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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2020/06/26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로제 바딤,Roger Vadim 감독


2.35:1 wide screen/color/1.0 모노/92분
"1959' Faro Island Film Festival 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 후보"
언어/프랑스+이탈리아
자막/한국
번역/DRFA,토마스 모어





"보라,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는 얼마나 많은 욕망이 들끓고 있는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Pierre Choderlos de Laclos,1741~1803)




피에르 쇼데를로가 포병 장교가 되어 각지로 떠돌다가

그르노블에서는 수년 동안 체재하면서

이곳에서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써내려간 치열한 연애 심리 소설입니다.

수백년간 각국에서 앞다투어 줄기차게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영화죠.

우리나라에서는 배용준 주연의 <스캔달>로 영화화 되기도 하고

또 최근에는 허준호 감독과 장동건씨 주연으로도 만들어졌죠.

이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DRFA에서 수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모딜리아니>에서 사슴보다 더 깊은 눈망울로 모딜리아니를 연기했던

제라르 필립이 배용준과 장동건이 연기했던 발몽을 연기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오리지널 버전의 감독이 로제 바담입니다.

브리짓드 바드로와 제인 폰다의 남편으로도 유명하고

여배우를 아름답게 벗기는 감독으로도 유명하죠.

다행히 이 영화에서는  피에르 쇼데를로의 원작이 갖는 품격을 충분히 살려냅니다.

거기에는 제라르 필립이나 잔 모르의 깊은 연기가 한몫을 하지만서도요...

로제 바담은 이 영화를 1976년에 다시 한 번 더 만드는데 자신의 영화를

자신이 리메이크한 것이죠.

이 영화는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이 당대의 탑 배우들, 글렌 클로스와 존 말코비치,

미셀 파이퍼와 키아누 리브스, 우마 서먼을 캐스팅 해

<위험한 관계,Dangerous Liaisons>로 만든 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장동건과 장백지 주연으로 리메이크 되었죠)




DRFA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셨던 <17세여 안녕>의 각본을 쓴 Claude Brulé이 각색을 했습니다.

각색을 하면서 무대를 현대 파리 한 가운데로 옮겼습니다.

한 사악한 부부 이야기 입니다.

잔 모로가 연기하는 쥘리에트는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갖고 싶어하는 미남 남편 발몽을 남편으로 둔

남부러울 것 없는 중년의 여성이죠.

하지만 이 부부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 하나가 있습니다.

주변에서 콧대 높고 우아하기로 소문난 상류층 여자와 남자들을 서로가 서로에게 추천을 하면서

그와 그녀를 정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내기를 하는

SM에 가까운 가학과 피가학의 관계에 중독되어 있는 거죠.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그 어떤 남자와 여자도 이 두 부부의 계략 앞에서는 다 넘어왔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쥘리에트의 눈에 아주 거슬리는 한 여자가 포착됩니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로제 바딤과 두 번째 부부가 된 Annette Stroyberg이 연기하는 마리안느가 그 주인공이죠.

마리안느는 투철한 신앙심으로 이 세상에 사랑은 한 종류이며

한 사람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만이 인간을 인간 답게 만들어 주는

우주의 동력원이라고 믿는 착한 여자죠.

쥘리에트는 그런 마리안느를 검게 타락시키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타락시키는 객체로 남편을 이용하는 거죠.

왜냐면 자신의 남편 앞에 안 넘어온 여자가 없었으니까요...

쥘리에트는 발몽을 매일 매일 조릅니다.

저 여자의 위선의 가면을 벗겨보라고...

별로 내키지 않아하던 발몽은 아내의 채근에 마침내 마리안느에게 접근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마리안느의 마음을 여는 작업은 어렵습니다.

이제 오기가 생긴 발몽은 본격적으로 시동을 겁니다.

하지만 인생은 늘 마음 먹은대로 흘러가 주지 않죠.

이 두부부의 고약한 장난은 마침내 이 두 부부의 오랜 타락의 삶을 종결짓는

무서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부부의 계획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발전됩니다.








발몽역을 완벽하게 연기해낸 제라르 필립은 이 영화를 마치고

루이스 브뉘엘의 <엘 파고의 열기,La Fièvre Monte à El Pao>를 준비하던 중에

37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납니다.

공식적인 사인은 간암이지만 아직도 그의 죽음을 두고 수많은 소문이 무성합니다.

제라르 피립은 평소 자신이 죽으면 지중해 해안의 Ramatuelle에 묻어달라고 했죠.

1995년 프랑스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100프랑 짜리 동전이 발매되었는데

그 동전에 제라르 필립의 얼굴이 찍혔습니다.

이 영화의 로제 바딤은 자신의 아내들을 올 누드로 영화에 출연시키는 것으로 유명하죠.

브리짓도 바르도에서 시작해 이 영화에서 마리안느 역을 연기한 아네트 스트로이버그,

그리고 세번 째 부인 제인 폰다까지 여배우를 벗기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피에르 쇼데를로의 문학은 늘 우리 인간의 마음 깊은 곳의

그 어떤 민낯을 인지하게 만드는 힘이 있죠.

인생에서 그가 한 수많은 경험들이 그의 문학 속에 녹아 들어가

아무리 부인하고 싶어도 문득 문득 우리의 내면 속에 숨어 있는

그 어떤 얼굴 하나를 쳐다보게 만듭니다.

상당히 잘 만든 고전입니다.




(이번에 프랑스에서 블루레이로 발매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발몽이 있었지만 제라르 필립의 그 우수깊은 눈망울에는 필적할 수가 없군요.

블루레이에 투사되는 제라르 필립과 잔 모로의 연기는 역시 아름답습니다.

번역은 마리아 쉘의 <사랑과 죽음의 다리>를 우리에게 소개해주었던

토마스 모어님이 해주셨습니다.

이런 희귀 고전을 소개해준 규웅님께 감사드리며,..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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