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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2019/04/12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마이클 앱티드,Michael Apted  감독

1.85 : 1  version/Color (Technicolor)/Dolby SR/105분
"1980' National Society of Film Critics Awards, USA 남우주연상
1980' Academy Awards, USA 의상상 후보
1980' BAFTA Awards 의상상 후보"

언어/영국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Rain




"아가사 크리스티, 그녀의 깊고 깊은 고독 속으로"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1890~1976)



이 영화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집요하게 추적한 작품입니다.

주로 영국 노스요크셔에서 촬영되었는데

영화 내내 붉게 타들어가는 가을 숲과 안개,

그리고 측은히 내리는 가을비가

관객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잔상을 남깁니다.


아가사는 육군 대령과 결혼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남편이 참전하자

자신도 간호원으로 지원할 정도로 남편에게 편집증적이었다고 합니다.

부부일지라도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결국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쓸쓸한 그녀의 사랑이 마침내 단말마의 비명을 내면서 영화가 시작합니다.

남편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긴 거죠.


그녀의 새로운 소설 발표장에는 전 세계의 기자들이 모여듭니다.

기자들 중에는 반드시 아가사의 사생활에 관한 특종을 터뜨리겠다는

왈리 스탠톤 기자도 있습니다.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하는데 참 이때도 연기 하나는 똑 부러집니다.

작가 인사 시간에 아가사는 '안녕하세요' 딱 한 마디만 할 정도로

숫기가 없는 여자입니다.

그런 여자가 떠나는 남편의 한 쪽 다리를 잡고 늘어집니다.

그런 아가사에게 남편이 모질게 한 마디 하죠.


"여자가 마지막 자존심은 있어야지, 당신이란 여자 정말 오만정이 떨어져"


그리고 아가사를 내동댕이 치고 남편은 가버립니다.

그날 밤 아가사는 짐을 꾸려 무작정 차를 끌고 떠납니다.

그리고 어두운 숲길에서 차는 전복되고 그녀는 깜쪽 같이 사라집니다.


1926년 12월 8일, 버크셔 주 서닝데일에 살던 아거사는

실제로 10일간 사라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차는 뉴렌즈 코너의 백악광산에서 발견되었고,

온 언론은 그녀의 실종을 두고 정신없이 떠들어대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그녀가 호수에 빠져 죽었을 거라고 단정할 때

왈리 스탠톤 기자만이 그녀를 추적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해러게이트의 한 호텔에서

남편의 새로운 여자 이름으로 등록한 채

호텔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죠.

왈리 스탠톤은 취재를 빌미로 도무지 열리지 않는

어둡고 상처 투성이인 아가사의 가슴 속으로 조금씩

파고 들어갑니다.


아가사는 78편의 추리소설 외에

메리 웨스트마콧이라는 필명으로 쓴 로맨스 소설,

희곡, 어린이 책, 자신이 창조한 유명 탐정들인

에르퀼 푸아로와 미스 제인 마플을 등장시킨 단편소설, 논픽션 등

장르를 넘나드는 수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무엇보다 그녀의 작품이 현재에까지 먹히는 것은

뛰어난 플롯의 세련미 때문이죠.

그녀의 작품에 범작(凡作)이 없다는 것은

플롯을 뒤섞는 기량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입니다.


독자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환기시키는 스킬과

인간의 약점에 대한 세밀한 관찰은 그녀가 오랫동안 고통 받았던

남편에 관한 집착과 고독이 잉태시킨 잉여된 재능 덕이었을 것입니다.










영화 <아가사> 촬영 내내 더스틴 호프만은 심각한 변덕으로

주변을 굉장히 힘들게 했다고 합니다.

자신과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키가 너무 차이가 나서

스크린에 우스꽝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촬영 중에도 툭하면 시나리오를 뜯어고치는 시도를 했다고 합니다.

더스틴은 빨리 영화를 끝내고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갈 궁리만 하고 있었는데

로버트 벤톤 감독이 런던의 호텔로 찾아옵니다.

시나리오 한권을 보여주었는데 그것을 읽고 더스틴은 눈에 생기가 돌아왔죠.

그 영화가 바로 그 유명한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입니다.


이 영화는 더스틴 호프만의 갑질로 결국 예산이 초과되고 말았죠.

제작사는 더스틴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지만

마이클 앱티트 감독이 끝까지 회사와 더스틴 둘을 설득해서

영화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원래 마이클 앱티트 감독은 사람 좋기로 유명하죠.


이 영화의 내용과는 달리 실제로 1920년대 중반

아가사 크리스티가 사라졌던 11일간의 비밀은

현재까지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아가사는 죽는 순간까지도 이 11일에 관해 입을 열지 않았다고 하네요.


영화 <미션>과 <킬링 필드>의 명 제작자 데이빗 푸트넘이 이 소재를 너무 좋아해서 뛰어들었지만

더스틴 호프만의 끊임없는 시나리오 수정에 학을 떼서 돌아섰죠.

그리고 앞으로 더스틴 호프만과 같이 일을 하면 성을 간다고 말을 했을 정도로

더스틴 호프만이 성질이 장난 아니었다고 합니다.


DRFA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보이콰이어>의 카르벨레 선생님께서

대체 왜 그랬을까요?

그만큼 이 영화에 애정이 많았던 것일까요?

아가사 크리스티가 사라졌던 11일간의 비밀에 도전했던 작가들은

굉장히 많이 있지만 모두 완결짓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아가사는 그토록 갖고 싶었던 결혼 생활의 사랑을 놓친 대가로

어쩌면 자신의 작품 속으로 함몰,

식지 않는 열정으로 치환시켜

그 많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탄생시키지 않았을까요?

독신으로 늙어가며 마을의 모든 완전범죄에 도전하는

미스 마플의 모습에서 왠지 아가사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요?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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