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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밤안개


2020/09/17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아치 마요,Archie Mayo 감독



4:3 full screen/흑백/2.0 돌비 디지틀/93분
"1943' Academy Awards, USA 촬영상 후보
1942'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그레이스



"흑백의 짙은 콘트라스트 위로 잡아낸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들..."




장 가방은 마르셀 까르네의 <새벽>과 장 그레미용의 <폭풍우>로

그야말로 유럽을 넘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수많은 이들의 기대를 안고 마침내 헐리우드로 진출합니다.

키 174cm의 단신에 몸은 땅딸한 이 배우가 과연 헐리우드에도 먹힐지

수많은 사람들이 숨죽여 본 영화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항구의 밤안개,Moontide>입니다.

상대 여배우 또한 당대의 필름 느와르의 여신 이다 루피노입니다.

촬영이 근사합니다.

아카데미에 4번이나 노미네이트 된 Charles G. Clarke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촬영기법인 '데이 포 나잇'이란 렌즈를 통해 낮에 촬영해서

밤장면을 만들어내었는데 이 기법은 콘트라스트의 대비를 극대화시키면서

항만에 부숴지는 파도의 포말을 잡아내는데는 더없이 효과적이죠.

무엇보다 이슈가 되었던 것은 <메트로폴리스>의 프리츠 랑이 콘티까지 다 짜놓고도

그만 감독직에서 짤리고 마는 사건이었죠.

그렇다고 아치 마요의 연출이 후지냐고요?

전혀 아닙니다.

아치 마요식의 굵직한 선이 영화 곳곳에 베여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츠 랑이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여전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캘리포니아의 말리부 해안이 배경입니다.

나는 가끔 눈을 감으면 이곳 방파제 레스토랑에서 먹던 랍스터와 크랩을 잊지 못하죠.

그런 말리부의 1942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횡재였죠.

이 말리부 해안가에는 당시에 전 세계의 떠돌이들이 모여들어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었죠.

밤이면 항구의 선술집에서는 거나하게 취한 선원들이

몸싸움을 하거나 여자를 찾기도 하죠.

주인공 보보는 역마살로 온 영혼이 도배가 된 남자입니다.

어느 한곳에 기질적으로 정착할 수 없는 남자죠.

보보는 항만에 버려진 바지선에 허름한 집을 짓고

낚시꾼들에게 미끼를 팔며 살아가는 남자입니다.

성격이 다혈질이라서 불의를 보고는 주먹이 먼저 나가는

그야말로 한량 기질이 다분한 남자이죠.

보보에게는 넛지라는 유일한 친구가 있는데

넛지는 이상하리만치 친구 보보에게 집착합니다.

어느 날 밤에 이 항만에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술에 취한 한 남자가 살해 당한 것이죠.

그리고 동시에 한 여자가 자살을 시도하다가 보보에 의해 구출됩니다.

여자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요?








구조된 여자는 자신을 살려준 보보에게 되려 원망의 말을 쏟아냅니다.

그리고 여자는 그때부터 보보의 지저분한 바지선을 여자의 손길로 닦고

가꾸어나갑니다.

보보는 생애 처음으로 여자의 손길이 기적을 만들어내는 것을 지켜보며

그런 상황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결론지으며 가방을 매고 항구를 떠납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보보에게 이상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어디를 가도 그 여자가 자꾸 떠오르는 것이죠.

결국 보보는 안나에게 돌아와서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 프로포즈를 합니다.

이제 행복한 일만 있을 것 같은 두 사람에게 항구에서 살해된 사람의 살인범이라는

의혹이 덧입혀 집니다.

그러니까 보보와 안나,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것이죠.

그 모든 계략은 물론 보보에게 집착하는 친구 넛지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의혹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찾아온 보보의 사랑을 송두리채 뒤흔들게 됩니다.

과연 두 사람의 사랑은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요?


보보의 이웃 바지선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Irving Berlin.의 'Remember'가

영화의 흥행과 함께 굉장히 선풍적인 인기를 끕니다.

장 가방은 보보를 연기하게 위해 1937년 작 <소년과 바다,Captains Courageous>에서의

Manuel을 연기한 스펜서 트레이시의 연기를 참조했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두 사람은 참 많이 닮았네요.


장 가방의 헐리우드 진출작이라는 소문 때문에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레이스 누님의 깔끔한 번역으로

나의 추억의 장소 말리부 해안가로 원도 없이 여행했던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지금도 귓전에 흐르는 테마 송 '리멤버'가 입가에 미소를 띄게하는 추억의 영화입니다.



[DRFA,JONATHAN]












 유감독



delete 2020/09/17
10월은 <그레이스 번역의 달> 특집으로 이루어집니다,

주옥같은 작품들이 흘러넘칩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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