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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9/06/04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비토리오 데 시카,Vittorio De Sica  감독


4:3 full screen/Color (Eastmancolor)/Mono (Westrex Recording System)/100분
"1974' David di Donatello Awards 여우주연상
1974' San Sebastiá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여우주연상"

언어/Italy+France+USA
자막/한국
번역/DRFA,전명숙




"내 사랑하는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영면에 들다, 비토리오 감독님, 천국에서도 영화를 만들고 계시나요?"





(비토리오 데 시카,Vittorio De Sica,1901~1974)



데 시카 감독을 정의내리라면

'인생의 한 방을 아는 감독"이라고 앞다투어 말하곤 하죠,

인생의 한 방이 뭐냐고요?


'삶은 고뇌이며, 그 고난의 여정을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는

내가 힘들 때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는 이다'


이것이 바로 데 시카 감독이 자신의 전 영화 필모를 통해 일관성 있게

그려온 테마입니다.

이탈리아 프로지네 지방 소라에서 태어난 데 시카 감독은

유년 시절을 나폴리에서 보내고,열한 살 때 로마로 이주해 상업학교에서 수학합니다.

연극광이었던 그는 어린시절 교회 연극 발표회에서 연기를 경험하고는

자신의 운명을 희미하게 예감했죠.

나중에 진짜 배우가 된 데 시카는 1927년 여배우 주디타 리소네와 콤비를 이루어

<더 붐쇼>에 출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결국 이 리소네와 첫번째 결혼을 하게 됩니다.

영화에 처음 출연한 것은 28년의 마리오 아르미란테 감독의 영화가 처음이었습니다.

1942년 당시의 신예 각본가였던 체자레 자바티니를 만나

<아이들이 보고 있다>를 만들었는데 이 영화는 데 시카의 장래를 결정짓게 되죠.

그 후 몇편의 작품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작품을 자바티니와 콤비를 이루어

네오리얼리즘 불후의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구두닦이>,<자전거 도둑>,<움베르토 D> 등의 작품을 줄줄이 내어놓습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데 시카 감독과 공산주의자였던 자바티니의 관계는

종종 영화에 묘한 긴장감을 불러넣었죠.

데 시카 감독이 멜로드라마에서 출발해 네오리얼리즘을 거쳐 다시 멜로드라마로 옮겨간 반면

자바티니는 네오리얼리즘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생을 꾸며나갑니다.

데 시카는 자바티니와 협역할 때나 혼자 영화를 만들 때나

그는 늘 인간을 사랑했고 특히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이 사회의 잊혀진 물건 이었던 시대에,

데 시카는 그 온후한 얼굴로 아이들을 계속 응시했왔던 것이죠.








162편의 영화에서 배우로 출연했고,

모두 서른 다섯 편의 영화를 만들었던 데 시카 감독,

그의 마지막 유작을 오늘 소개합니다.

이미 조나단 유,내 인생의 영화 12선에 포함되었던 전작 <짧은 휴가>에서도 그랬지만

데 시카 감독은 자신의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필름에 역시 여자를 담았습니다.

소피아 로렌이 연기하는 아드리아나 드 마우로 라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몰락한 귀족 가문의 무남독녀로 홀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는 여자, 아드리아나...

이미 혼기를 놓친 그녀는 아무도 몰래 짝사랑하는 이가 자신에게 청혼을 해오는 꿈을 꿉니다.

그녀가 몰래 사랑하는 남자는 동네의 가장 부유한 가문, 브라찌 가문의 장남 세자레입니다.

배우를 캐스팅하는데 탁월한 소질을 가졌던 데 시카 감독은

세자레 역으로 리차드 버튼에게 러브 콜을 보내었는데

리차드 버튼은 영화 내내 시종 암울하고 속을 알 수 없는 깊은 무채색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마침내 브라찌 가문의 주인이 세상을 떠나고 이제 제 2세대 세자레가

이 브라찌 가문을 떠맡고 운영한다는 소문이 동네에 나돕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토록 바라던 남자, 세자레가 아드리아나에게 청혼을 하러 옵니다.

아드리아나는 가슴이 요동칩니다.

그토록 꿈꾸었던 남자... 그가 자신의 집에 청혼을 하러 온 것입니다.

하지만 세자레의 입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자신의 청혼이 아니라 자신의 하나뿐인 동생 안토니오의 청혼을 대신 하러 온 것이죠.

죽은 아버지의 유언장에 반드시 나의 아들 안토니오를

평생 나의 친구였던 마우로 집사의 딸과 결혼 시켜달라고 적어 놓았던 것이죠.

정말 밉상스런 아버지입니다.

죽는 마당에 타인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그런 주홍글씨와도 같은 유언을 남겨놓다뇨?

죽기보다 싫은 결혼,

하지만 어머니는 딸에게 이 결혼을 거절하면 너와 나는 평생 거지처럼 늙어가야 한다는 강압에

그만 결혼을 받아들입니다.

면사포를 쓰는 그 순간부터,

애정없는 결혼에 지쳐가던 남편이 어느 날 교통사고로 죽는 그 순간까지

아드리아나의 마음은 지옥입니다.

그녀가 유일하게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고저택의 옥상에 올라가 바람에 휘날리는 빨래감 사이로

잠시 자신의 집을 다녀가는 세자레의 뒷모습을 몰래 훔쳐보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사랑하는 아들이 태어나고,

남편이 고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마침내 아드리아나에게도 병색이 찾아옵니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느낌에 세자레는 아드리아나를 데리고

병원을 찾지만 의사에게서 들려오는 말은 너무 늦었다는 말입니다.

세자레는 싫다는 아드리아나를 강제로 데리고

나폴리의 유명한 의사에게로 긴 여정을 준비합니다.

너무나 오랜 세월,

사랑하는 사람을 쳐다보다 마음의 병이되어버린 아드리아나,

이제 죽음을 앞두고서야 그토록 사랑하는 남자와 처음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선상에서의 노을...

광활한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들...

베니치아의 선상의 선술집에서 흘러나오는 이태리 가곡과, 아름다운 불빛들...

아드리아나는 이 시간이 영원히 멈춰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세자레...

총각 시절부터 너무나 사랑했던 여자 아드리아나...

아버지의 유언장을 뜯어보았을 때 하늘이 무너질 듯한 충격에 휩싸였죠.

이제 청혼의 날만 기다리던 그에게 아버지는

아드리아나를 동생과 결혼시키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본 거죠,

세자레는 아드리아나를 동생과 결혼시키고 자신은 홀로 독신으로 늙어갑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랑하는 그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동생이 새로 찬 차를 몰고 나가던 날, 세상을 떠나고

이제 세자레는 동생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이라고 생각하면서 키웁니다.

세자레는 이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조금씩 야위어가는 아드리아나...

그녀를 데리고 병원을 찾던 날 세자레는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았죠.

그녀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거죠..

이대로 그녀를 떠나보낼 수 없습니다.

세자레는 아드리아나를 데리고 나폴리의 유명한 의사에게로 가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떠나는 여행길,

어쩌면 세자레에게는 인생을 돌릴 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지 모르죠.

아무리 아버지의 유언이라고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동생과 맺어주라는 그런 유언은

사랑 앞에서 과감하게 폐기처분 시켰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동생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때 세자레는 동생의 아내에게 사랑을 고백했어야 했을 것입니다.


뒤늦은 후회와 자괴감으로 두 사람은 망연한 여행을 계속합니다.

처음으로 들어가본 카바레에서 캉캉춤을 구경하면서 너무도 호탕하게 웃는 아드리아나,

나는 그녀의 저 웃음을 과연 처음 보았단 말인가?

아... 이 여자도 웃을줄 아는 여자였단 말인가?

그동안 얼마나 원치 않는 결혼생활에서 자신의 속내를 감추어왔단 말인가?


이제 두 사람의 여행은 치유의 길에서

진정으로 서로의 내면을 확인하는 여행길로 바뀌어갑니다.


이 영화를 만들기 전 1년 전에 만들었던 <짧은 휴가>에서도 그랬지만

데 시카 감독은 끊임없이 말합니다.

여성의 삶은 주체의 삶이라기 보다는 타자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결정되고

운양되어지는 피동적인 삶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세상의 여자들이여,

더욱 더 정신 차리고 자신의 행복에만 초첨을 맞추며 살아가야 한다는

감독의 유언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자신의 삶과 운명을 과감하게 재단하고

그 속박에서 벗어날 여자가 몇이나 될까요?


영화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듀를 고하게 됩니다.

리차드 버튼과,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님...

그리고 아직도 여행길에서 웃고 있을 세자르와 아드리아나...


굿바이, 나의 시네마 천국이 시작되게 해준 비토리오 감독님

천국에서도 레디 고를 부르고 계시겠죠?

번역해주신 이탈리아의 전명숙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7월 한국에 나오시면 맛있는 것 왕창 사드릴게요.


[DRFA,JONATHAN]














 박주해


2019/06/05
꼭 보고 싶네요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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