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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련


2019/06/19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로버트 스티븐슨,Robert Stevenson 감독


1.37 : 1 screen/color/Mono (Western Electric Mirrophonic Recording)/89분
"1942' Academy Awards, USA 음악상 후보"
언어/영국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역사상 사랑의 정의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영화"




이 영화는 헐리우드에서 모두 3번에 걸쳐 만들어졌습니다.

1932년  John M. Stahl에 의해 가장 먼저 만들어졌죠.

1930년대 미국을 주름잡던 여류 베스트셀러 작가 Fannie Hurst의 소설을 영상에 옮겼는데

영화도 대 히트를 쳤습니다.

이후 오늘 소개하는 로버트 스티븐슨의 버전이 만들어졌고

샤를르 보와이에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는 빅 히트작이 됩니다.

이후 다시 <나는 살고 싶다>의 연기 잘하는 배우 수잔 헤이워드의 버전이 공개되었는데

흥미롭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두 편의 리메이크 영화가 모두 수입되었습니다.

한번은 <애련>이란 제목으로 또 한 번은 <그늘과 양지>라는 제목으로요...

세 편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모두

명작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나는 그 중에서도 샤를르 보와이에와 마거릿 설리반 버전을 가장 사랑한답니다.

미국의 경제 대부흥기를 시작으로 대공황기까지 평생을 통과하는

청춘의 젊은 남녀의 피빛보다 더 강렬한 사랑을 애찬한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가장 진솔하고 안타까운 戀書일 것입니다.

혹자는 이 영화를 불륜 통속극으로 매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불륜극으로 싸잡아 비난하기에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랑의 순밀도는 우리 모두가 감추어둔 마음 속의

사랑의 유토피아, 사랑의 샹그리아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 본

애절한 러브 스토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번째 리메이크 작 <애련>은 국내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세번째 리메이크 작 수잔 헤이워드의 <그늘과 양지>도 흥행에 성공합니다)




한참 시대를 앞서간 영화입니다.

놀랍게도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앞에서 울고 짜고 하는 낡은 트루기를 과감하게 버리고

반쪽의 사랑이라도 저 세상 끝까지 가져가겠다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드라마를 구축합니다.


경제 호황이 자본주의 미국을 휩쓸던 1900년 초,

주인공 여자 레이 스미스는 신시내티의 동네 남자 친구들과 함께

앞으로 세상을 휩쓸 물건을 개발하는 개방적인 처녀입니다.

특히 커트와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중이고

또 다른 친구 에드와는 패션계를 뚫는 중입니다.

커트는 자신의 장래 아내감으로 레이를 이미 마음 속에 점찍어 놓고

자신이 성공하는 날에 고백하겠다고 생각 중입니다.

그러던 중, 에드가 어느 날 뉴욕에서 짧은 1주일간의 출장을 빌미로 온

은행원 청년 월터를 레이에게 소개해줍니다.

그 월터를 보는 순간 레이는 한 순간에 영혼이 달아납니다.

월터 역시 레이를 사랑하죠,

두 사람은 짧은 1주일의 휴가 동안 깊은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월터는 뉴욕으로 돌아가는 선상 위에서 레이와의 깜짝 결혼식을 준비합니다.

레이와는 미리 이별을 해놓고는

배가 출발하는 날 전화로 레이를 불러내는 거죠.

그리고 멋진 결혼식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월터의 이런 농담기가 충만한 성격은 두 사람을 평생 비극으로 몰아넣습니다.

레이는 월터의 전화를 받고 항구로 달려가던 순간

자신을 짝사랑해오던 한 남자의 짖궂은 복수에 의해 늦게 항구에 도착하고 맙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월터를 실은 배는 이미 떠나가고 있었던 거죠.







그렇게 세월이 흘러 5년 뒤 눈이 하얗게 내리는 뉴욕의 거리에서

월터와 레이는 우연히 해후를 합니다.

이제는 성공한 은행가로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월터,

뉴욕의 패션계에서 성공해 보겠다고 상경한 신시내티 시골 노처녀 레이의 만남은

다시 꺼져가던 불씨처럼 되살아 납니다.

어떤 약속이나, 다짐이나, 계획도 없이

두 사람은 태초부터 그래야 했던 것처럼 두 집 살림을 시작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사람은 어떤 죄책감도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들만의 둥지를 틉니다.

월터가 바쁜 일로 출장을 가거나,

가족끼리의 외식, 혹은 회사 망년회에서 밤을 새워도

레이는 마냥 기다립니다.

실망도 하지 않고, 질투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뒤늦게라도 월터가 와주기만 한다면 그저 행복해 합니다.

그런 레이에게 신시내티의 친구들은 빨리 그 지옥에 빠져나오라고

성화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동차 업계에서 대성공을 거둔 동네 소꿉동무 커트가

정중하게 청혼을 해옵니다.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레이가 다시 신시내티로 떠나던 날,

레이는 마지막 순간에 열차 공중박스에서 나오던 월터와 우연히 재회합니다.

레이는 그 마지막 순간, 월터의 눈빛에 다시 빠져들어갑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중년에서 노년이 된 두 사람,

이제는 장인의 선박업계를 물러받아 거부가 된 월터,

어느 황혼이 지는 선박 운양식의 선상 파티에서

수많은 기자들과 상류계 사람들이 수군됩니다.


"조금만 있어봐, 이제 월터 곁으로 한 여자가 나타날 거야."


"그게 누군데?"


"아직도 몰라?  평생을 같이 그림자처럼 붙어 산다는 세컨드 있잖아"


정말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맞추어 레이가 나타납니다.

이제는 늙고 남루한 그녀는 이 세상의 모든 고뇌를 접고

너무도 평온한 모습으로 바다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녀 곁으로 월터가 다가가죠.

그리고 두 사람은 속삭입니다.


"사랑해, 영원히..."


"나도요, 저 바다의 노을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뉴욕으로 돌아온 두 사람,

월터를 기다리며 유일한 낙으로 배웠던 카지노의 도박이

레이에게 승승장구를 안겨주던 그녀의 삶에

그토록 마주하기 싫었던 월터의 자식들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가슴에 대못이 박히는 언어들을 레이에게 쏟아내죠.

그토록 듣기 싫었던 가정 파괴범이란 말,

사랑하는 남자의 가정 파괴범이 되기 싫어 그토록 조심하고 또 조심했건만,

그녀는 결국 이 말을 듣고 맙니다.


영화의 엔딩,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영화 역사상 가장 슬픈 엔딩이 기다립니다.


사랑은 해보지 못했거나 교과서적으로 해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쉽게 예단하고 속단하지요.

백이면 백, 레이의 모습을 보고

"스크린으로 뛰어들어가 머리채를 뒤흔들고 싶을 만큼 답답한 여자"라고

평가를 내리겠죠.

하지만 나는 이 소설과 영화가 많은 세월 동안

세계의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바로 사랑에 대한 정의를 전혀 새롭게 내렸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우리는 왜 고전을 봐야 할까요?

우리가 가지 못했던 사랑의 길을 응시하면서

때로는 안타까운 눈시울을 적시며

때로는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결단과

혹은 지금 내가 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대한 작은 위로와 보상을,

고전 영화에서 찾는 것은 아닐런지요?

꼭 보시길 조나단 유가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그냥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노래,

이츠와 마유가 부르는 <연인이여,戀人よ>라는 곡이었습니다.

수많은 가수들이 불렀지만 이 노래는 이츠와 마유미만의 곡이 아닐까 싶네요.

영화 <애련>이 상상치도 못한 시나리오로 뒷골을 강타했듯이

사랑 노래 역사상 이토록 가슴 절절하게 작사 작곡한 예가 또 있을까요?

사랑은 무엇일까요?

누군가의 말처럼 고통이 100퍼센트이며 짧은 찰라의 1%의 환희를 위해

나머니 99%를 베팅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지금 사랑으로 고통받고 있는 자,

혹은 이제는 사랑을 내려놓고 관망하는 자,

<애련>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戀人よ by 이쯔와 마유미)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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