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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 상영 스케줄







2020/7/25




4:50 pm[잔여34석]
여정

Summertime,1955


비비안나T





데이비드 린,David Lean 감독

Katharine Hepburn ....  Jane Hudson
Rossano Brazzi ....  Renato de Rossi
Isa Miranda ....  Signora Fiorini
Darren McGavin ....  Eddie Yaeger
Mari Aldon ....  Phyl Yaeger

4:3 full screen/color/2.1 돌비 디지틀/100분
"1955' Academy Awards, USA 여우주연상,감독상 후보
1956' BAFTA Awards 여우주연상 후보
1955'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올 해의 탑 텐 영화
1955' New York Film Critics Circle Awards 감독상"

언어/영국+미국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뜨거운 여름의 베니스,사랑은 교통사고처럼 그녀를 덮친다"




여성들은 유난히 베니스를 꿈꾸죠.

그곳에 가면 근사한 미지의 사건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인가요?

<연애센터>의 프루덴스 벨도 그랬고 <빵과 튜울립>의 로잘라도 그랬죠.

중년의 싱글 제인 허드슨은 여름 휴가를 이용해

평생 꿈꾸어오던 베니스로 여행을 옵니다.

밤이면 물빛에 어리는 형광의 색채들,

라디오나 영화에서나 들어오던 주옥같은 이태리 아리아들이 쉴새없이 쏟아져나오는

베니스의 풍광 속에서 그녀는 구석 구석 렌즈를 들이대며

비로소 꿈꾸었던 여행의 한을 마음껏 풀어냅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근사한 골동품 가게 주인 레나토...

첫눈에 빠져드는 사랑은 늘 조심하라고 연애전문가들은 조언을 하곤 하죠.

처음부터 아이스크림 한 스푼처럼 푹 떠져서 주어지는 사랑은

늘 허무하게 베니스의 열기에 녹아버리는 법이죠.

사랑이 익어갈 즈음에, 골동품 가게 사장은 이미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란 게 밝혀집니다.

영화의 엔딩, 열차를 따라 절규하며 달려오는 로사노 브리찌의 모습이

오랫동안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추억 속의 영화죠.




(우리나라에서도 흥행에 대성공을 거둡니다)



통속 3류 유치 드라마의 전형물이 될 수도 있었지만 거장 데이비드 린의 카메라에 담긴

베니스의 풍광은 한 순간 우리에게 현실을 잊고 여행에 동참하는 마법을 보여줍니다.

아서 로렌츠의 브로드웨이 무대극 <뻐꾸기의 시간,The Time of the Cuckoo>을 멋지에 스크린에 옮겼습니다.

<슈만과 클라라>에서도 그랬지만 캐서린 햅번이야 말로 몇 세기에 다시는 탄생하지 않을 여배우임을

이 영화도 여실히 증명해주죠.

숨가쁘게 몰아치는 여행의 경이로움에서 사랑의 아스라함까지

그녀가 표현해내는 다양한 표정을 보면서

배우는 하나님이 세상에 보는 자신의 전령사임을 알게 되네요.

살아 숨쉬는 듯한 베니스의 황홀한 풍광을 찍어낸 '스펙터클의 마술사'

베테랑 촬영감독 잭 힐드야드의 색감과 구도는

테크니 칼라가 종식된 HD 카메라 시대에는 다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을 선사해주죠.







캐서린 햅번이 운하에 빠지는 장면에서 그녀는 그만 더러운 운하물에

두 눈이 세균에 감염되었고

햅번의 남은 생애에서 그 안구 감염증은 평생을 따라다녔습니다.

거장 데이비드 린은 인터뷰 때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로 <여정>을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개봉 후 베니스는 몇 년 간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홍역을 치룹니다.

캐서린 헵번이 산 마르코 광장을 지날 때

뒤의 시계탑으로 지나가는 종교 행렬이 보이죠.

그들이 매고 가는 성인상은 매년 1월에 있는 행렬이며

유추하건대 이 영화의 제목 <섬머타임>과 관계없이 어떤 장면은

겨울에 촬영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햅번은 추후 자서전에서 데이비드 린 감독을 여러 가지로 천재라고 묘사했습니다.

데이비드 린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베니스와 사랑에 빠졌고

남은 생애의 대부분을 베니스에서 보내었다고 합니다.

캐서린 햅번은 완벽주의자 데이비드 린 감독의 꼼꼼함 때문에

하루 12시간 베니스의 때약볕 아래에서 강행군을 펼쳐야 했고

그녀는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의 여왕>을 찍을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죠.

사실 햅번 보다 시나리오를 먼저 받아 본 배우는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였습니다.

뭐, 그녀는 이후 <플로렌스에서 핀 사랑>에서 로사노 브라찌와 더 멋진 연기를 해내었으니

적어도 후회는 없겠군요.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잊지 못할 추억의 영화 <여정>을 소개해드렸습니다.



[DRFA,JONATHAN]




text by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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