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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수의 이별


2019/05/14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제리 호퍼,Jerry Hopper 감독


2.35 : 1   screen/Color (Technicolor)/Mono (Westrex Recording System)/96분
언어/USA
자막/한국
번역/DRFA,그레이스




"어느 아버지와 딸, 그리고 엄마의 엇갈리는 사랑에 관한 애틋한 이야기"



이제는 정형외과 부분에서 최고의 의사가 된 중년의 마이클 박사는

귀여운 딸내미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홀애비입니다.

이토록 멋있고 중후하고 점잖은 남자가 왜

딸 하나 데리고 혼자 살아가고 있을까요?

첫대목부터 아주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게다가 딸 수지는 자신이 아빠의 부인 역할까지 도맡아 합니다.

아빠의 수술 일정과 출장 일정까지 꼼꼼히 챙기면서

거의 아빠의 그림자처럼 행동합니다.

그리고 아빠가 집을 나설 때마다 자신이 만든

엄마의 무덤 앞에 가서 인사를 잊지 않는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안아플 딸내미죠.


그럼 과연 이 부녀의 엄마는 죽은 것일까요?

영화의 초반부부터 반전이 일어납니다.

수술 후 어느 뒷풀이 장소에서 오랜만에 독일에서 온 귀한 손님을 소개받는 자리에서

록 허드슨이 연기하는 마이클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버립니다.

그동안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아내가

그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이죠.

하지만 마이클을 발견한 아내는 도망을 가다가

그만 차에 치여 기절해버립니다.

모두가 갈비뼈를 절단하자는 권고를 무시하고 마이클은 직접 수술을 집도,

갈비뼈를 보존한 상태로 아내를 무사히 깨어나게 만듭니다.

마이클은 너무도 궁금합니다.

그동안 아내는 어디로 사라졌으며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그리고 영화는 잠시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총각시절 전운이 감돌던 독일에 의무 군인으로 파견된 마이클,

어느 날 들렀던 바에서 인상적인 라이브 공연을 관람하게 됩니다.

2인 1조의 팀인데 여자는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남자는 즉석에서 관객들의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거죠.

아주 괜찮은 아이템입니다.

내가 만약 극장을 운영하지 않으면 누군가와 순회 공연을 하며

한 번 해보고 싶은 컨셉입니다.

마치 잉그리드 버그만을 연상케 하는 여주인공 코넬 보처스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하는 리사로 출연하는데 은근 매력적입니다.





(극중에서 코넬 보처스가 피아노를 치며 부르는 노래)




그림을 그리는 남자는 조지 샌더스입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악역만 하다가 이 영화에서는 아주 젠틀하고

멋진 화가로 나옵니다.

더글라스 셔크 감독이 이 영화를 위해 발굴했다는 코넬 보처스는

실제로 러시아계 독일인이라서 영화속 엄마 역으로 딱 들어맞는군요.

리사에게 첫눈에 빠진 미국에서 온 미남 의사...

두 사람은 속전속결로 결혼에 골인합니다.

리사는 순회공연을 일체 중단하고 오로지 남편의 내조에만 올인하죠.

그리고 귀여운 아기가 태어납니다.

하지만 남편 인턴 월급으로만 아이 양육에 버거워지자

리사는 남편 몰래 1주일에 2번씩 피아노 레슨을 나갑니다.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이웃집 여자들이 이런 리사에 대해 수군대기 시작합니다.


"글쎄, 저 집 여자는 남편이 출근만 하면

1주일에 2번씩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져...

이상하지 않아?"


이웃집 여자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된 마이클!

그는 성경에 사도 바울이 그토록 말한 사랑의 정의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고,

사랑은 성내지 아니 하고...'를


일순간에 다 파괴시켜버립니다.

그토록 착한 아내를 파렴치한 불륜녀로 몰아부치고

순간 아내의 손이 번쩍 하면서 남편의 뺨을 후려칩니다.

화가 난 두 사람은 각자 집을 나가고 24시간도 안되어

서로가 후회하면서 집으로 돌아오지만

하필이면 그 날 밤, 러시아와 독일의 국경이 문을 닫으면서

리사는 다리 저편에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이방의 객이 되어 버립니다.

미친듯이 아내를 찾아 헤매던 마이클은 결국 국경이 폐쇄되던 날 밤

아내가 군인이 쏜 총에 맞았다는 누군가의 말만 듣고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온 거죠.








이 영화는 오해에 관한 영화입니다.

아내가 처녀 시절 밤무대를 전전하며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너무도 쉽게 아내의 순수성을 오해해버린 남편,

그리고 뒤늦게 아내를 찾았지만 이제는

이상한 아줌마가 우리 아빠를 꼬셔

엄마 행세를 하려 한다며 미친 듯이 분노하는 딸의 오해!

어찌하면 딸에게 자신이 친 엄마인 것을 알릴 수 있을까

안절부절하는 엄마의 이야기...

등이 안타깝게 맞물리며 추억의 아스라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오른 쪽 배우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랍니다, 딱 한 장면 출연합니다, 원래 자기 안경이었는데 현장에서 록 허드슨에게 빼앗겼다고 하네요... 아, 무명의 설움이여!)




이 영화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무명시절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안경을 쓴 윌이라는 의사중 한 명으로 출연하는데

그마나 안경도 촬영현장에서 록 허드슨에게 빼앗겼다고 합니다.

록 허드슨이 단역이 지나치게 지적으로 보인다고

자신이 뺏어 썼다고 하네요,(나쁜~~)

1971년 Jon Halliday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공동 연출자인 더글라스 셔크 감독은

리사 역으로 코넬 보처스를 강력 추천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독일에 가서 그녀를 스튜디오로  데리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코넬 보쳐스는 이 영화에서 기묘한 매력을 뿜어냅니다.

모든 갈등을 마무리 짓는 엔딩 씬이 아주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빅터의 캐리커쳐가 한 건 할 줄이야...

번역은 현재 DRFA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사하는 그레이스 누님이 해주셨습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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