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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7




11:00 am[잔여18석]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연인 ; 루 살로메

Lou Andreas-Salomé, The Audacity to be Free,2016(블루레이)






코르둘라 카블리츠-포스트, Cordula Kablitz-Post 감독

Nicole Heesters        ...        Lou Andreas-Salomé (72 Jahre)
Katharina Lorenz        ...        Lou Andreas-Salomé (21-50 Jahre)
Liv Lisa Fries        ...        Lou Andreas-Salomé (16 Jahre)
Helena Pieske        ...        Lou Andreas-Salomé (6 Jahre)

1:85:1 letter box Version/color/2.1 돌비 모노/113분
"2016' Emde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최우수 작품상
2018' Socially Relevant Film Festival NY 그랑프리"

언어/Germany+Austria+Italy+Switzerland
자막/한국
번역/DRFA,조학제




"지금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그 영화, 루 살로메의 삶을 동검도에서 만나보세요"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은

루 살로메(Lou Andreas Salomé)라는 여자를 흔히 페미니스트로 재단해 버립니다.

그리고 네이버 같은 우리의 유일한 지식의 소통망에서조차 루 살로메를 검색하면

대부분 그녀를 말러의 아내 알마와 함께 페미니즘의 선봉자 정도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완전히 그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입니다.

후 살로메는 정확하게 표현하면 <극단적 인본주의자>이죠.

그러니까 여자이든 남자이든 우리가 영혼을 담은 그릇으로 이 세상에 온 순간부터

철저하게 인생은 개인 자신만의 것이라는 거죠.

그 어느 누구도 개인의 삶이 이러 저러 해야 한다고 훈수를 둔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사상을 가진 여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루 살로메가 무례한 건 아녜요.

루 살로메는 자신의 창작력과 자신의 문학성과 철학성을 인정해준

당대의 고수들에게 자신의 전부를 던지는 이율배반적인 여성성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번째 자신의 처녀성을 바친 교회 목사는

나이차가 자기 또래 친구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죠.

하지만 루 살로메의 재능을 처음으로 완벽하게 알아봐준 사람이었습니다.

루 살로메는 재능을 알아본 사람과의 육체적 결합을 사랑이라고 여긴 적은 없습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인간이 할 수 있는 몰아적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던 여자입니다.

그녀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죠.


'사랑 때문에 사람은 죽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의 결핍으로 사람은 서서히 죽어간다'










결혼을 강요하는 엄마의 경제적 지원이 두절되자,

1885년 <헨리 루>란 필명으로 소설 <신을 위한 투쟁>을 창작하여

‘고독에 관한 예리한 연구는 당대 심리학의 지표!’라는 호평을 받아내며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릅니다.

그녀의 책을 읽은 안드레아스가 집요한 구애를 하며 자살 소동을 벌이자.

결혼을 승낙하지만 육체적 교류를 몰래 시도하려는 그의 목을 조를 정도로

정신적 교감을 하는 남자와의 관계를 철저히 거부한 여자입니다.


하지만 그런 루 살로메는 니체와 릴케, 프로이트를 거치면서

완벽하게 자신만의 사랑에 관한 정의를 확립해 나가죠.

무엇보다 그녀는 외모에 현혹되는 사랑을 저급한 서열의 사랑이라고 믿었던 현명한 여자였죠.

자신 스스로 살면서 절대로 짙은 화장을 하지 않았다는 여자,

늘 청초하고 자연스런 모습으로 외모 보다는 인간의 내면이 중요하다고 믿었던 여자...

그녀가 살아 생전 읽은 독서의 양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대 그 어떤 지식인과 예술인들은 그녀와의 잠깐의 대화에서도

영혼이 빼앗길 정도로 함몰되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병적으로 남녀간의 섹스를 폄하했는데 그 이유는 단순했다고 합니다.

상대에게 쾌락으로 제압되는 순간 자신이 그 사람에게서 배워야 할 학문의 벽은

닫히고 만다는 강박증을 가진 여자였죠.

흔히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루 살로메를 양성애자, 혹은 동성애자로 폄하하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었지만

루 살로메가 나이 서른 네 살이 되면서 만난 일곱 살 연하의 의사였던

피넬레스는 그녀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습니다.

그녀는 자서전에서 비로소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어떤 인간의 정신 너머로 자신을 데려다주었다고 고백했죠.


'모든 사랑은 비극에 기초해 있다.

행복한 사랑은 넘쳐서 끝장이 나고,

불행한 사랑은 모자라서 끝장이 난다.

그러나 모자란 경우가 더 느리고 고통스럽다'









뜨겁게 타오르던 중년의 자신와 달리

젋은 피넬레스의 사랑이 식어가자

루 살로메는 모자란 사랑의 고통스러운 패착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토로했죠.

세상 사람들이 말러의 아내 알마를 손가락질 하기 바쁠 때

정작 알마와 생을 보내었던 세 명의 남자들은 알마에 대해 전혀 상반된 평가를 내렸죠.

말러는 자신의 마지막 교향곡 표지에

"나 그대를 위해 살다 그대를 위해 죽는다"고 남겼고

위대한 건축가 월터 그로피우스는

"그녀는 내 모든 영감의 근원"이라고 했고,

시인 프란츠 베르펠은

"그 여자가 없었던 내 인생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고백했듯이

과연 루 살로메에 관해,

그녀와 함께 생을 공유했던 세 남자의 평가는 어떠했을까요?



"니체와 사랑 아닌 사랑을 하여 니체를 허무주의자로 만들었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만나 사랑을 꽃 피우지 못한 상처로  

릴케를  지구 최고의 음유 시인으로 만들었으며,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만나  프로이트로 하여금

미성숙인 그녀를 통해 이 세상 최고의 정신분석가로 탄생시켰다"



흔히 역사학자들이 그녀에 대해 내리는 평가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루 살로메를 치열하게 추적한 영화입니다.

특히 루 살로메의 연령별로 연기한 4명의 여배우의 연기가 압권이죠.


Nicole Heesters(Lou Andreas-Salomé 72 Jahre),

Katharina Lorenz(Lou Andreas-Salomé,21-50 Jahre)

Liv Lisa Fries (Lou Andreas-Salomé,16 Jahre)

Helena Pieske( Lou Andreas-Salomé,6 Jahre)


이 네 명의 여배우를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어떤 전기 영화의 신기원을 느끼게 됩니다.

위대한 여자란 어떤 여자일까?

이 영화는 그 어떤 해답을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그녀를 만난 예술가들은 대부분 최고의 위치에 서게 됩니다.

그녀는 집요하게 상대방 예술가의 피지 못한 봉우리를 응시하죠.

그리고 그녀는 생각합니다.

저 봉우리를 어떻게 하면 피워낼 수 있지?

그리고 그녀는 그때부터 가장 정성스런 손길로 그 봉우리에 물과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그녀는 기꺼이 자유롭게 그 사람을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내버려 둡니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 쿨하고

이보다 더 지혜로운 여성을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참으로 먼진 여자였습니다.

새삼 느끼는 것지만 조학제 제독님은

이런 인물의 전기 번역에 탁월한 감수성을 보이는군요.

우리가 7주년 특선작 <레오나르드 다 빈치>에서 느꼈던

감동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설날 특선으로 딱 한 번 상영합니다.

놓치지 마세요.


[DRFA,JONATHAN]








text by 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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