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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0




11:20 am[잔여33석]
잃어버린 봄

Det forsomte forar,..aka Stolen spring,1993


원영희(2/1G+1H/D),이문숙(3/R4.8)





피터 슈로더,Peter Schrøder 감독
  
Frits Helmuth...Lektor Blomme
Tomas Villum Jensen...Edvard Ellerstrøm (ung)
Jesper Langberg...Edvard Ellerstrøm (voksen)
Adam Simonsen...Michael Mogensen (ung)
Hugo Øster Bendtsen...Michael Mogensen (voksen)
Bjørn Watt-Boolsen...Rektor

1.33:1 wide screen/color/2.0 모노/89분
"1994' Bodil Awards 남우주연상,조연상 수상
1994' Robert Festival 남우주연상 수상"

언어/덴마크  
자막/한국
번역/DRFA,애니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15위,모두가 죽이고 싶었던 선생님에 관한 추억"



잃어버린 봄은 토니 레인즈가 "영화 사상 기념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극찬했었죠.

토니 레인즈의 호들갑스런 극찬 속에는

그동안 우리가 덴마크 라는 나라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스노비쉬한 낭만성이 거두어진 자리에

피부의 각질을 파고드는 청춘의 자화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키워드가 담겨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한 남자가 강아지와 함께

코펜하겐의 오스데르브로 공원을 산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남자가 자신의 캔디통에서 캔디 한 알을 꺼내어 물고,

다음 순간 남자는 극렬한 고통과 함께 숨을 거두죠.

남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나는 카르타고의 운명을 보았노라!" 라는 미스테리한 라틴 싯구.


남자의 죽음 이후, 영화는 37년의 세월을 뛰어넘으면서

급작스럽게 프롤로그를 접어버립니다.

이제 중년을 넘어서 노년에 가까워오는 19명의 아저씨들이 동창회를 개최합니다.

나름대로 사회 각 분야에서 최고의 리더들이 된 이들은

파티가 깊어지면서 아무도 들여다보기 싫은 자신들의 학창시절로 기억의 닻을 내립니다.

이들이 학창시절을 보낸 고등학교는

덴마크 최고의 명문 사립학교, "메트로폴리탄 고등학교",

당시 이 고교에는 거의 인간이라고는 할 수 없는

괴물에 가까운 "렉토 블롬" 선생이 파쇼 교육의 위상을 부르짖고 있었습니다.

블롬 선생의 교육이 비겁한 것은,

그는 학생들이 가장 아파하는 가정사의 은밀한 콤플렉스를 자

신의 파쇼 수첩에 적어놓고 적시 적소에 꺼내어 정책에 활용했었다는 거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학생이 있으면

그 학생을 자신의 정보원으로 활용하면서,

학생들 사이을 치밀하게 이간시키기까지 하는데...

문제는 이 학생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자신을 배반하는 기미가 보이면,

어김없이 몽둥이로 반 죽도록 때립니다.

블롬이 이용하는 것은 몽둥이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흉측하게 생긴 외모로 꽥꽥거리면서 닥치는대로 집어던지고, 부숩니다.

그런 블롬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는

티센과 에드바드, 마이클은 전설 속의 푸른 원숭이의 손가락 작전을 펼칩니다.

원숭이의 손가락으로 저주를 걸면

저주의 대상이 화를 입는다는 전설에 따라,

그들은 선생님 하나 하나에게 저주를 겁니다.

마침내 블롬은 이들 삼총사의 활약 덕분에

머리에 상처를 입고 몇 주간 휴가를 갖게 됩니다.






블롬이 없는 자리에 대신 온 선생님은 하드반드 선생님,

그는 지금까지 학생들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진정한 학문의 세계로 아이들을 인도합니다.

죽기보다 더 싫었던 등교길이 하드반드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온통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아이들에게 봄이 온 것이죠.

하지만 이 짧은 봄은 블롬이 다시 학교에 출근하면서 산산히 부숴져버립니다.

블롬은 복수의 칼을 갈며 다시 학교로 돌아왔고,

자신을 다치게 한 인물로 삼총사를 꼽습니다.

그리고 그 중 마음 약한 에드반드를 매일 매일 고문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에드반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의 길이 남아 있습니다.

친구들을 배반할 것인가?

아니면 선생님 블롬을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보내어버리느냐

하는 길만 남아 있는 거죠.

에드반드는 결국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오스데르브로 공원에서 블롬이 죽어가며 외치던 라틴 싯구

"나는 카르타고의 운명을 보았노라"는,

대충 끝내야 할 때 끝내지 못한 자신의 사악한 욕망을 탓하는

블롬의 유언과도 같은 것이더군요.

잃어버린 봄이 놀라운 것은 선생님을 죽인

에드번드를 비롯해서 동창회에 모인 모든 친구들이

서로 자신이 블롬을 죽인 영웅이라고 자처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심지어 에드번드는 이제는 현직 수석 판사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는 잘못된 교육이 사람의 인생에 평생 어떤 전인격을 빚어넣는가에 대한

소름끼치는 고찰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에드번드는 자신의 행위가 모든 친구들에게

잃어버린 봄을 되찾아 주었다고 믿습니다.

성경에는

"너희 중에 많이 스승되기를 원하지 마라....

스승이 아이들을 실족케 할 때에는

몇 배의 가중한 벌이 기다리고 있다"

고 말하고 있죠.  

그만큼 스승이란 세상의 무거운 빛과 소금의 짐을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선각자의 위치라는 뜻일 겁니다.

그런 면에서 블롬 선생은 철저하게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고,

제자들의 영혼을 짓밟는 데 하늘이 준 지위를 사용한 불운한 사람이었습니다.

한스 쉬피그의 오래된 자서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잃어버린 봄>은

우리가 상상하던 유럽의 교육에 대한 신랄한 보고서 같은 영화입니다.


[DRFA,JONATHAN]






text by 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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