 조롱이 아닌)

알랭 코르노 라는 거장의 위대한 레퀴엠으로 들려온답니다.



[DRFA,JONATHAN]




text by 애니





"달력보기"
회원가입 후 로그인 하시면 예약창이 보입니다.
취소시 패널티 적용,신중하게 결정바랍니다.






 봄숲T394


2021/09/23
2인 신청합니다  

copyright 2003-2021 JONATHAN YU FILMS / skin by dr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