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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 상영 스케줄







2018/11/27




11:00 pm[잔여35석]
작고 아름다운 해변

Une si jolie petite plage,..aka Such a Pretty Little Beach,1949







이브 알레그레,Yves Allegret 감독

Madeleine Robinson ...Marthe
Gerard Philipe ... Pierre
Jean Servais ... Fred
Andre Valmy ... Georges

1.37 : 1 screen/흑백/Mono (Western Electric Recording)/91분
언어/France+Netherlands
자막/한국
번역/DRFA 365 예술극장,유감독



"김승옥의 <무진기행>, 김수용의 <안개>,그리고 이브 알레그레의 <작고 아름다운 해변>



DRFA의 3월의 테마, <빛을 그린 감독들>에서는

아름다운 영상미의 영화들이 대거 소개됩니다.

그 중 빛을 스크린에 담아낸 또 한 편의 프랑스 영화입니다.

<작고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직역하자면 <그토록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해야겠군요.  

하지만 최초 번역자의 작은 희열이라면 이렇듯

영화 감상 후에 오는 영감으로 제목을 지을 수 있는 특권이라면

너무 지나친 호사일까요?  

<작고 아름다운 해변>은 서른 일곱에 요절한 제랄드 필립의

초기 전성기의 대표작입니다.

미국에서는 1949년 2월에 개봉되었지만

관객들의 차디찬 외면에 금새 막을 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뒤늦게 이 영화를 본 평론가와 매니아들의 입소문에 힘입에

그해 7월에 다시 재개봉된 특이한 전력을 갖고 있는 영화입니다.

당시 미국내에 이 영화에 대한 소문은

<보고나면 심하게 우울해지는 영화>였다고 합니다.  

<작고 아름다운 해변>은 미국의 그 소문의 꼬리표가

영화 전체를 말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아무런 정보 없이 보면 요즘 속된 말로

멘붕을 일으킬 수 있는 알고리즘을 풍성히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주 조그마한 영화 정보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가면서 말씀드립죠.

프랑스의 국민가수가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전 프랑스가 발칵 뒤집힙니다.  

프랑스 전역에는 그녀의 노래가 잠시라도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추모 분위기의 어느 한 날에서 이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몇 번이고 들어도 내 귀에는

왜 그 가수의 목소리가 에디뜨 피아프의 목소리로 들리는 걸까요?  

그런데 이 영화 촬영 당시에는 피아프는 버젖이 살아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가수의 삶을 농락해도 당시에는 용납이 되던 시절이었을까요?)

암튼, 그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프랑스 어느 시골 구석의 해안가에 한 남자(제랄드 필립)가 찾아드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 시골에는 호텔이라고는 다 쓰러져가는 여인숙이 달랑 하나 있는데

이곳에는 돈벌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악덕 여주인이 운영하고 있죠.

당시 유럽 전역을 휩쓸던 폐병 환자들이 간혹 요양차 이 호텔을 찾아드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이 호텔에 모여든 인간군상들입니다.  

그 가운데 이 지루한 일상을 탈출해보려는 웨이트리스 마르테는

천천히 도시에서 온 남자, 삐에르에게 접근해 오고,

사람들은 모두 삐에르의 정체에 대해 수군대기 시작합니다.

과연 삐에르는 무슨 사연을 안고 이 해안가를 찾을 것일까요?

주로 이브 알레그레의 영화에서 발군의 빛을 발했던

시나리오 작가 자크 시귀르는

두 사람만의 걸작 <앤트워프의 여인 Dedee D'Qnvers>,

<사기꾼들 Maneges>, <기적은 단 한번 일어난다 Les Miracles N'Ont Lieu Qu'une Fois> 등을 남겼습니다.  

이런 자크 시귀르를 두고 프랑소와 트뤼포는

자신의 저서 <아버지 영화의 죽음,누벨 바그를 선언하다>에서 이렇게 표현했죠.

"프랑스의 시나리오 작가들은 결국 모두 같은 이야기를 쓴다.

그들은 모두 거장의 흉내만 낼 뿐

한 해 동안 만들어지는 수백편의 프랑스 영화가

결국은 모두 똑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자크 시귀르는 다르다.  

그의 시나리오들은 오랑쉬와 보스트,

프레베르와 클루조 등 가벼운 모더니즘적 성향의

모든 작가들 사이를 독창적으로 오고간다."

<작고 아름다운 해안>을 보면 프랑소와 트뤼포의 이 말은

정확한 지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는 미스테리한 전개의 얼기를 가진듯하지만

영화가 끝나갈 즈음엔 당시 뉴욕의 관객들이 느꼈을 법한

알 수 없는 우울한 서정이 관객의 뇌리에 사정없이 와서 박히는

기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개비가 자욱한 프랑스 시골의 해변가는

왠지 DRFA가 있는 동검도와 많이 닮아 있네요.

모처럼, 봄이 오려는 동검도의 작고 아름다운 해변가로 오셔서

프랑스 예술 영화 한 편 어떠신가요?


[DRFA,JONATHAN]







text by 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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