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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20




11:00 am[잔여20석]
길모퉁이 가게
Shop around the corner,1940

유혜정(4/D),최유리(2/D),허남주(5/3G+2H/D),오영이T,이미희(3/2G+1H/ND)





에른스트 루비치,Ernst Lubitsch 감독

Margaret Sullavan...Klara Novak
James Stewart...Alfred Kralik
Frank Morgan...Hugo Matuschek
Joseph Schildkraut...Ferencz Vadas
Sara Haden...Flora Kaczek

1.33:1 standard screen/color/2.1 스테레오/97분
"1940'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올 해의 탑 텐 영화
1999' National Film Preservation Board, USA 보존해야 할 영화유산에 선정"

언어/미국
자막/한국



"전설적인 로맨틱 코메디,<유브 갓 메일>의 오리지널 버전이랍니다"



노라 에프런의 <유브 갓 메일>(1998)에서 캐슬린(멕 라이언)이 운영하던 서점의 이름은 ‘길모퉁이 서점’(The Shop Around the Corner)이었다. 자그마하고 유서가 깊은 탓에 정겹고 훈훈한 느낌을 주지만 대형 서점의 게걸스런 번식력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서점의 이름으로는 아주 제격인 것처럼 보이는 그것은 사실 이 영화의 기원이 어디인가를 슬쩍 알려주고자 지어진 것이기도 할 터이다. 서로 티격태격 다투기만 하던 두 남녀가 사실은 이메일을 통해 은밀히 사랑을 키워오던 ‘미지의 연인’이었다고 하는 이야기의 큰 줄기는, 원제가 <길모퉁이 상점>인 에른스트 루비치 감독의 <오리지널 유브 갓 메일>을 현대적으로 개작한 것이다. 이제 <유브 갓 메일>의 원작이 되는 작품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우리는 적당히 달짝지근한 에프런식의 터치와는 다른, 좀더 미묘한 풍미의 이른바 ‘루비치 터치’를 접하게 된다(그래서 <오리지널 유브 갓 메일>이라는 한글 제목은 아무래도 부당하단 인상을 지울 수가 없게 만든다. 프랑수아 트뤼포가 ‘왕자’라고 불렀고 오슨 웰스로부터는 ‘거인’이란 별명을 부여받았던 고전기 거장의 영화를, 그것도 그의 대표작들 가운데 하나를, 아무리 그가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존재이고 에프런의 영화가 좀더 낯익다고 할지라도, 어떤 범작의 ‘오리지널’ 정도로 부르는 건 정말이지 부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크랄릭(제임스 스튜어트)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어딘가에 자리한 ‘마투첵 앤 컴퍼니’라는 선물 가게에서 9년 동안 사장의 신임을 받으며 일해오고 있다. 그와 이 상점의 신입 점원인 노박(마거릿 설리번)은 말다툼으로 번지지 않는 대화란 거의 성립되지 않는다고 해도 좋을 만큼 대립하는 사이이다. 그런 둘에게도 공통점은 있으니 그건 두 사람 모두 만나보기는커녕 얼굴도 알지 못하는 이성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남모를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는 것. 사실 둘은 서로가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인데도 상대방이 자신의 ‘미지의 연인’이란 걸 알지 못하고 있다. 드디어 두 사람이 데이트하기로 약속한 그 기분 좋은 날, 크랄릭은 사장으로부터 해고통지를 받는다.

에프런의 리메이크작처럼 루비치의 <…유브 갓 메일> 역시 스토리를 추동해 가는 주요한 동력은, 입을 통해서는 빈정거림 가득한 말만 교환하지만 글로는 서로에 대한 애정만을 쌓아가는 크랄릭과 노박의 미묘한 관계로부터 나온다. 이들이 결국에는 뜨거운 키스를 나누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유브 갓 메일>은 리메이크작과 다를 바 없는 로맨틱코미디영화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보면 이 영화에 이런 명칭이 붙는 게 타당한가를 자문할 수밖에 없는데, 그건 이 영화가 기본적으로는 두 (잠재적) 연인이 사랑을 이루기까지의 험로를 스토리 전개의 주요 도로로 삼으면서도 그 길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브 갓 메일>은 종착점에 이르기까지 꼭 크랄릭과 노박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그들과 그들이 일하는 상점의 다른 사람들 사이의 관계까지 모두 소중히 여긴다(그래서 영화에는 대화와 소통을 특히 강조하는 투숏이 자주 나온다). 그러면서 영화는 그 점원들 모두를 자상한 ‘관심’을 가지며 지켜본다. 로맨틱코미디로는 이례적으로 여기에는 디제시스 외부의 음악이 나오지 않는데, 그건 음악만큼이나 흥미롭고 듣기 좋은 대사들과 또 그 어떤 협화음보다 편안한 인간들 사이의 관계면 그만 아니겠냐는 루비치의 의도에서 나온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유브 갓 메일>은 단순히 로맨틱코미디의 영역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휴먼코미디의 영역을 끌어안는다.

어떤 면에서 <…유브 갓 메일>은 프랭크 카프라의 <멋진 인생>(1946)을 연상케 한다. 제임스 스튜어트가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서 열심히 일하는 일종의 인민주의적 히어로로 나오는 점이나 그 인물이 시련을 헤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 등에서 두 영화는 닮은 데가 꽤 있다(심지어 개봉 당시 별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가 뒤에 복권된 영화라는 점까지 비슷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인상을 놓고 다시 비교해보자면 <멋진 인생>이 그 내면에 불안감을 감추고 있고 그래서 억지로 해피엔딩을 향해 끌고 나가는 실은 ‘어두운’ 영화인 데 반해 <…유브 갓 메일>은 그 나름의 광채로 인생이 멋지다고 말하는 유쾌한 영화다. 피터 보그다노비치(미국에서 발매된 <낙원에서의 소동> DVD에 담긴 스페셜 피처에서 루비치의 영화세계를 설명하는 루비치 흠모자들 가운데 하나인)가 <…유브 갓 메일>을 두고 한 “루비치가 우리에게 선사한 가장 훌륭한 선물들 가운데 하나”라는 표현은 그래서 적절하다.

text by 홍성남







text by 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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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정K145



201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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