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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날다


2021/10/09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밀톤 캐츠라스,Milton Katselas 감독



4:3 full screen/color/3.1 서라운드/109분
"1973' Academy Awards, USA 촬영상,음향상 후보, 여우조연상 수상
1973' Golden Globes, USA 최우수작품 포함 4개 부문 후보, 신인남우상 수상
1973' Writers Guild of America, USA 최우수작품상 후보"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허작가




"지금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공연되는 불멸의 희곡을 만나보세요!"





(레오나드 거쉬,Leonard Gershe,1922~2002(가운데))



<나비의 외출>은 현재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잊을만 하면 공연되는

정말이지 생명력 끝장의 '레오나드 거쉬,Leonard Gershe'의 대표 희곡입니다.

아이디어는 실제로 시각장애인이었던 하버드 법대생 해럴드 크렌츠의 삶에서 얻어 왔다고 하네요.

해럴드 크렌츠는 이 영화에서 자신을 연기한 Edward Albert에게 상당히 많은

장님으로서의 여러 동작을 전수해주었다고 하네요.

덕분에 Edward Albert는 데뷔작부터 엄청난 광팬들을 흡수했고

이후 이 데뷔작의 잔상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연기 생활을 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초연은 1969년 10월 21일 부스 극장에서 개막하여

1972년 7월 2일까지 무려 1128회 공연되었습니다.

재미 있는 사실은 이 연극은 러시아에서도 꽤 오랫동안 성공한 전적을 갖고 있습니다.

레오나드 거쉬의 작품 중에 우리는 이미 오드리 햅번의 파니 페이스를 만나본 적 있죠?

영화 스타 탄생에 삽입되어 유명해진 노래 'Born in a Trunk'을 작곡할 만큼

다재다능한 아티스트입니다.

연극은 원래 뉴욕 맨하탄이 배경인데 영화는 샌프란시스코로 무대를 옮겼네요.

그런데 말이 샌프란시스코이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거의 뉴욕입니다.

두 남녀 주인공이 사는 아파트가 영화 러닝 타임 중 100분을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전형적인 실내극이란 거죠.

아마도 연극 속의 그 아파트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찾아내었지 않나 싶습니다.

암튼 영화의 무대가 되는 아파트가

특히 건축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제게는 홀릭 수준이더군요.

비가 오면 비가 뚝뚝 샐 것 같은 채광 창문과 벽에는 온통 거미줄이 쳐져 있을 것 같은 허름함...

그 뒤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마천루 풍광들이

음... 너무나 갖고 싶은 아파트더군요.





(내가 좋아하는 빈티지 풍 아파트가 영화의 주무대입니다)



어렸을 때 결혼을 하고 딱 1주일 살고 이혼한 여주인공 질 태너는

어느 날 아주 값싼 아파트를 찾아서 이사를 오죠.

원래는 하나의 아파트를 주인이 문을 따로 내어 두 개를 나누어 놓은 아파트입니다.

그러다보니 베란다에 서면 반대쪽 입주자가 훤히 보이는 구조이죠.

질은 이사온 첫날 베란다에 서 있는 한 남자를 봅니다.

남자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시간이 조금 흘러서 알게 되죠.

질은 남자가 기타를 치며 부르는 아름다운 곡에 담박에 이끌립니다.

그리고 쉽게 남자의 베란다를 넘게 되고

질은 요즘 말로 들이댄다는 표현처럼 저돌적으로 남자에게 직진하죠.





(러시아 버전의 연극 역시 흥행에 대성공 했답니다)




남자의 이름은 돈 베이커, 1970년대 초 장님으로 태어났다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모델로 한 <맹인 소년 리틀 도니 다크> 라는 소설을 써서

아주 유명해진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 돈 베이커를 거의 바람에 날아가 버릴까

매일 매일 온실 속의 화초처럼 애지중지 키워온 것이죠.

그런 어머니의 과보호에 지친 돈 베이커는 어머니에게 딱 두 달만 혼자서

대도시에서 생활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내고는 막 이 아파트에 이사온 터였죠.

자, 이제 이런 남자와 이런 여자가 만났으니

영화는 꽤 재미있어 지겠죠.


물론 영화는 돈 베이커의 어머니가 도무지 아들이 걱정 되어

무작정 찾아오면서 더욱 흥미로워 집니다.

베이커의 엄마 역을 연기한 Eileen Heckart는 이 영화로

그토록 받고 싶었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게 됩니다.

재미 있는 사실은 아일린 헤카트는 연극 버전에서도 엄마 역을 맡았는데

더블 캐스팅으로 연기 했던 블라이스 대너에게 토니상을 빼앗긴 전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영화 버전에서는 엄마 역을 따내었고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까지 받아내어 모두를 놀라게 했죠.

이 엄마 역을 거절했던 잉그리드 버그만은 영화를 보고

뒤늦게 후회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만큼 아일린 헤카트는 아들을 독차지 하려는 엄마의 욕망을 아주 잘 연기해 냅니다.









질은 돈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 속 한 구절을 이야기 합니다,

찰스 디킨스의 <황량한 집으로부터>에서 나오는 구절이죠.


"나는 자유로워지기를 바랄 뿐이다.

나비들은 자유롭다.

인류는 나비의 자유를 닮아가야 한다"


살아오면서 어머니로부터 자유를 갈구하던 돈 베이커는

질이 읊어주는 찰스 디킨스의 구절에 완전히 이입되고

두 사람은 그대로 침대로 뛰어들죠.

질은 살면서 돈이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수많은 장소로 인도합니다.

<아사파라거스>라는 보헤미안 의상들만 파는 옷가게에 가서는

돈이 지금껏 한 번도 입어보지 못했던 희한한 옷들을 입혀줍니다.

돈은 그렇게 질을 사랑하게 되고

마침내 질을 위해서 디킨스의 구절에 곡을 붙여 <나비의 자유>라는 곡을 만듭니다.


이 영화는 아들이 자신의 품을 떠나 왠 정신이 이상한 여자에게로 날아가버리려는 걸

극도로 불안해 하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의 과보호로부터 남자에게 진정한 세상을 보여주려는 한 여자의

첨예한 대립을 그린 영화랍니다.

그래서 인물간의 대사들이 아주 날카로우면서도

우리의 폐부를 얄미우리만치 콕콕 찌르는 기민함으로 가득하답니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에만 의지하는 영화이기에

골디 혼이 본격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게 된 영화이기도 하죠.

방 문 하나를 사이에 둔 한 아파트에서 두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는 다양한 카메라 워킹에서  

밀톤 캐츠라스 감독은 첫 데뷔작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연출력을 보여줍니다.

이 데뷔작에서 콜럼비아사로부터 낙점된 밀톤 캐츠라스 감독은

다음 해 역시 그가 평소에 존경하던 레오나드 거쉬의 극본으로

리브 울만을 캐스팅해서 <40 캐럿 다이아몬드>를 연출하게 됩니다.

우리는 조만간 애니님의 번역으로 이 작품을 만나볼 것입니다.


음, 골디 혼은 뭐랄까요?

정말 마력이 있는 여배우죠...

109분을 꼬박 여배우를 응시해도 지겹지 않은 여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극중 질은 19살이지만 질을 연기할 때 골디 혼의 나이는 26살이었답니다.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천방지축 한 여자의 마마보이 구출 작전이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의 입가에 미소를 가득하게 한답니다.

AFI가 2002년도에 역대 가장 사랑스러운 러브 스토리 100선에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DRFA,JONATHAN]

















 리나T365



delete 2021/10/10
포스터 화사하고 예쁘네요. 골디 혼 주연의 영화를 본 적이 없는 것같은데
많이 기대되는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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