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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 상영 스케줄







2020/8/28




3:00 pm[잔여35석]
축제

Ship of Fools,1965







스탠리 크레이머,Stanley Kramer 감독

Vivien Leigh  ...  Mary Treadwell  
  Simone Signoret  ...  La Condesa  
  Jose Ferrer  ...  Rieber (as Jose Ferrer)  
  Lee Marvin  ...  Tenny  

4:3 full screen/흑백/2.1 돌비 디지틀/149분
"1966' Academy Awards, USA 최우수작품상 후보,촬영상,미술상 수상
1966' Golden Globes, USA 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 후보"
1966' BAFTA Awards 최우수여우주연상(시몬느 시뇨레) 후보
1966'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남우주연상(리 마빈),올 해의 탑 텐 영화
1965' New York Film Critics Circle Awards 남우주연상(오스카 와너)
1966' Writers Guild of America, USA 각본상 후보"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 365 예술극장,현주




"비비안 리의 유작, 그녀를 배웅하는 수많은 명배우들의 한 바탕 축제가 시작된다!"



나는 수시로 영화 배우들은 천사가 잠시 날개를 접고 이 땅에 머물며

우리가 미처 살아보지 못한 삶을 재현해주면서

우리에게 닥칠 실수를 미리 막아주고

우리가 사람을 통해 상처 입은 마음을 토닥여주는

하나님의 전령사들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21세기의 배우들은 슬픈 존재들이죠.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팽창해질대로 팽창해버린 자본주의의 벽에 가로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논리성도 없는 시나리오를 집어들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면

이제 배우들은 가엽기 그지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늘 날 흥행논리만 좇는 이런 토양을 만든 데는

자신의 재능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고

최고의 개런티만을 챙기기에 바쁜 탑 배우들이 한몫을 했죠.







비비안 리가 살다 간 시절의 영화들은

우리의 삶을 참으로 윤택하게 닦아 주었습니다.

<거리의 악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로마의 애수>, <애수> 등등...

이루 열거할 수 없는 명작들이 가난했던 인간들의 영혼을 어머니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그녀의 마지막 작품 <축제>를 보면 그녀의 시나리오 고르는 안목이

얼마나 탁월했는지 아시게 될 겁니다.

1차 세계대전이 휩쓸고 간 1930년대 어느 한 날에

독일 선장이 이끄는 독일 여객선에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많은 승객들이 탑승합니다.

탑승한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나네요.

비비안 리를 시작으로 리 마빈, 시몬느 시뇨레, 호세 페라,오스카 워너, 조지 시갈 등

당대 최고의 명배우들이 대거 모여들었습니다.

<축제>의 소설을 쓴 캐서린 앤 포터는 미국 TV계의 김수현 같은 여류 극작가입니다.

그녀가 딱 한 편 소설을 발표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축제,Ship of Fools>입니다.

여류 작가의 시선에 비췬 유람선 위의 세상은

생동감 넘치고 디테일합니다.

자신이 아직 청춘인줄 알지만 현실은 욕구불만으로 봉인된

중년의 여성 주인공 메리 트레드빌(비비안 리)을 시작으로

선수단에서 쫓겨난 한물 간 야구 코치(리 마빈),

유태인을 혐오하는 독일인 사업가과 한 방을 쓰게된 유태인 사업가,

여자의 몸으로 스페인까지 와서 설탕 농장을 운영하다

설탕값이 폭락하자 농장에 불을 지르고,

도망가다시피 사업을 정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여성 사업가(시몬느 시뇨레)까지

참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바보들의 배>에 승선합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알고 있었을까요?

자신들의 항해가 이제 2년 뒤에 이 영화를 유작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날

비비안 리을 위한 일종의 마지막 환송 파티였다는 것을...

이 영화를 찍을 당시 비비안 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와의 20년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홀로 고독하게 살아갈 즈음이었다고 합니다.


손에는 담배가 떨어질 새가 없었고

감정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좋고 나쁘고의 누각 위를 배회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 영화를 찍고 2년 뒤 비비안은 심각해진 결핵으로 세상을 마감합니다.

그녀는 죽는 순간 사랑하는 남편 로렌스 올리비에의 사진을

두 손에 꼭 쥐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 비비안은 마지막 불꽃처럼 활활 타오릅니다.

자신의 방을 잘못 찾아들어온 리 마빈을 하이힐로 찍어 내리는

비비안의 광기 어린 연기에서 무슨 까닭인지 자신을 버린

로렌스 올리비에를 향한 분노처럼 여겨지는 것은 비단 나뿐일까요?


<축제>는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승객들이 배에서 내리는

2시간 24분의 긴 러닝타임 내내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스탠리 크레이어의 연출력과 시나리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조합을 이루어 발군의 위력을 발합니다.

<축제>는 여주인공 비비안 리보다 조연을 맡은 시몬느 시뇨레가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진기한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내쇼날 보드 오브 리뷰에서는 이 영화를 올 해의 탑 텐 영화에 올리면서

리 마빈에게 남주주연상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반면 뉴욕 비평가 협회에서는 유람선의 의사역을 연기한

오스카 워너에게 남우주연상을 주었네요.

그만큼 이 영화는 배우들에게 열연의 장을 제공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우리 인생의 길고 지루한 항해를 호화 유람선 한 척 위에 올라탄

온갖 군상의 사람들의 캐릭터로 축소시키면서

50억의 인구를 몇 백명으로 간추려내어도

인간의 삶은 거기서 거기라고 감독은 항변합니다.

감독은 영화 내내 묻습니다.

지하의 게토 공간에 참혹하게 승선한 설탕 농장의 일꾼들의 삶과

가지지 못한 사랑과 행복 때문에 뒤틀린 채 울부짖는 브루조와의 삶 중에서

어느 삶이 더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영화는 당신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DRFA,JONATHAN]







text by 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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