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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의 연인


2018/05/12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게르만 로렌테,German Lorente 감독

2.35 : 1 screen/Color (Technicolor)/Dolby Digital/85분
언어/Spain+Italy+France
자막/한국
번역/drfa,세운상가 키드
감수/조나단 유 시나리오 스쿨,유감독








"그 아름답고 쓸쓸한 스페인의 바닷가, 고혹적인 주제가..."




성경 66권 중에는 아직도 많은 성경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책이 한 권 있죠.

그것은 솔로몬이 썼다는 <아가서>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사랑의 연서>인데

내용은 지금 읽어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노골적인 사랑에 대한 에로틱한 연서로

처음부터 끝까지 흘러넘칩니다.

근엄한 성경학자들은 이 <아가서>를 성경 66권에서 빼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다죠.

하지만 하나님은 쟁쟁한 후보작들을 물려치고

(내려오는 구전에 의하면 성경의 후보작들은 거의 300편이 넘는다고 한다)

이 아가서를 끝까지 고수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 인간들을 사랑하는 방식 역시

연인들의 연애감정에서 느껴지는 설레임과, 불타는 듯한 질투, 목숨 거는 열애

등등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실제 스코어 3000명의 여자를 거느려 보았다는

이스라엘의 3대 왕, 솔로몬....

그는 목놓아 외칩니다.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자신이 가진 엄청난 재력으로 사랑을 살 수 있다고 믿는 자들은

종극에는 사랑에게 개망신을 당하고 말리라는 무척 섬뜩한 경고입니다.

그렇다고 인간은 사랑을 찾는 일에 두려워해야 할까요?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게 되거니와

사람이 어찌 홀로 따뜻할 수 있으리요?"



솔로몬은 사람은 혼자 살아서는 안되는 피조물이라고

자신의 또다른 저서 전도서에서 누누히 강조하기도 하죠...





스페인의 관광지 말라가를 찾아드는 인생의 다양한 군상들을 통해

<리자의 연인>은 세상의 사람들이 오늘도 찾아 헤매는 사랑의 실체에 대해

익숙한 듯 하지만 낯선 영화문법으로

21세기 화려한 영화 기술에 익숙한 우리를

60년대의 추억의 그곳으로 데리고 갑니다.

옛날 청계천의 뒷골목 빽판 노점,

낡은 LP판의 껍데기에서 온통 다른 제목으로 알려져 왔던 <리자의 연인>

얼마나 많은 올드팬들이 이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기를 원하는지요...

머리에 쥐가 나도록 필름을 구하고

번역에만 무려 꼬박 1년이 걸린 영화

그 철지난 영화 속에서는 어쩌면 나와 많이 닮아 있는 <폴 발레리>가

술에 취해 말라가의 해변을 방황하고 있었답니다.

이미 저멀리 달아나 버린 작가적 영감,

그 작가적 영감을 되살려 보려고 폴 발레니는 말라가의 해안가로 찾아들죠.

그의 눈에 비친 인간군상들...

사랑을 찾아 해변을 찾아드는 무수한 인간들을 비웃으며

하루 하루 아슬하게 사랑의 곡예를 하며 살아가는

불쌍한 폴 발레리가 번역 하는 내내 친구처럼 내 곁에 안착했습니다.

그런 발레리 곁으로 역시 절망의 끝에서

더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리자가 다가옵니다.






이 영화가 좋았던 것은 두 사람이 <인연>을 맺는 과정이

조금의 설명도 없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 나잇 스탠드>의 대상이 필요했던 두 사람은

리자가 술에 취해 엉뚱한 남자 이름만 부르는 것으로 무산되지만...

어차피 사랑 따윈 믿지 않는 두 사람의 만남치고는

퍽 공감이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심각하게 다가오는 사랑은 늘 황이었던 경험이 있죠?

폴과 리자 처럼 이루어질 인연은

장난처럼 시작되는 경우가 부지기입니다.

나는 폴과 리자가 백년해로 했다는 데 확신을 갖습니다.

방황이 길었던 만큼 두 사람은

사랑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각인했을 터이니...



마치 어린시절 커다란 동시상영 극장에서 들음직했던

어설픈 스페인 성우들의 더빙과,

관광지의 동굴, COSTA DEL SOL의 삼바 파티 등등이

잠시나마 추억의 그 시절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듯해서 더 좋은 영화입니다.

아직도 주제가가 귓전에서 내내 맴도네요.

여러분들도 꼭 한 번 들어보시길요...

아마 추억의 끝에 이 영화가 있을 런지도 모릅니다.


[DRFA, 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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