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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 상영 스케줄







2018/11/18




3:00 pm[잔여27석:식사마감]
도둑 아빠
,Vor,1997

임영혜T(3)권오행T(5)





파벨 츄크라이,Pavel Chukhray 감독

  Michael Nyqvist  ...  Daniel Dareus  
  Frida Hallgren  ...  Lena  
  Helen Sjoholm  ...  Gabriella  
  Lennart Jahkel  ...  Arne  
  Ingela Olsson  ...  Inger  

1.85 : 1  wide screen/color/Dolby SR/94분(뉴욕키노출시버전)
"1998' Academy Awards, USA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
1998' Golden Globes, USA 8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
1998' David di Donatello Awards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
1997' Kinoshok - Open CIS and Baltic Film Festival 남우주연상,감독상
1998'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올해의 탑 텐 영화
1998' Nika Awards  최우수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
1997' Sozvezdie 남우주연상
1997' Venice Film Festival 황금사자상 후보,심사위원대상"

언어/Sweden+Denmark
자막/한국
번역감수 및 추가번역/DRFA,조한우



"보고나면 한동안 가슴이 침잔하는 성장영화의 정수"



<도둑 아빠>의 감독 파벨 츄크라이는 그 유명한 러시아의 거장 그리고리 츄크라이의 아들입니다.

부전자전이라고 그가 다섯번째 극영화로 만든 <도둑 아빠>는 잘 만든 성장영화입니다.

그의 부친이 만든 걸작 <병사의 아버지> 만큼이나

인간에게 아버지라는 존재가 지니는

창조자적 시선의 화법이 화면 가득 흘러넘칩니다.

이 영화가 발표되던 해에 비록 네델란드산 걸작 <캐릭터>에게 상은 내어주었지만

<도둑 아빠>는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동시에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기염을 토했지요.

우리 DRFA에서는 2년전 그의 작품 <베라를 위한 운전>이 개봉되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지요.

VGIK(모스크바 국립 영화학교)에서 촬영과 연출을 전공한 그 답게

그의 영화들은 대부분이 미장센이 뛰어납니다.

특히 소문으로만 회자되던 그의 최고의 작품,

<도둑 아빠>에서 소년의 시선에 잡히는 세상은

정말이지 형언할 수 없는 우수를 우리네 마음에 던져줍니다.

영화는 넓은 들판에서 아이를 낳는 까챠 라는 여성을 잡으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카챠는 여자 혼자 몸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과 부대끼며 살아가죠.

아들 산야 역을 맡은  미샤 필립쭈크의 커다란 눈망울은

영화를 본 지 오래되었지만서도

내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는 걸 보면

아마도 산야라는 인물에 나의 어린시절이 많이 투영되어 있지 않나 싶어요.

암튼 카챠와 산야는 서로를 사랑하며 험한 세상을 헤쳐나갑니다.

아직은 젊고 아름다운 엄마 카챠의 삶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뛰어듭니다.

그것은 아들 산야와의 기차 여행길에서였습니다.

때마침 기차 안에서 절도 사건이 일어나고 기차가 어수선할 때

한 남자가 카챠가 탄 열차칸으로 들어옵니다,

남자는 누가 봐도 한눈에 반할 만큼의 외모에 러시아 장교 복을 입고 있었는데

모든 문제의 남자가 그러하듯 이 남자도 달변가입니다.

단숨에 엄마 카챠와 산야를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카챠와 산야의 인생을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하며

남자는 두 사람을 데리고 화려한 도시로 들어갑니다.

남자의 이름은 톨얀...

톨얀에게 카챠와 산야는 비지니스를 위한 도구였을 뿐입니다.

수많은 세입자가 모여 사는 다세대 주택만 찾아서 방을 구하고

세 사람은 누가봐도 다정한 가족인척 합니다.

그리고 톨얀은 능수능란한 화법으로 다세대 가구의 모든 사람들을 사로 잡고

그들을 위한 파티를 열어준 뒤 사람들이 기쁨에 취해 있을 때

모든 가구의 물건을 싹 쓸어담아 다음 도둑 행각을 벌일 도시로 도망가는

전문 털이범일 뿐입니다.

이 도둑 아빠를 아빠라고 믿으며 따르는 산야의 심리를

감독은 너무도 세밀하게 묘사해 내었기 때문에

아카데미나 골든 글로브의 심사위원들이 매혹당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더군요.


"아비들아, 너희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라"


성경에는 이렇게 아버지 된 자들에게 자녀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엄중한 가이드 라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 아버지는 그렇다치고 하나님 아버지는 왜 때때로

자녀된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고 화가나게 만드는 것일까요?

죽음을 앞둔 어머니를 응시하며 왜 절대자인 하나님도,

인간이었던 우리 아버지도 나를 분노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어두운 새벽, 어머니의 거친 호흡소리를 들으며

아무도 내 곁에 없는 절대의 고독으로 나와 엄마를 몰아넣는 것일까요?

<도둑 아빠>의 톨얀은 왜 그토록 모질게 산야를 분노케하고

절규하게 하고 절망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하나님은 왜 처음으로 아빠의 그림자와 아빠의 체취와 아빠의 가슴을

짐승처럼 배워나가는 산야의 애처로운 눈빛 속에

왜 그토록 시리고 잔혹한 세상만 가득 채워 넣는 것일까요?

몇 번이고 이 나쁜 남자를 떠날 기회가 있었지만

빈번히 그 기회를 놓치고 마는 엄마 카챠의 어리석은 선택을 보며

가슴 아파해야 했고, 그리고 몇 번이고

자신의 삶을 반성할 기회가 있었지만

평생을 유랑하며 타인을 자신의 욕망을 위한 희생의 도구로만 사용하는

도둑 아빠의 모습을 보며

자본주의, 사회주의 할 것 없이 인간의 고결함이란

교육없이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물행적 논법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였죠.

영화의 엔딩,

지워지지 않는 유년의 그림자를 스스로 제거한 채

푸른 새벽의 들판을 뛰어가는 산야의 뒷모습 뒤로

여전히 13세에 머물고 있는 내 유년의 그림자도 함께 뛰어가는 것 같아

영화가 다 끝나고 몇 번이고 중얼거렸습니다.


"산야, 꼭 행복해야 해... 나도 행복할 테니 너도 꼭 행복해야 해"


이 걸작 성장 영화를 부디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RFA,JONATHAN]







text by 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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