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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 상영 스케줄







2019/2/23




3:00 pm[잔여6석]
중앙역

Central do Brasil,1998(블루레이)


이순옥(4/D),신영숙T(3),기석호(2/D),김도영(8(6)/D/ret1.8F),김은주(2/D),오영이T,황재용(2G/NS),서혜경(3/ND),이정숙(2/ND),두분(2/ND),이수안(2/ND)





월터 살레스,Walter Salles 감독

Fernanda Montenegro...Dora
Marília Pêra...Irene
Vinícius de Oliveira...Josué
Soia Lira...Ana
Othon Bastos...Cesar
Otávio Augusto...Pedrão
Stela Freitas...Yolanda

16:9 wide screen/color/2.1 스테레오 /113분
"1999' Academy Awards, USA 외국어 영화상 후보
1999' Golden Globes, USA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1999' BAFTA Awards 1999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2000' Argentinean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1998'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베를린 영화제 그랑프리,여우주연상 수상"

언어/브라질+프랑스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자신의 생계를 유지해주는 가난한 문맹자들의 사연을 비웃던 여인,그 유치한 사연들이 그들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는다"


교사 출신인 도라는 중앙역에서 편지를 대필해주며 생계를 잇고 있다. 괴팍하고 이기적인 이 여인은 갖가지 사연들로 가득한 편지들을 아래층 친구와 함께 읽으며 비웃다가 찢어버리거나 서랍에 쌓아두는 나쁜 습관이 있다. 그 운없는 편지 가운데는 남편을 찾는 한 가난한 여인의 사연도 들어 있다. 그 여인은 역 앞에서 교통사고로 죽고, 도라는 홀로 남겨진 그녀의 아들 조슈에를 발견한다. 조슈에를 집에 데리고 온 도라는 며칠 뒤 사설입양원에 팔아넘긴다. 그러나 입양원이 장기 판매를 위해 아이들을 살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라는 조슈에를 구출한다. 조슈에를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떠나보내려던 도라의 계획은 계속 실패하고, 두사람은 원하지 않던 여행을 계속한다.

월터 살레스 감독은 <중앙역>의 가난한 소년 조슈에 이미지에 딱 맞는 아이를 찾기 위해 1년 동안 1500명을 인터뷰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 애태우던 어느 날 리우 데 자네이루의 작은 공항에서 구두닦이 소년을 만났다. 비가 와 한푼도 벌지 못한 소년은 살레스에게 다가와 샌드위치를 좀 사줄 수 없겠느냐고 말했다. 며칠 뒤 반드시 돈을 갚겠다고 했다. 살레스는 소년의 얼굴도 좋았지만 외모에서 풍기는 위엄이 마음에 쏙 들었다.

살레스는 배우를 뽑고 있는데 테스트를 받아보지 않겠느냐고 소년에게 물었다. 소년은 “한번도 영화를 본 적이 없는데요. 극장에 가본 적이 없어요”라며 주저했다. 살레스는 “그런 경험은 중요하지 않아. 영화는 TV와 비슷하지만 TV보다 근사한 거야”라고 설득했다. “좋아요. 그럴게요. 그런데 내 친구들을 같이 데려가도 돼요? 전부 내 또래거든요.” “물론 괜찮지. 그런데 그렇게 되면 네가 뽑히지 않을 수도 있어. 우린 한사람만 필요하거든.” “그건 상관없어요. 난 친구들을 데려 가고 싶어요. 그래야 모두 기회를 가질 수 있으니까요.”

9살짜리 구두닦이 비니시우스 드 올리베이라는 거리의 소년이었지만 살레스는 “우리 모두는 그에게서 중요한 것을 배웠고 마침내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영화는 거리에서 생존을 위해 고투하는 사람들의 얘기였고, 올리베이라는 ‘거리의 삶’의 진실을 알게 해줬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그대로 연기함으로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활력을 영화에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생존의 악조건 속에서도 정신적 고결함을 잃지 않았다”고 살레스는 덧붙인다.

<중앙역>에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그리고 그 정신을 계승한 브라질 시네마노보의 흔적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곤궁한 거리와 고단한 삶이라는 무대와 소재뿐만 아니라 극중 배역과 거의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비전문 배우의 생생한 연기까지. 게다가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비토리아 데 시카와 5편의 영화작업을 같이한 아서 콘이 프로듀서의 이름에 올라 있다. <중앙역>에는 마치 거리의 실제 풍경과 인물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다큐멘터리적 생동감이 넘친다. 이건 정교한 현실 모사의 결과라기보다는 현실 그 자체의 힘처럼 느껴진다. 월터 살레스는 그 힘이 집중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직관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네오리얼리즘의 드문 적자다.

한가지 일화가 더 있다. 여배우 페르난다 몬테네그로가 리우의 중앙역에서 편지 대필용 테이블에 앉아 있을 때 실제로 사람들이 편지를 써달라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살레스는 “그들이 자신의 사연을 그토록 시적으로 말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가를 비로소 알게 됐다. 우리는 중앙역의 경험을 그대로 영화에 담고 있었고, 마치 실험영화를 찍는 느낌마저 들었다. 수개월 동안 힘들게 시나리오를 완성했지만 그곳의 실재는 우리의 시나리오보다 우월했다”고 말했다.

영화 전반부는 거리의 리얼리즘이란 말이 더없이 어울린다. 리우의 중앙역은 거리의 모든 삶이 스치고 지나가는 일상의 경유지다. 브라질은 광란의 축제와 화려한 축구로 세계인의 눈을 즐겁게 해왔지만, 정작 거리의 삶은 별로 나아진 게 없다. 한 청년은 가게에서 물건을 훔쳤다는 이유만으로 자경단에 사살되며, 아이들은 장기 판매를 위해 죽어간다. 대필한 편지들의 사연을 비웃으며 찢어 없애는 늙고 추한 여인과 아비는 본 적 없고 어미는 교통사고로 잃은 소년의 인연도 이 소란하고 남루한 공간에서 이뤄진다. 여인은 교사 출신이지만 타인의 삶을 조롱하는 냉소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이며, 빈궁 속에서 자리온 소년은 어린 나이지만 의심과 공격성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그들을 거리에 내버려두지 않고 길로 이끌어낸다. 의도하지 않은 이유 때문에 두사람은 소년의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행에 함께 접어든다. 영화는 여기서부터 늙은 여인과 소년의 로드무비로 바뀐다. 로드무비 사상 유례없을 듯한 이 진귀한 커플의 긴 여정은 마침내 동북쪽의 한 개척마을에 이른다. 황량한 벌판 위에 모형처럼 작은 집들이 줄지어 진열돼 있는 곳. 버스 매표원은 “이곳을 벗어나려면 내일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도리밖에 없어요. 여기가 세상의 끝이니까요”라고 말한다.

중앙역에서부터 개척마을로의 여행, 혹은 세상의 중심에서부터 끝으로의 이 물리적 이동은 희망없는 현실 비판과 새로운 세상을 향한 희원의 다른 표현이다. <중앙역>은 여기서 로드무비의 도피적 낭만주의 대신 희망의 윤리학을 세운다. 가난과 살상과 이기가 출렁이는 중심에는 희망이 없다. 아마 끝으로 가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황량한 벌판에서 무엇으로 출발할 것인가. 감독은 “연대의 복원”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생계를 유지해주는 가난한 문맹자들의 사연을 비웃던 여인은 이곳에서 비로소 그 유치한 사연들이 그들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는다. 그리고 안정된 자신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소년과의 정신적인 끈을 발견한다. 여인은 때로 모성적 태도를 드러내고 요부의 몸짓을 흉내내지만 결국 그를 자각시키는 건 결국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의 진정성이다. 복원된 유대가 얄팍한 가족주의나 사해동포적 휴머니즘이 아니라 민중적 가치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중앙역>은 남미 인민주의(populism)의 자식이다.

모든 면에서 <중앙역>은 인민주의적 리얼리즘의 모범답안 같은 영화다. 계급적 통찰은 없다 해도, 늙은 여인과 소년의 여행기라는 작은 이야기 주위를 현실에 대한 비판정신과 낙관적 태도, 그리고 민중적 가치에 대한 애정이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98년 베를린영화제는 진귀한 이 리얼리즘 영화에 금곰상을 선사했고, 여인 역을 맡은 브라질의 국민배우 몬테테그로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허문영]





text by 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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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이T167


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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