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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디바리를 보고~


2020/09/13 박성옥K30[lev.6]






"박성옥K30"님에게 편지쓰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인 윌리엄 제임스는 '꾸준함이 비범함을 만든다'고 했다.
타고난 재능이 없더라도 꾸준히 한 우물을 파면 비범하게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그래서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도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평범한 사람도 꾸준히 노력하면 비범하게 될 수 있다는데
비범한 사람이 꾸준함까지 갖추고 성실하게 노력하면 어떨까?
스트라디바리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음에 대한 탁월한 감각, 남다른 손재주,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고집스러운 성격,
완벽함을 추구하는 열정. 이런 DNA를 가지고 태어났고 그런 그의 재능은 바이올린에 꽂혔다.
어린 시절 고아로 떠돌다가 우연히 듣게 된 바이올린 연주에 바로 넋이 나가버린 스트라디바리는
지나가는 배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를 따라 수영도 못하면서 막무가내로 물에 뛰어든다.
간신히 구출된 스트라디바리지만 관심은 온통 바이올린에 가 있다.
선장 손에 이끌려 고아들을 맡아주는 수도원에서 생활하게 된 스트라디바디는
수도원 안에 있는 바이올린 공방을 보고서는 바로 정신을 빼앗겨 혼자서 바이올린을 만들기로 한다.
도면을 가져오고 공구를 훔쳐내고 심지어 고해성사 안의 나무까지 뜯어낸다.
제작과정을 훔쳐보면서 혼자 힘으로 바이올린을 완성하나 니스 칠을 해서 햇빛에 말리려고 밖에
내놓는 바람에 그만 들키고 만다.
어린 꼬마가 혼자서 바이올린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란 아마티는
이 악기로는 연주를 할 수 없다며 자기에게 와서 처음부터 배우라고 한다.
연주를 못 하는 바이올린은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스트라디바리는 처음으로 만든 바이올린을
바로 부수어 버린다. 완벽을 향한 자존심 강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그 당시 바이올린 명장으로 이름난 아마티 아래에서 배우며 혼신을 다해 바이올린을 만들지만
그가 만든 바이올린은 그의 이름으로 나가지 않는다.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 처지를 비관하다 아예 독립할 생각을 한다.
결혼도 하고, 자신만의 바이올린 공방을 운영하며 점차 명성을 떨치다
드디어는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바이올린 명장의 칭호를 받게 된다.
살아 생전에  그의 손재주를 인정받으며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주문이 폭주하지만
그는 자신이 만들 수 있을 만큼만 주문을 받는다.
그런 남편이 아내 프란체스카는 답답하기만 하다.
아들에게 가르쳐서 만들도록 하라고 하지만 스트라디바리는 코웃음을 친다.
아들에게도 전수하지 않은 그만의 제작 비법은 그의 죽음으로 묻혀버렸다.
현대에 와서 최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해서 복원하려고 노력하였으나
독특한 목재 처리와 디자인으로 복제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울림통 f형 구멍의 비대칭, 1700년 전후로 유럽에 닥친 소빙하기 시대에 자란
밀도 높은 나무의 사용, 악기 위에 칠해진 완벽한 비율의 바니쉬, 독특한 방부처리 등등의
영향으로 명기가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고려해서 만들어도
스트라디바이우스의 소리가 완벽하게 재현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왜 아니랴? 같은 나무에서 나온 나무판도 제각각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고르며,
강의 물이 흘러가듯 나무가 하고 싶은대로 결을 살리며 만들어 내는 악기가 아니던가?
더구나 내 짐작에 그는 악기를 만들 때마다 그의 땀과 피를 조금씩 녹여 넣은 것이 틀림없다.
그러니 어찌 똑같은 소리를 만들 수 있을까~







사연이 많은 여자와 결혼에 골인하여 아들 딸을 낳고 잘 살지만 타고난 그의 인색함은
가족들을 진저리를 치게 만든다.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명장 인증서를 받으러 갈 때 입을 옷을
아내 프란체스카가 맞추어 주었더니 무슨 돈으로 이 비싼 옷을 샀느냐고 추궁하면서
결국 그건 내 돈을 훔친 것이 아니냐는 말로 아내의 마음을 아프게 하여 울고 불고하게 만들지만
그조차 현명한 아내의 남편 옷 입히기 작전이다.
왕을 알현한 후 돌아와서는 이렇게 기분 좋은 날 선물을 해주고 싶으니 뭐든지 하나 골라 보라고
하지만 가격을 듣고는 이내 얼굴이 굳어진다. 남편의 마음을 아는 프란체스카는 바로 체념을 하고.
아내가 죽고 난 후 가장 아프게 기억이 되는 부분이다.
그게 뭐라고. 사줄걸~ 후회하는 남편을 보니 안타깝다.
아내가 아파서 쓰러져도 동네 의사가 아닌 명의를 데리고 왔다고 아들을 나무라면서
진료비로 나가는 돈이 아까워 얼굴 근육에 경련이 일 정도이다.
돈에는 인색해도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정이어서
공방에서 만들던 바이올린을 아픈 아내 옆으로 옮겨와서 만들며
완성하면 당신이 제일 먼저 연주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내는 기다리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주문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바이올린을 찾으러 오지만 팔지 않겠다고 돌려보내다
이내 마음이 변해 밤 10시에 교회에서 만나자고 한다.
한밤중에 교회 묘지로 연주자를 데리고 간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완성된 바이올린을 주면서 아내의 묘지 앞에서 연주해 줄것을 부탁한다.
아내가 떠난 빈자리로 인해 일도 하지 않고 우울하게 지내는 아버지를 위해
사제의 길을 걷는 큰 아들이 주선하여  재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예쁘고 현명한 아내가 들어와도 그의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
참다못한 아내가 왜 자신과 결혼을 했느냐고 따진다.
또한 아이들을 함부로 다루는 그의 태도도 잘못되었다고 항의하면서 집을 나가고
그 후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내를 대하는 표정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바이올린 외에 사랑을 나눌 줄 모르던 그의 성격이 변하기 시작한 걸까?
그러나 93세까지 살면서 자신의 악기 제조법을
아들에게조차 전수하지 않은 것을 보면 어떤 부분은 전혀 변하지 않은 것도 같다.

<餘談>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남긴 600여대의 바이올린 중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것이
1721년산 레이디 블런트이다.
2011년 일본음악재단이 소유한 바이올린인데 경매에서 1590만 달러(약 173역원)에
팔리면서 최고가를기록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비싸게 팔린 바이올린도 있으니 스트라디바리우스와 쌍벽을 이루는
과르네리가 만든 1741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 비외탕이 1800만 달러(약210억원)에
낙찰되어 바이올린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명기들의 음색이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일반 사람들이 그 악기 연주를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에 대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2007년 1월 12일 바쁜 아침 출근 시간.
워싱턴 D.C.에서 가장 혼잡한 랑팡 지하철역에 청바지에 허름한 티셔츠 그리고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자가 나타나 바이올린을 꺼내고 그 케이스에 동전 몇 개를 놓고 45분 동안 6곡을 연주했다.
그시간 동안 그가 연주하는 앞을 지난 사람은 수천 명이었지만
27명만이 그의 바이올린 케이스에 돈을 넣었고
1분 이상 멈춰서 연주를 들은 사람은 단 7명.
그 연주가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었고
그가 연주한 악기는 1713년에 제작되어 우여곡절을 겪은 사연 많은 스트라디바리 ‘깁슨’이었다.
조슈아 벨의 공연을 보려면 수개월 전 부터 예약을 하고 수 천 달러의 티켓값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날 그의 바이올린 케이스에는 37달러 17센트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이 실험은 ‘워싱턴포스트’지가 기획한 것으로, ‘사람들에게 위대한 연주가, 유명한 악기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접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까?’라는 실험이었는데
결과는 모두에게 실망스러웠다.

나도 귀가 둔한 사람이라 조수아 벨이나 이작 펄먼이 변장을 하고
바로 내 옆에서 연주를 한다고 해도 알아 차릴까 싶다.
그러니 절대 음감이나 절대 청각(이 말이 성립되나? 아무튼!) 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유감독



delete 2020/09/13
박샘
3일 연짱 하남에세 강화까지 오시고
얼마나 피곤하시겠어요
거기에다 이런 세심한 리뷰까지...

내가 몰랐던 스트라디바리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네요
운전 기사님에게 보약 한 첩 해드리세요
 




 이츠카T35



delete 2020/09/13
영상도 참 아름다웠지요...
바이올린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상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구
개인적 으로는... 스트라디 부부의 삶의 모습이
내 부모님 같아서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었지요...
멋진 리뷰 너무나 잘읽었구요
박성옥님 부부의 모습도 참 아름다워요^^
 




 유감독



delete 2020/09/13
네, 정말 우리 아버지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죽어서 싸짊어지고 갈 것도 아닌데
어쩜 그리 자기 마누라에게는 그렇게 짠돌이 짓을 했는지...

그런데 세월이 지나니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내게서도 발견되어
흠칫 흠칫 놀라곤 한답니다.
 




 윤실장



delete 2020/09/13
왜 우리네 옛날 아버지들은 기술전수에
인색하시고 어머니한테는 그렇게 구두쇠
이신지...저희 집만 해도 아버지사업을 물려받은
제 형들한테 아버지가 영업 노하우를
충분히 인계했었더라면
IMF같은 경제위기도 슬기롭게 대처하고
잘 견뎌 냈었을텐데..그리고 어머니한테
좀더 다정다감하셨더라면 지금 치매로
덜 고통 받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떠오르네요..
dr의 영원한 top3 영화인 라벤더의 연인들 에서
죠수아벨이 연주한 바이올린이
바로 이 분이 만든 작품이었다니
장인이자 명인이란 생각이들면서요..
오늘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신 박성옥선생님의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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