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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 상영 스케줄







2018/12/21




3:00 pm[잔여33석]
선홍빛 거리

Scarlet Street,1945

이츠카T,오영이T





프리츠 랑,Fritz Lang 감독

Edward G. Robinson ... Christopher Cross
Joan Bennett ... Katharine 'Kitty' March
Dan Duryea ... Johnny Prince
Margaret Lindsay ... Millie Ray

1.37 : 1  screen/흑백/Mono (Western Electric Recording)/103분
언어/USA  
자막/한국
번역/DRFA+나도 밍키



"<창 밖의 여자> 팀이 다시 의기투합해서 만든 선홍빛 사랑에 관한 이야기"



조르쥬 드 라 퓨샤르디에르,Georges de La Fouchardière의 소설 '암캐'는

두 거장에 의해 영화화 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화가 르누아르의 아들 장 르누아르의 의해 영화화 되었고

오늘 소개하는 독일 표현주의 거장 프리츠 랑에 의해

'선홍빛 거리'라는 이름을 달고 영화화 되었죠.

<암캐>라는 제목도 근사하지만

<선홍빛 거리>는 좀 더 절실합니다.

인간이라면, 아무리 위대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신과 악마가 쳐놓은 <사랑>의 그물망에 걸리지 않을 피조물이 없다는

퓨샤르디에르의 원작의 정서를 <선홍빛 거리>가 좀 더 잘 살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IMDB 평점은 무려 7.9를 획득하고 있습니다.

<창밖의 여자>의 성공에 이은 프리츠 랑 사단이

다시 의기투합 해서 만든 또 다른 성공작인 셈이죠.


뉴욕에서 25년간 성실하게 은행의 출납원으로 일해온 중년의 남자 크리스...

그에게는 이루지 못한 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화가의 꿈이죠.

그는 낮에는 출납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틈틈히 그림을 그립니다.

그런 남편을 보고 아내는 은행 일이나 잘 할 것이지

돈도 안되는 그림을 그린다며

끊임없이 구박만 해댑니다.

피곤하고 지친 크리스의 인생이 송두리 채 변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창밖의 여자>와 마찬가지로 프리츠 랑은

우리 인생에서 비극은 아주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촉촉히

미각을 적시며 다가온다는 논리는 여전하군요.

퇴근 길의 크리스는 어두운 골목 한 켠에서 한 남자에게 무참히 폭행 당하는 여자를 발견합니다.

여자의 이름은 캐서린...


남자에게서 여자를 구해준 크리스는 캐서린을 위로하면서

평소 자신이 사랑하는 그림에게 대해 이야기 합니다.

낯선 남자의 입에서 듣도 보도 못한 명화들이 술술 흘러나오자

캐서린은 그만 크리스가 돈많은 갑부로 오해하고 맙니다.

그리고 마침내 요부의 근성을 드러내며

어떡하든 크리스의 단물을 쪽쪽 빨아 낼 궁리를 합니다.

더구나 캐서린의 사기 행각 파트너로는 그 날 밤 자신을 폭행하던 남자 쟈니.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꽃뱀 행각을 시작합니다.


꽃뱀들의 공식은 세월이 지나도 늘 한결 같죠.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으니 같이 살자고 하는 것이 제 1 조항 아닌가요?

인간은 누구나 사랑 앞에서 피해갈 수 없는 연약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는 캐서린과 동거할 집을 구하기 위해

은행 공금에 손을 대고

캐서린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합니다.

하지만 크리스가 캐서린에게 주는 보석들은

다음 날이면 쟈니가 빼앗아가는 것이죠.

쟈니는 크리스의 돈이 떨어지자 이제 크리스가 그리고 있던 그림을 훔쳐갑니다.

여기서 아주 흥미로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쟈니가 훔쳐 판 크리스의 그림이 미술품 딜러들에 눈에 꽃히게 된 것이죠.

평론가들은 그림이 더 없냐며 캐서린의 집으로 들이 닥치고

이번에는 쟈니는 그림을 그린 주인공이 캐서린이라고 둘러댑니다.

캐서린은 이제 요부에서 하루 아침에 유명 화가가 되고 말죠.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크리스는 미친 듯이 기뻐합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자신의 그림이 인정 받았다는 사실과

게다가 그토록 자신을 구박하던 아내가 이제 좋은 사람이 생겼으니

이혼을 하겠다고 먼저 고백하는 것이죠.

크리스는 너무도 기뻐합니다.

인생에서 얽히고 꼬여 있던 모든 매듭이 한 순간에 풀리는 날입니다.

캐서린에게 인생의 반려자가 되어 달라고 청혼하던 날 밤,

캐서린은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며 크리스에게 소개하는데...

그는 바로 사기꾼 쟈니였던 것입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카지노>에서도 그랬죠,

라스베가스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 로버트 드 니로

하지만 목숨 보다 사랑했던 아내 샤론 스톤이

몰래 몰래 자신의 돈을 가져다 주는 남자가

한낮 부랑자임을 알았을 때의 그 절망감을

마틴 스콜세지는 우아한 한 편의 오페라처럼 묘사해 내어

아직도 로버트 드 니로의 분노가 폭박하는 장면은 두고 두고 회자 되죠.

크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토록 갖고 싶었던 사랑을 가지지 못한다는 절망감이

우리 인간의 오감을 엄습하는 그 순간을

프리츠 랑은 마치 신의 영역에 있는 사람처럼

그 역시 우아하게 묘사합니다.

이후의 장면들은 제목 그대로 <선홍빛 거리>로 변해갑니다.

이 영화의 엔딩 장면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마음의 생채기를 남기죠.




(존 데커가 그린  작품들)



이 영화에 등장하는 크리스의 그림 12점은 모두 존 데커,John Decker의 작품으로

영화가 상공한 다음 해 1946 년 3 월

뉴욕 현대 미술관 (Museum of Modern Art)에서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죠.

이 그림들은 현재 모두 경매가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하네요.

수많은 영화를 찍은 프리츠 랑이지만 그는 인터뷰에서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선홍빛 거리>를 들었다고 하네요.

프리츠 랑은 장 르누와르의 영화 중에서 2편을 리메이크 하였는데

<선홍빛 거리>와 <인간의 욕망>입니다.

TCM의 Ben Mankiewicz는 당시 이 영화가

뉴욕을 비롯해서 애틀란타 지역에서

불륜을 미화하고 지독하게 잔혹한 인간의 감성을 그렸다고 해서

상영금지된 극장이 상당수였다고 밝혔죠.

네, 맞는 것 같군요...

프리츠 랑의 <선홍빛 거리> 만큼

가질 수 없고, 잡으려면 멀리 달아나 버리는 인간의 마음을

잔혹스럽게 그려낸 영화가 또 있을까요?



[DRFA,JONATHAN]





text by 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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