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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 상영 스케줄







2020/7/10




1:00 pm[잔여31석]
굴레
Dayereh,2000


이종임(4/D)





자파르 파하니,Jafar Panahi 감독

Nargess Mamizadeh ....  Nargess
Maryiam Palvin Almani ....  Arezou
Mojgan Faramarzi ....  Prostitute
Elham Saboktakin ....  Nurse
Monir Arab ....  Ticket Seller
Solmaz Panahi ....  Solmaz

4:3(Standard Screen)/2.1 스테레오/90분
"2000' Venice Film Festival 황금사자상,여우주연상
2000'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올 해의 탑 텐 영화
2001' San Sebastiá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심사위원 특별상
2001' Uruguay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최우수작품상, 심사위원 특별상,관객상"

언어/Iran+Switzerland+Italy
자막/한국
번역/DRFA+yeppe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18위> 율법의 굴레에 갖힌 세 여자의 처절한 몸부림"



인간은 아주 단순한 존재죠.

신약의 텍스트로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의 편지를

대부분 채택했다는 것은 혁신적인 팩트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을 인간들은 가볍게 간과하고 말죠.

당시 베드로나 예수님의 직접적인 제자였던

12사도의 서신을 제쳐놓고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던 사울이라는 한 청년이 개과선천해서 써내려간

그의 편지들로 신약의 복음서를 꾸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하나님이 전 인격적인 분임을 눈치챌 수 있을 텐데

인간들은 그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지 않습니다.


바울의 복음서는 심플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

그 두 가지 엄청난 사실과 함께 마침내 이 지구에

하나님의 <교회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거죠.

이 교회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지구촌 모든 인간들이

율법과 무관한 시대가 되었다는 선포이기도 합니다.

구약의 모든 율법을 버리고 한없는 자유의 시대 속에서 살되

구원의 조건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의 의미를 깨닫는 것뿐이라는 거죠.

21세기에 보혈 그 외 모든 것은 잡설이며,

그 외의 모든 조건들은 인간들에게 짐을 지워

자신들의 배를 채우려는 교회와 돈에 눈이 먼 집권자들의

상술이라고 바울을 누누히 말하고 있죠.

하지만 인간들은 개인 스스로가 성경을 읽는 경우가 거의 없죠.

대부분 자신들이 속한 집단의 지도자들에게 배운 지식으로

그것을 맹신하고 신봉하는 데서 오는

생의 비극은 오로지 자신의 책임이며 몫이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 교회 내부에도 수많은 비극자들이 존재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최대의 희생양들은 이슬람교도들이죠.

이슬람 교도들은 아직도 구약의 수많은 율법들을 코란과 잡목시켜

인간의 삶을 수천가지의 규율로 얽어매고 있습니다.







그 규율의 삶이 얼마나 팍팍한지를 제대로 그려낸 걸작이

바로 <규율,Dayereh,2000>입니다.

자파르 파하니의 전작 <하얀 풍선>에서 금붕어를 갖기까지

온갖 고생을 했던 티없는 어린 소녀가 어느새

이란의 장성한 처녀가 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각기 다른 세 명의 이란 여성들의 삶을

기어 바퀴처럼 서로 맞물리게 돌리면서

율법이 여자에게 주는 무거운 굴레의 메카니즘을

기가 막히게 풀어낸 수작입니다.


차도르로 얼굴을 가린 채 두 눈을 부릅떠야만 살 수 있는

세 명의 여자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소망을

유려한 카메라 워크로 잡아낸 가슴 저미는 이야기입니다.

세 여자가 원하는 건 단지 자유롭게 들이마시는 담배 한 모금,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진정 가슴이 원하는 사랑을 하고

마침내 고향으로 가는 버스표 한 장입니다.


1979년 2월 11일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탄생하죠.

이 공화국은 그 동안 왕조의 폐쇄적 분위기를 무너뜨리고

여성에게 진보적인 정치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끊임없이 여성들의 삶을 개안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슬람 개개인의 의식 속의 율법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깨어지기 힘들다는 문제 의식을

자파르 파하니 감독은 무섭게 설파하죠.


첫번 째 주인공 파리는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채 출옥하지만,

아빠없는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명예재판>을 당한 채 집에서 쫓겨납니다.

결국 낙태를 위해 감옥에서 만난 친구

엘함이 일하는 병원을 찾아가지만,

아버지와 남편의 동의가 없이는 아이를 지울 수 없다는 말을 듣죠.

게다가 의사 남편을 만나 새삶을 시작한 엘함은

자기의 과거가 드러날까봐 파리를 멀리 합니다.

추운 밤거리에 다시 거리로 내몰린 파리...

남자없이는 들어가지 못하는 호텔 앞에서 서성이다

때마침 길가에 딸을 버리고 도망치는 어떤 여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두번 째 여자, 나르게스...

나르게스 역시 감옥에서 갖 출소한 여자죠.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출소한 나르게스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같은 감옥에 있다 자신보다 일찍 출소한 파리를 찾아 나서는 일입니다.

그녀의 꿈은 파리를 찾아 그녀와 함께 감옥에 있을 때

늘 이야기 했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하지만 그네들의 순수했던 꿈은 역시 과거가 세 여자의 발목을 잡습니다.

같이 출소한 친구 그머에데와 아레주가 영문도 모르는 과거의 죄목 때문에

하나 둘 경찰에 잡혀가 버립니다.

홀로 남은 나르게스는 학생이라고 신분을 속여 버스 티켓을 구입하죠.

천신만고 끝에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지만,

거기엔 승객들을 불심검문하는 경찰병력이 배치되어 있었고

나르게스는 차도르를 뒤집어쓰고 무작정 도망을 칩니다.


마지막 세번째 여자 아레주의 이야기가 나르게스와 맞물리죠.

감옥에 있던 아레주는 2년만에 세상에 나와보지만

세상은 냉담합니다.

하나뿐인 아이가 보고싶어도 친정과 시댁의 냉담한 태도에

아레주는 거리를 방황합니다.

그리고 처음보는 남자에게 자기 몸을 팔아

여행 경비를 마련해서 그것을 나르게스에게 건네주고

자신은 정처없는 또 다른 여행을 떠나버립니다.


여성의 순수성과 처녀성을 절대시 여기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정로를 벗어난 세 여자의 숨가쁜 여정이

영화 내내 관객의 시선을 압도합니다.

여성의 순결을 개인보다 한 가문과 공동체의 순결성과

직결시키는 거대한 이슬람의 공기,

여성에 관한 정화권을 누가 부여해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나 오빠로 대변되는 남자들이 <명예살인>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전통,

구약에 자주 등장하는 여자의 첫날 밤,

처녀성을 확인하는 원시적인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는

남성 본위의 계급 사회에서 거대한 바위처럼 무력한

여성의 삶을 시적 메타포로 그려낸 수작입니다.

세 여자의 스토리가 릴레이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성과 이음새가

무척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것 또한 <굴레>의 큰 미덕입니다.

세 명의 여자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마치 한 여성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도

이 영화의 큰 장점이죠.


이슬람 문화에 해빙무드를 가져다 준 키아로스타미가

혁명의 소재로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사용했다면

자파르 파하니는 더 급진적인 혁명의 주제로

다루기 힘든 이슬람 율법과 여성을 정면으로 건드린 것이죠.

<굴레>는 발표 당시 이란 정부로부터 상영금지 명령을 받았지만

이런 용감한 감독이 많이 등장할수록

언젠가는 이슬람 문화계도 개방의 문을 열 수밖에 없겠죠.

그의 행보를 계속해서 지켜보게 만드는 걸작입니다.

자파르 파하니는 작년 2018년에 신작 <세 얼굴>로

칸느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DRFA,JONATHAN]







text by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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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임


2020/07/07
이종임외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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