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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29




2:00 pm[잔여20석]
베니스에서 길을 잃다

La petite Venise,2011







안드레아 세그레,Andrea Segre 감독

Tao Zhao        ...        Shun Li (as Zhao Tao)
Rade Serbedzija        ...        Bepi, il poeta (as Rade Sherbedgia)
Marco Paolini        ...        Coppe
Roberto Citran        ...        Avvocato

2.35 : 1  version/Color (Technicolor)/ Dolby Digital (Spanish dubbing mix)/98분
"2012' Venice Film Festival 황금사자상 후보,신인감독상,심사위원특별상 수상
2012' BIFEST - Bari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프로듀서상,촬영상
2012' Bimbi Belli Festival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2012' David di Donatello Awards 여우주연상
2012' Festival del cinema di Spello 각본상,편집상
2012' Festival del Cinema Europeo 감독상
2011' FICE - Federazione Italiana Cinema d'Essai 감독상
2012' Golden Ciak Awards 촬영상
2011' London Film Festival 감독상
2012' LUX Prize 그랑프리
2012' New Italian Cinema Events (N.I.C.E) 그랑프리
2011' Reykjavik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심사위원특별상
2012' Tetouan International Mediterranean Film Festival 여우주연상,감독상"

언어/ Italy | France
자막/한국
번역/DRFA,유감독



"안개와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길을 잃었을 때 그가 나의 손을 잡아 주었다"




(굴원,屈原,B.C.343~B.C.277, 중국 전국 시대 초나라의 정치가이자 시인)


이 영화를 번역하면서 어쩔 수 없이 굴원이란 시인을 알아야만 했답니다.

굴원이란 시인을 알지 못하고 이 영화를 번역한다는 건 어쩌면 모순이었거든요.

초나라 당시의 청렴함과 강직함이 하늘을 찌른 시인이었다고 하네요.

진나라가 초나라를 정복하고 초나라의 회왕을 볼모로 잡아

무려 1년을 가두어놓았는데 회왕은 결국 병이 들어 불귀의 객이 되고 맙니다.

이때 굴원이란 시인이자 장수가 사람들을 모아 회왕의 시신이라도 찾아오자고 발기했지만

결국 희대의 간신 영윤와 자란이란 재상이 진나라의 보복이 두려워 굴원의 앞길을 막았다고 합니다.

이후 굴웑은 정치를 접고 강에 배를 띄워 유랑하면서 수많은 시를 지었는데

대부분 임금을 찾아오지 못하고 비겁하게 사는 자신의 신변을 통탄하는 시였다고 합니다.

위에 그림이 바로 굴원의 시를 담은 시화인데 중국에는

굴원의 시화 액자가 많다고 하네요.


굴원은 어느 날 배를 띄우고 강을 노저어 가다가 문득 반대쪽 배의 사람이 자신을 알아보고

통탄하자 이렇게 말했답니다.

“내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모든 사람들이 더러운데 나만 깨끗했기 때문이고,

모든 사람들이 취했는데 나만 깨어 있었기 때문이라네.”

이 말을 남긴 굴원은 기원전 278년 5월 5일,

돌을 가슴에 안고 멱라강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맙니다.

이후 사람들은 5월 5일이면 그가 죽은 강에 촛불을 띄우며

굴원의 시을 읊으면서 그를 추모했는데

그렇게 하면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네요.





(순 리를 연기한 지아장커 감독의 실제 아내 자오 타오,赵涛)



여기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순 리.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사랑하는 아이를 중국에 두고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이탈리아로 건너옵니다.

하지만 동지의 적은 동지,

같은 중국 동포는 그녀에게 온갖 굳은 일을 시키면서

그녀의 빚은 노력하면 할수록 더욱 더 불어만 갑니다.

그런 와중에도 그녀는 가는 곳마다

5월 5일이 되면 강가에 촛불을 띄우고

굴원의 시를 읊습니다.

순 리는 그렇게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거죠.

물론 그녀의 소원은 하루 빨리 빚을 갚고 중국에 있는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장은 순 리를 어느 날,  

베네치안 라군(석호) 남쪽 끝자락에 있는 작은 항구 마을

키오지아의 선술집에 바텐더로 보내버립니다.


1년의 대부분이 안개로 뒤덮힌 마을...

만조가 되면 바다의 물이 마을을 침범해서 거리에 넘쳐 흐르고

가게 까지 들어와 손님의 정강이까지 차오르는 동네...

그 고독한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낙은

순 리가 바텐더로 있는 바에 와서 하루의 담소를 나누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순 리는 차츰 그 바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순 리는 그곳에서 베피라는 할아버지와 친해져 가죠.

베피는 시를 쓰는 아마추어 시인인데

가끔 시를 지어와서 순 리에게 들려줍니다.

순 리는 그 시가 어쩌면 자신이 사랑하는 굴원의 시와 닮았다고 생각하죠.

베피는 순 리를 자신의 배에 태우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안개 자욱한 바다의 한 가운데로  데려가주는가 하면

자신의 아파트에 데리고 가서 전화로 그토록 듣고 싶은 중국의 아이와 통화도 하게 해줍니다.

결국 차츰 순 리는 베피를 사랑하게 되고

그와 영원히 함께 했으면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을 극도로 혐오하는 동네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의 사랑을 오해하게 되면서

동네는 조금씩 시끄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자꾸 말들이 나오자 사장이 다시 순 리를

다른 지방으로 파견시켜 버립니다.


한 폭의 수채와 같은 영화입니다.

마치 중국 수묵화를 보듯이 감독이 일부러 그렇게 찍은 것 같네요.

시종 안개에 젖어 있는 항구 마을...

물이 인간의 가슴 정 가운데를 늘 찰랑거리며 적시는 마을...

그곳에서 뒤늦게 만난 가련한 중국 여자를 사랑하게 된

어느 늙은 시인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 해 전 세계 수많은 상을 휩쓴 영화입니다.

보고나면 뭐랄까요?

수많은 잔상이 불타는 가을의 숲으로 나를 옮겨다 놓는 듯 합니다.

아니면 어느 안개 자욱한 동검도의 밤 선착장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시인을 만나

밤새 얘기를 나누는 기시감을 주는 그런 가을 영화입니다.

번역이 끝나고도 한동안 그 여운 앞에서

모니터를 응시하게 되는 영화네요.


[DRFA,JONATHAN]









text by 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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