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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 상영 스케줄







2021/4/22




3:00 pm[잔여11석]
비성
Cry, the beloved country,1995


PRQ(2),이츠카T,최경희T(4)





대럴 룻드,Darrell Roodt 감독
  
James Earl Jones ....  Rev Stephen Kumalo
Tsholofelo Wechoemang ....  Child
Richard Harris ....  James Jarvis
Charles S. Dutton ....  John Kumalo
Dolly Rathebe ....  Mrs. Kumalo
Ramalao Makhene  (as Ramolao Makhene)

4:3 full screen/color/2.1 스테레오/106분
"1995' Kansas City Film Critics Circle Awards 남우주연상
1996' Screen Actors Guild Awards 남우주연상 후보
1996' Image Awards (NAACP)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후보"

언어/South Africa+USA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허작가




"넬슨 만델라가 시사회장에서 3분간 기립박수를 쳤다는 문제의 그 영화, 마침내 동검도를 찾아오다!"





(Alan Stewart Paton,11 January 1903~ 12 April 1988)




문학이 세상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고 믿었던 집요함의 끝판 왕!

알란 패톤의 대표적인 작품 한 편을 만물이 소생하는 4월의 동검도에서 만나보죠.

Paton은 공무원의 아들로 피터마리츠버그(현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KwaZulu-Natal 주)에서

태어났습니다.

Maritzburg College를 다닌 후 Ixopo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했습니다.

학교에서 만난 Dorrie Francis Lusted와 1928년에 결혼했고

아내가 1967년 폐기종으로 사망 할 때까지

그녀 곁을 지킨 일화는 그의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명의 아들을 낳고 이름을 성경의 <다윗과 요나단>에서 빌려와

Jonathan과 David으로 지었습니다.

(많은 관객이 제 영어 이름의 기원을 묻는데 저 역시 다윗과 요나단에서 빌려왔습니다. ^^)


사랑하는 첫번째 부인과의 삶을 써내려간 자서전 'Kontakion for You Departed'를 읽어보면

그가 얼마나 아내를 절절하게 사랑을 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는 1969년에 Anne Hopkins와 재혼했고

이 결혼 역시 패톤 자신이 죽을 때까지 지속되었습니다.

패톤은 1935년부터 1949년까지 아프리카 원주민 청소년들을 위한 교화원 Diepkloof Reformatory에서

교장을 역임했는데 그는 처음으로 이 교화원에

범죄 학생들의 취업을 최우선으로 하는 혁신적인 개혁을 시도합니다.

그러니까 청년들에게 취업 의뢰가 들어오면 기꺼이 자신의 권한으로

청년들을 그 직장으로 파견시켜 준 것이죠.

그의 이 시도는 남아공화국 내에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으며

많은 사회복지학자들의 관심을 집중 시켰지만

1만명의 재소자중 5%의 원생들이 탈출을 시도하면서

그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교육법>은 실패라고 조롱받기도 했습니다.

과연 그의 시도는 실패였을까요?


패톤은  2차 세계 대전 중 자원 봉사를 신청했지만 거절 당합니다.

결국 그는 전쟁 후 자신의 경비로 전 세계의 뛰어난 교화원들을 방문하면서

치밀하게 제 2의 도전을 준비합니다.

스칸디나비아, 영국, 유럽 대륙, 캐나다 및 미국을 순회하면서

자신이 교화원을 운영하면서 놓쳤던 신기술들을 배워나갔죠.

패톤은 이 여행에서 노르웨이에 머무는 동안 자신의 대표작이 되는 소설

<비성,Cry, The Beloved Country>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이 소설 작업은 194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는 날

집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는 이 원고를 헤밍웨이를 발굴했던 유명한 출판업자 Maxwell Perkins에게 보내었는데

이 소설을 읽은 맥스웰은 당장 출판을 결정했고

마침내  그의 소설 <비성>이 세상에 첫발을 내디딥니다.

이 소설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이 팔렸느냐 하면

2018년 1월 11일 구글은 웹 화면에 뜨는 첫 로고를

'패톤의 115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며 디자인해서 띄웠죠.


<비성>은 처음에는 TV물로 제작되었다가

결국 극장용 프린트로 확장되어 개봉되었는데

시사회장에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무려 3분간을 기립 박수를 친 영화로도 유명합니다.

무엇보다 제임스 얼 존스와 리차드 해리스의 불꽃같은 연기 대결이 볼 만하죠.

두 배우는 한편의 시 같은 다이얼로그와 응집된 표정 연기로

아픔과 눈물로 범벅이 된 지상 최고 혼돈의 땅, 남아프리카를 뒤흔드는

두 아버지의 눈물과 절규를 확실하게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작은 마을 도체니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스테판 쿠말 이라는 신부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범죄와 향락의 도시 요하네스버그로 부와 출세를 찾아 떠났던 자신의 아들 압솔롬의

최근 소식이 들려온 거죠.

그의 아들 압솔롬이 남아공 내에서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미친듯이 자신의 삶을 내어던지던 백인 지도자 아더 자비스의 살인 사건에

연류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거죠.


대체 왜?

신마저 등 돌린 나라처럼 보이기에

신이 주는 고통의 이유에 대해 감히 기도조차 해서는 안된다고 공공연히

주일 예배에서 설교하는 나라, 남아공!

그 적도의 땅에서 '백인에게는 누가 그 어떤 명분으로

무차별적인 금광 개발, 원주민 공동체의 분열 조장,

노동력의 착취가 혀용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던 한 백인 선각자를

자신의 아들이 총으로 쏴죽였단 말인가?


아버지 쿠말 신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총으로 살해한 상대방이 극악무도한 백인 착취자라면

수긍이라도 갈 텐데

왜 그토록 총명하고 똑똑한 사회 혁명가를 내 아들이 살해했단 말인가?

그리고 쿠말 신부는 마침내 아들이 잡혀온 법정에서

아들 압솔롬과 재회를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해 당한 아더 자비스의 아버지  제임스 자비스와 맞닥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쉽지 않습니다.

아들이 고작 아더 자비스를 쏜 이유가

너무도 배가 고파 강도짓을 하다 그것도

방아쇠를 잘못 당겨 일어난 우발적 사고라는 것을 알게 된 아비의 황망한 심정...

하지만 그 실수로 우주 전부를 잃어버린 백인 아버지의 분노!

1부와 2부로 나뉘어진 방대한 원작을 놀라울 정도로 축약한  Ronald Harwood의 시나리오 덕분에

관객은 그나마 쉽게 두 아버지의 심경으로 이입될 수 있어 다행입니다.

Ronald Harwood가 누구냐고요?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기억나시죠?

죽음 앞에 선 한 유태인 피아니스트가 달밤에 연주하는 쇼팽의 녹턴을 듣고

한 독일군 장교는 그 유태인 피아니스트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어떤 명분으로도 예술을 살해할 수 없다는 결정을 하게 되죠.

그 시나리오로 그 해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작가가 바로 Ronald Harwood 입니다.


이제 두 아버지, 스테판 쿠말과 제임스 자비스는

방대한 인간 총체의 모순된 삶의 질문들에 정면으로 맞섭니다.


알란 패톤 원작의 전반을 관통하는 단어는 Fear입니다.

남아공은 두려움의 땅입니다.

그것은 백인이든 흑인이든 모두가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뒤척이게 만드는 땅입니다.

오죽하면 새의 노래, 산, 계곡 등의 자연이 전하는 감동에도

지나친 기쁨을 표현하지 말라는 문장이 소설 전반에 흐를까요?

그러면서 알란 패톤이 놓치지 않는 것은 그것입니다.

처참한 가난과 싸워야 하는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한 남자!

Arthur Jarvis의 고민과 죽음은 헛되지 않았음을

영화의 엔딩 두 아버지의 화해를 통해 이끌어냅니다.


오, 완전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도무지 아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두 아버지...

아들의 죽음을 추적하면서 링컨의 책으로 꽉 찬 아들의 서재와

아들이 남기고 간 마지막 사회적 문제에 관한 원고를

수도 없이 읽으며 마침내 통곡하던 백인 아버지를 위로하던

흑인 가해자 아버지의 마지막 손길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을 치고 달아납니다.


인간을 왜 지성인이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우리는 지구 곳곳에 일어나는 골치 아픈 상황을 들여다보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죠.

하지만 우리의 지성이 두터워지면 두터워질 수록

우리가 잠깐 머물다 가는 이 지구가 신음하는 고민에 대해

좀 더 폭넓은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자각이 일어납니다.

이 영화도 그 자각을 일깨우는 것 중 하나입니다.



[DRFA,JONATHAN]




text by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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