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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 상영 스케줄







2020/10/15




2:30 pm[잔여18석]
파도

Green dolphin street,1947

김현지(2/D)





빅터 사빌,Victor Saville 감독

Lana Turner ....  Marianne Patourel
Van Heflin ....  Timothy "Tai Haruru" Haslam
Donna Reed ....  Marguerite Patourel
Richard Hart ....  William Ozanne
Frank Morgan ....  Dr. Edmund Ozanne
Edmund Gwenn ....  Octavius Patourel

4:3 full screen/흑백/2.0 모노/148분
"1948' Academy Awards, USA 특수효과상 수상"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현주




"상영시간 2시간 30분, DRFA에만 있는 필름, 상영시 마다 뜨거운 박수, 모든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영화의 첫 장면, 19세기 생 삐에르 섬.

컴퓨터 그래픽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저 기암 절벽 위의 수녀원을

스크린에 표현내낼 수 있었을까,

첫 장면부터 몇 번이고 내 눈을 반닥이며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의 미술을 담당한 말콤 브라운,Malcolm Brown은

이미 폴 뉴먼의 <거기 나 같은 이 누군가가>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죠.

그는 이 수녀원의 이미지를 아놀드 뵈클린의 그림 <죽은 자의 섬>에서 빌려왔다고 하는군요.

암튼 이 고독하고 고립된 수녀원에 우체부가 땀을 흘리며

편지 한 통을 가지고 옵니다.

오래 전 이 섬을 떠난 에드먼드 오잔이

연인 소피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담은 편지입니다.

하지만 소피는 지금은 수녀원을 떠나

다른 사람과 결혼했고

사랑하는 두 딸,  메리앤과 마가렛을 두고 있죠.






자, 수녀원을 떠난 어머니의 운명은

과연 그녀의 바램대로 딸에게 전가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그녀의 두 딸 메리앤과 마가렛의 운명은

그 어떤 영화보다 혹독하게 관객과 주인공들을 휘감습니다.

소피를 잊을 수 없었던 에드먼드는 결국 소피를 찾아서

그녀의 동네로 이사옵니다.

에드먼드에게는 윌리엄이라는 멋진 아들이 있었죠.

소피의 두 딸은 이 윌리엄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윌리엄은 거침없는 성격의 메리앤에겐 부담을 느끼지만,

마가렛에게는 연정을 느끼고 있었죠.

세 사람은 곧 잘 함께 어울리게 되고,

시장 한켠에는 그런 메리앤을 훔처보는 사내가 있었습니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 헤슬럼은 메리앤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을 뿐입니다.

이제 이 네 사람의 청춘과 운명은 어디론가

사정없이 휩쓸려 들어갑니다.





윌리엄을 짝사랑 하던 메리앤은 그를 부추켜

해군에 입대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윌리엄은 한순간의 실수로 탈영병 신세가 되어

그린 돌핀호를 타고 뉴질랜드로의 밀항을 시도합니다.

그 밀항선에서 헤슬럼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뉴질랜드에서 함께 벌목 사업을 해서 성공하게 됩니다.

그렇게 2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그 2년의 세월 동안 마가렛은 수많은 구애를 물리치고

오로지 윌리엄의 편지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꿈에도 그리던 그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하지만 편지의 마지막에 적힌 사랑의 대상의 이름은

자신이 아니라  메리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오랫동안 윌리엄을 짝사랑해온 메리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친 듯이 흥분하며 뉴질랜드로 향합니다.

뉴질랜드에 도착한 메리앤,

운명은 끊임없이 뒤얽힙니다.

헤슬럼은 가슴이 쿵하고 떨어집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토록 가슴 속에서 짝사랑했던 여자가 윌리엄을 찾아 온 것이죠.

하지만 헤슬럼은 그녀가 곧 윌리엄의 아내가 된다는 사실에 절망하죠.

동시에 메리앤은 이상한 기운을 느낍니다,

윌리엄이 자신을 보고 전혀 반가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혼식은 진행됩니다.

결혼 생활이 깊어지면서 메리앤은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됩니다.

윌리엄이 편지의 말미에 구혼의 대상 이름을 잘못 적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편지를 쓰던 그날 밤에 윌리엄은 술에 취해 있었고

결국 두 자매의 이름을 바꿔 쓴 것이죠.







그런데 왜 윌리엄은 원치 않는 여자와 결혼을 한 것일까요?

<파도>의 원작이 수많은 여성을 울린 이유는 바로 이런 소재에 있습니다.

때로는 인생은 자신이 전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감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것을 반전시키거나 제 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는

이성과 판단을 가지기엔 턱없이 부족한 영장류라는 것을

너무도 섬세한 필체로 묘사해놓은 것이죠.

켈린 맥컬린의 <가시나무새>도 이런 사랑을 그리고 있죠.

내가 아무리 사랑을 제단하고 계획하고 움켜 쥐어보려 해도

사랑은 휘파람을 불며 나를 전혀 엉뚱한 사람에게로 데려다 놓는다는 것을요...

요즘은 이런 사랑을 그린 영화들이 멸종되고 말았죠.

영화의 엔딩,

모든 것이 제 자리로 돌아오는데

4명의 주인공이 전생애를 소진하고 깨달아야 했던 평범한 진리는

<순응>입니다.

내게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지혜를 가졌을 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이 영화의 메인 테마 <그린 돌핀 거리>는 Bronislau Kaper가 작곡했는데

나중에 재즈 뮤지션들이 앞다투어 불러 히트를 했죠.

엘라 피츠제럴드도 불렀고, 마일즈 데이비스와 빌 에반스도 연주했습니다.

메리안을 연기한 라나 터너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천연 머리색깔 금발로 연기해서

많은 관객을 매혹시켰답니다.

영화의 라스트 뉴질랜드 지진 장면을 찍기 위해

당시로서는 50만불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1986년  Hollywood Reporter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마거릿을 연기한 도나 리드는 자신은 촬영 전까지 라나 터너가 맡았던

메리앤 역을  고집했었다고 고백했죠.

IMDB에서는 5.8로 시작했다

이제는 7.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윌리엄처럼 이 영화의 진가를 너무 늦게 깨닫고 있는 것이죠.


[DRFA,JONATHAN]


  




text by 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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