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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체험의 날 행사를 마치고..


2016/11/27 박성옥[lev.7]






"박성옥"님에게 편지쓰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DRFA 유감독님께 진로 특강을 신청하면서 나름 기대도 있었지만
마음 한 켠에 일말의 우려도 없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늘 만나는 주 집단이 있기 마련인데..
이 곳 DRFA는 관객층이 주로 성인이어서,
생뚱맞은 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과의 만남에
눈높이를 잘 맞춰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대학에서 명강의로 이름을 날리던 어느 교수가 중학생 대상으로
강의하다가 진땀을 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유감독님의 진로 특강은 한마디로 엄지 척! 이었다.
타고난 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꾼~
의외로 아이들의 속마음이나 생각을 자연스럽게 잘 이끌어내고 있었다.
‘이런걸 뭐라고 할까요?’
‘여기에 제목을 붙인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붙이고 싶어요?’
‘왜 그럴까요?’
‘이 동영상에 나오는 직업군은 몇 가지가 있을까요?’ 등등의 질문으로
쭈볏거리거나 긴장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시선을 잘 집중시키며 강의를 진행했다.



이 먼 곳에 있는 극장까지 애들을 데리고 오는 체험학습을 계획할 때는 나름의 목적이 있었다.
첫 번째는 상식에 반하는(?) 극장을 소개함으로써
아이들이 은연중에 가질 수 있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쉽게 선택하는 인스턴트식품 같은 영화 외에
예술 영화라 칭하는 영화 장르가 있다는 것과
그런 영화를 친구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가져 보도록 하는 것..
그리고 영화감독님께 직접 듣는 진로 특강과 함께 해설로 시작하는 영화감상..
등등의 경험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다.
사소하지만 이런 색다른 경험이 분명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울림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한 편의 영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것처럼,
한 순간의 경험이나 감동이 아이들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어느 순간, 어떤 경험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게 될지,
어떤 찰라의 순간에 그들의 진로가 결정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그들에게 여러 가지 풍부한 경험의 장을 제공해 주어
그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도록 돕는 일일 것이다.

“나는 작지만 두렵지 않아” 라는 대사가 없는 3분짜리 동영상을 보여주며 강의가 이어졌다.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이는 숲이지만 그 속에는 살기 위한 생물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있다.
다람쥐와 독수리의 쫓고 쫓기는 숨가쁜 몸짓을 카메라로 담담하게 잡아내고 있는 영상인데
촬영 실력이 대단하다.
잡아먹어야 살 수 있는 독수리와
잡아먹히지 않아야 살 수 있는 다람쥐의
쫓고 쫓기는 긴박한 몸짓들이 나무들의 의연함과 하늘의 일상적인 푸르름 속에서
숨가쁘게 진행되지만 이 영상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잔인함조차도
자연 그 자체라는 것을..
그리고 어떤 생물이든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음을..
삶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어떤 해설도 곁들이지 않고 아주 담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동영상을 찍기 위해 동원되어야 할 몇 가지 직업군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래 직업의 블루 오션은 Art쪽임을 은연 중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AI가 지배할 미래 사회에서 우리 인간의 능력을 꽃 피울 분야는 분명 예술 쪽일 것이니 말이다.

왜 예술영화를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오늘 볼 ‘Stand By Me’ 라는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 스티븐 킹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그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
그의 어린 시절의 경험이 그가 살아가는 동안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런 경험들이 어떻게 그의 평생을 관통하고 있는지..
그래서 어릴 때의 친구, 경험, 정서, 환경이 한 인간의 올바른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우리 모두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참고로 이번에 진행한 현장체험학습의 일정을 소개해 볼까요?
(혹, 벤치마킹하고 싶은 선생님이 계실지도요..ㅎ~)
선생님 포함 78명이 움직였는데요..(2~3학급이 움직이기에 좋습니다.)
A팀과 B팀으로 나누어서 오전, 오후 프로그램을 교대로 운영했답니다.
A팀이 오전에 극장으로 와서.. 진로특강과 영화감상 후 점심을 먹고, 움직이면
오전 프로그램을 마친 B팀이 극장에 와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특강과 영화감상을 했어요.
다른 반나절 프로그램은 평화전망대, 강화박물관, 지석묘 견학으로 진행했답니다.
극장에 올 때는 버스가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동검도 삼거리에서 내려 극장까지 걸어왔어요.
그 길이 강화 나들길 8코스에 속한다네요..
15~20분 정도 걸으면서 갯벌도 보고, 서해 바다 분위기도 느끼고..
공기가 맑고 깨끗해서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강화도는 유적지도 많고 볼거리가 다양한데다
DRFA 영화관까지 있으니..
잘 연결시켜서 체험학습을 계획하면 좋은 코스가 만들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날 부산스런 아이들 때문에 정신없고 힘들었을텐데..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유감독



2016/11/28
성남에서 북쪽 반대의 극단의 섬으로 <체험학습>을 결정한 선생님들의 마음을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단체가 움직인다는 것에 끔찍한 집단 후유증을 앓고 있는 작금의 대한민국...
그런 분위기에서 45인승 버스를 대절하고 굳이 DRFA를 찾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생각하니
며칠 전부터 멍치 한쪽이 무언가에 막힌 듯 했습니다.

그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할까?
자고나면 스크린이 피칠갑으로 물드는 폭력의 영화들이 더욱 더 강도를 높여가는 이 시대에
나는 청소년들에게 <영상 문화가 인간 의식의 저변을 순화시키고 인생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그래서 이들이 성장해서 나중에 진로를 결정하게 될 때
어찌하면 양질의 인력을 문화 컨텐츠 쪽으로 영입해서
우리 국민의 의식 한켠에 인생의 심미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영상을 만들어내는 지적 인프라를 조금이라도 확보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KBS에서 네델란드 국회의원의 일상을 다룬 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국회에 입성하는 순간부터 타고다니던 중형차를 처분하고 소형차로 바꾸더군요.
이유는 골목 골목에 사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시정을 묻기에는 소형차가 효과적이라더군요.
그리고 갓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포대기에 짊어지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그들을 보며
정말 진심으로 부러웠습니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열린 문화와 칼 드레이어의 <말씀>이나 <잔 다르크> 같은 주옥같은
자국의 예술영화를 보며 <정의란 무엇인가> 또는 <국민과 권력의 상존관계>를 깊이 토론하며
자란 세대들입니다.
우리에겐 언제쯤 이런 지도자가 이웃 아저씨가 되는 세상이 올까요?
그게 과연 <체험학습>과 무관할까요?
세월호로 안타까운 청춘들이 희생되었다고 다니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해버리는 것이 과연 옳은 정책일까요?
나는 깊이 고민하고 선택한 영화가 바로 롭 라이너 감독의 <스탠 바이 미> 입니다.
한 소녀가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길에 버려졌다는 가십에 귀가 솔깃한 4명의 아이들이
소녀의 시체를 찾아 묻어주기 위헤 떠나는 여행길에서
4명의 소년은 한 번도 털어놓지 못한 자신들의 고민과 인생에 관한 진솔한 얘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온갖 사건과 맞닥치면서 소년들은 어른이 되어 갑니다.
그 4명의 소년 중에 현존하는 작가 중에 가장 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우리가 잘 아는 <쇼생크 탈출>의 스티븐 킹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날, 나는 일체의 일반 관객들을 받지 않고
하루를 학생들에게 전부를 할애하기로 했습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진 체험학습을 통해
진짜 그들과 친구가 되어 갔습니다
훌륭한 스승 밑에서 자연히 태동된 훌륭한 제자들이라고
박성옥 선생님의 제자들은 정말 멋진 아이들이었습니다.

나는 부디 이 어린 친구들이
우리의 미래를 조금은 바꾸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날 인솔해오신 모든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윤실장



2016/11/28
저번달이었던 것 같은데요..
4명의 여고1학년생들이 (물론 사전의 예약은 있었지만) (인천 간석동에서 왔다는)
진로체험차 쇼팽의 야상곡을 관람후
유감독님과의 일대일 면담식으로 2~30분간
질의 응답식의 체험학습이 있었죠.
그때도 미술감독의 중요성을 언급했었는데요..
사실은 그 여고1학년생 중 한명이 자신의 진로를 확고히 그쪽으로 밝히고 있었기에
유감독님의 부연설명이 이어졌었습니다.
수학이란 과목 때문에 문이과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그때 그시절 과는 달리
요즘아이들의 그 성숙함과 노련함에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학생들의 택시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가 기사노릇을 잠시 했었는데..
그 차안에서의 학생들의 대화 속에는
서로가 쓴 수필 주고 받으며 논평하는 이야기로 가득 차 한번 더 놀라기도 했죠.
저희 때 백일장의 2~3등을 논하던 때와
비교하면서요.
요즘아이들은 성장도.. 진로선택도.. 생각도..
빠르다는 걸 느끼면서요..
박성옥선생님이 그 멀리 성남에서 여중1학년생들을 인솔하여 drfa 까지
오신 이유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했답니다.
이번 진로 체험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많은 것을 느끼고 진로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었기를 바라고..
항상 drfa를 사랑해 주시는 박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영경



2016/11/28
감독님의 피아노 연주에 환호성과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내는 아이들에게서
모든 질문에 네~ 하고 큰소리로 대답 하는 아이들에게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행복 했습니다.
지혜롭고 멋진 박성옥선생님과 정말 예쁜 아이들에게
그리고 유감독님께도 엄지 척!!!
이런 체험학습 프로그램 정말 최고예요~
 




 홍인숙



2016/11/28
와아~~~
박성옥 선성님의 글과 감독님..윤실장님의 글을 읽으니
감동이 물밀듯이 몰려옵니다.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이 작은 시골 섬구석의 작은극장으로 데리고 오는 선생님도..
또 멋지게 체험학습을 준비하시느라 고심하시며 작품을 고르시고 준비하셨을 감독님도...
또 이들을 대접하기위해 동분서주 하셨을 윤실장님..자원봉사자 영경님도..또 다른 직원들도 계셨겠죠? ^^
다들 너무너무 멋지세요!!!!^^
부디 체험학습 와서 멋진 경험하고 간 학생들이 멋지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모두 모두 화이팅입니다!!! ^^
 




 김수정


2016/11/28
<스탠 바이 미>는 저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중1 학생들이 보아도 재미있고 의미있는 영화이고, 어떤 세대가 보아도 엄지 척!!
유감독님께서 애들에게 진짜 좋은 영화 보여주셨네요~~^^b

박성옥선생님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듭니다.
또 유감독님과 윤실장님께서 쓰신 댓글을 보면서 공감도 많이 하고요.....
DRFA가 계속 문화의 전령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승숙



2016/11/28
박성옥 님과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을 읽노라니 가슴이 찡합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동검도 영화관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 더불어 배우며 익힐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승숙



2016/11/28
'스탠 바이 미'는 저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몇 번을 봐도 또 보고싶을 영화일 것 같습니다.
어른 아이인 우리들도 볼 기회가 있겠지요, 감독님?
 




 유감독



2016/11/28
승숙 선생님 부탁이라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드리죠.
(김샘이 오해하지 않길 바래요~)
 




 박성옥


2016/11/29
아이고~~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왜 예술영화를 봐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에 100% 공감을 했는데..
쓸려고 하니 너무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서.. 건너뛰었습니다..
사실은 그 부분이 우리 선생님이나 감독님의 의도가 담겨있는 핵심이지요.
인문학적 소양이 높아져야 이 사회가..
이 나라가 품격이 있어진다는 평소의 생각과
왜 예술영화를 봐야하는가에 방점을 찍고 강의하시는
감독님의 생각이 일치하고 있어요.

오늘 다녀온 선생님들과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화 감상 후 활동을 좀 더 해보자고 했어요.
1학년은 자유학기라 수업에서 다루는 주제가 예전보다는 좀 더 자유롭답니다.
그래서 국어시간에 감상 후 활동을 아이들과 좀 더 깊이있게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영어시간에는 Stand By Me 주제곡을 배우고 해석을 통해 내용을 짚어 보기로 했고요.
스쳐지나갈 수 있는 내용을 이런 활동을 통해 한번 더 되풀이 하게되면 아이들이
훨씬 풍요롭게 내용을 받아들이게 될 것 같아요.
 




 애니



2016/11/28
저도 <스탠 바이 미>를 좋아하는 사람 하나 추가요!
이 주제가도 또한 명곡이지요
문/이과를 떠나서 인문학적 소양은 누구나 갖춰야 할 것인데
요즘은 학문을 배워야하는 대학조차도 사설취업학원처럼 되어가는게 정말 안타깝습니다만...
젊은이들의 의식이 결코 미성숙하지 않다는 걸 요새는 새삼 확인하고 있긴 하지요~
 




 신혜영K116


2017/08/23
일상에서 가슴이 답답하다싶을땐 동검도를 찾곤하지요, 이런 좋은 아이디어는 어디서 왔으며 훌륭한 발상은 어디로부터 진정 왔을까요? DRFA 극장서 머언 갯벌을 바라만봐도 가슴이 뚫리고 두근거리는 맘으로 영화를 기대하며 볼땐 그야말로 행복 그자체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미래인 학생들을 위한 이런 행사까지 하신 동검도식구들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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