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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 상영 스케줄







2018/12/31




11:00 am[잔여30석]
일곱 번째 면사포
,The Seventh Veil,1945

박유라(5/D/조은선)





콤톤 배넷,Compton Bennett 감독

James Mason ... Nicholas
Ann Todd ... Francesca
Herbert Lom ... Dr. Larsen
Hugh McDermott ... Peter Gay

1.37 : 1  screen/Color (Technicolor)/Mono (Western Electric Sound System)/97분
"1947' Academy Awards, USA 극본상
1946' Cannes Film Festival 황금종려상 후보"

언어/USA
자막/한국
번역/DRFA 365 예술극장,유감독




"라흐마니노프에서 베토벤의 비창까지 주옥같은 클래식 선율에 당신의 눈과 마음은 현혹된다"



번역하면서 마지막 엔딩 딱 한 장면에서

띵하니 뒷 목이 당기는 경험은 아마 흔치 않을 겁니다.

굉장한 쇼크였습니다.

왜 이 영화가 영국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1947년 그 쟁쟁한 후보작을 물리치고

미국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는지 이유를 알 것 같더군요.

팔뚝에 돋았던 소름이 한동안 수그러들줄 몰랐으니까요.

그 해의 아카데미 각본상 부분은 유례없이 치열했습니다.

마르셀 까르네의 <천국의 아이들>, 알프레드 히치콕의 <오명>,

할 워커의 <유토피아로 가는 길>, 조지 마샬의 <블루 달리아>까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경쟁 속에서 결국

콤톤 베넷의 <일곱번째 면사포>가 각본상을 움켜 쥐었습니다.

글쎄요, 과연 이 정도의 시나리오를 쓰려면 어느 정도의 내공이 있어야 할까요?


영화는 세계적인 여류 피아니스트인 프란체스카 커닝햄이

병원에 실려오면서 시작됩니다.

병원측에서 보면 아주 경미한 교통사고인데

커닝햄은 눈을 뜨려고 하지 않습니다.

마침내 정신과 의사 닥터 라센이 투입됩니다.

그리고 라센은 그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

병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면요법을 시도합니다.

마침내 최면에 빠져든 그녀가 천천히 자신의 기구한 인생을 의사에게 고백합니다.


그녀의 기억이 머무는 곳은 17세의 학창시절

부모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홀로 고아로 살아온 커밍햄의 유일한 희망은 피아노였죠.

그녀는 좋아하는 피아노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장학금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하지만 친구의 유혹에 빠져 시험 전 날,

도룡농을 잡으러 냇가에 갔다가 그만 귀가 시간을 놓치고 맙니다,

그리고 그녀는 부디 손바닥 만은 때리지 말아달라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사감에게 손바닥을 심하게 맞습니다.

그 결과 장학금 시험에서 떨어지고 그녀는 진학의 기회를 놓칩니다.

이게 그녀의 첫번째 트라우마가 됩니다.


의지할 곳 없던 그녀는 유일한 피붙이인 대갑부 니콜라스 삼촌의 집으로 갑니다.

하지만 첫 대면에서 삼촌은 절대 자신을 삼촌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고

오로지 이름만 부르기를 허용합니다.

한쪽 다리를 저는 니콜라스...

집안의 하인들은 모두 남자이고 여자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니콜라스의 친 엄마가 젊은 남자와 눈이 맞아

늙은 아버지를 배반하고 도망가는 바람에

니콜라스는 그때부터 여자 혐오증에 걸린 거죠.

커밍햄에게 한 마디 이상의 대화를 허용하지 않는 삼촌,

그런 숨막히는 대저택에서 어느 날 커밍햄은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그녀의 피아노를 듣던 니콜라스의 눈빛이 번득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삼촌은 커밍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습니다.

1급 피아노 과외 선생을 붙이고,

그리고 영국 최고의 음대에 진학 시킵니다.

무대에서의 매너와 예절,

최고급 식당에서의 식사 예절,

최고의 디자이너의 손을 거친 무대 의상,

니콜라스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이 커밍햄을 일류 피아니스트로 바꾸어 나갑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커밍햄은 첫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그 남자는 낮에는 학교 수업,

밤에는 나이트 클럽에서 색소폰을 부는 재즈 연주가이죠.

커밍햄은 그 자유로운 영혼의 피터에게 빠져들어갑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하죠.

하지만 그 사실을 눈치 챈 니콜라스는 커밍햄의 피아니스트로의 첫 데뷔 무대를 잡아버립니다.

온갖 돈으로 치장한 그녀의 첫 데뷔 무대.

그녀의 데뷔곡은 난해하기로 소문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입니다.

그때 학창시절 도룡뇽을 잡으러 가자고 유혹했던 친구가 나타납니다.

온 몸에 보석을 감고 말이죠.

그리고 다시 커밍햄을 자극합니다.

커밍햄의 트라우마가 살아나고 라흐마니노프는 위태로워집니다,

하지만 천부적인 기질을 바탕으로 그녀는 혼신의 연주를 마친 뒤 무대에 쓰러져 버립니다.




(첫 데뷔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는 커밍햄)



그녀는 하루 아침에 유명 스타가 되어 있고

니콜라스는 7년 간의 연주 투어 계획을 짜놓습니다.

7년이 흐른 후 그녀는 영국으로 돌아와 미친듯이

피터를 찾아나섭니다.

이제는 재즈 연주가로 완전 유명해져버린 피터와의 재회에서

커밍햄은 결혼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한사코 반대하는 니콜라스를 뒤로 하고

피터와 집을 나가버립니다.

하지만 이틀도 되지 않아 커밍햄은 삼촌의 집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분명히 피터와의 첫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돌아온 커밍햄을 니콜라스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받아줍니다.


그녀에게 두번째 남자가 나타납니다.

니콜라스는 이제 커밍햄의 초상화를 남겨두고 싶어 합니다,

영국 최고의 화가 레이덴에게 커밍햄의 초상화를 부탁한 거죠.

처음에는 더 이상 자신은 초상화를 그리지 않는다고 완강하게 거부하던 레이덴은

커밍햄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듭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갈 즈음에

니콜라스는 커밍햄에게 진지하게 말합니다.

나는 처음 너를 보는 그 순간부터 너를 사랑했고

너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만들기 위해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말하죠.

그러면서 이제는 자신의 반쪽이 되어달라고 진지하게 고백합니다,

하지만 커밍햄은 그런 니콜라스에게

내 인생의 목표는 당신에게 벗어나는 것이라는

충격적인 대못을 니콜라스의 가슴에 박아둔 채

화가 레이덴과 함께 야반도주를 합니다.

깊은 어둠의 밤을 달리던 커밍햄은 졸음 운전을 하게 되고

그만 두 사람의 차는 전복되고 맙니다.

이 사고로 커밍햄의 손이 경상을 입게 되고

커밍햄은 자신의 손을 보며 영원히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여기까지가 커밍햄의 이야기죠.




(국도극장에서 1948년에 <처녀의 애정>이란 제목으로 개봉함)




그녀의 최면 가운데의 고백을 모두 들은 닥처 라센은

이제 그녀를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일곱번 째 면사포를 꺼집어 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곱번째 면사포 이론>은 침례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던 살로메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아버지 헤롯을 유혹하는 춤을 춘 살로메는 보상의 대가로 당시 이스라엘의 핫 이슈였던

침례 요한의 목을 요구했죠.

몇 번이고 요한을 유혹했지만 거절 당한 살로메는 마지막 복수로

차라지 갖지 못한 요한의 마음 대신에 목을 소유하기로 한 거죠.

아무도 살로메가 숨겨둔 일곱번째 면사포를 눈치 채지 못한 것이죠.

그러면서 라센 박사는 말합니다.


"이 세상 모든 여자의 마음 속에는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위해 숨겨둔

일곱번째 면사포가 있다"


이제 커밍햄의 마지막 최면 치료의 날에 세 명의 남자가 모여듭니다.

니콜라스와 피터, 그리고 화가 라이덴...

세 남자 모두 간절히 커밍햄을 원합니다.

이 최면이 끝나면 커밍햄이 진정으로 일곱번째 면사포를 바칠

대상의 남자가 누구인지 밝혀집니다.

와우, 엔딩의 임팩트가 강렬 그 자체네요...


제임스 메이슨의 자서전 <내가 잊어버린 것들,Before I Forget>을 보면

주인공 니콜라스 역으로 프란시스L. 설리반으로 내정되어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메이슨이 미친듯이 오디션장으로 달려갔다고 합니다.

그때 그는 DRFA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파웰의 <나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안다>의 촬영을 막 끝낸 후라고 합니다.

결론은 과연 제임스 메이슨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의 품격있는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이 영화는 역대 제작비 대비 최고의 흥행 수익을 올린

영국 영화 베스트 탑 텐에 포함된 영화입니다.

여주인공 앤 토드는 1946년 9월에 있었던 헐리우드의 '헤다 호프 쇼,Hedda Hopper Show'에 출연해서

이 영화에서 연주한 베토벤의 비창을 연주했다고 합니다.

주인공 제임스 매이슨과 앤 토드는 이 영화 촬영 도중 실제로 스캔달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앤 토드의 피아노 대역은 에일린 조이스,Eileen Joyce가 맡았다고 하네요.

이 영화에 나오는 최면 요법을 위해 미국의 유명 정신과 의사 빅터 알하임이 초빙되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우리 DRFA의 최고 고참 회원이신 '타이거 형님'의 추천작입니다.

다시 한 번 멋진 영화를 소개해주신 타이거 형님께 감사드립니다.



(DRFA의 살아 있는 영화 백과사전, 타이거 형님)




[DRFA,JONATHAN]
















text by 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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