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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사


2019/06/20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감독
  

4:3 full screen/흑백/5.1 돌비 서라운드/103분
"1952' Academy Awards, USA 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감독상,각본상 후보
1952' Golden Globes, USA 최우수작품상,남주주연상,남우조연상 후보
1952' Cannes Film Festival 여우주연상
1952' Edgar Allan Poe Awards 최우수작품상"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현주




"<벤허>의 윌리엄 와일러가 어떤 완벽주의자 형사의 마지막 하루를 다룬 걸작"



이 영화는 1949년 3월 23일에 막을 올린 브로드웨이 연극을

벤허의 윌리엄 와일러가 스크린에 옮겼습니다.

이 연극은 다음 해 8월까지 모두 581회의 공연을 기록했고

연극에서는 맥레오드 형사 역을 랄프 벨라미가 맡았습니다.


매일 범죄자들로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뉴욕 21관구 경찰서의 강력계의 24시간을 다루었습니다.

이 날 잡혀들어온 범죄자들은 생리 충동 도벽으로

6달러 짜리 지갑을 훔친 여자 좀도둑과

애인과의 데이트 비용 때문에 회사 공금에 손을 댄 전도유망한 청년 아서,

그리고 아파트의 귀금속을 턴 전과 4범 찰리와 그의 공범입니다.


이 강력계에는 커크 더글라스가 연기하는 제임스 맥레오드 라는 형사반장이 있는데

그는 자신이 맡은 사건은 반드시 끝장을 보고 마는,

동시에 범죄자들에게는 어떤 자비도 베풀지 않는 완벽주의자 형사입니다.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듯 보이지만

거장 윌리엄 와일러에게 연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다분합니다.

와일러 감독이 주로 관심을 갖는 인간에게 있어서

절대의 악과 반대의 선이 갖는 모호한 경계의 양날이

영화 속에서 극렬하게 충돌합니다.

희곡을 쓴 시드니 킹슬리는 이미 <종착,Dead End,1937>에서 와일러와 한 번 작업해본 경험이 있죠.

인간이란 존재는 태생적으로 절대적으로 악하지도 않고

절대적으로 선하지도 않은 존재이며

그 경계점에서 한쪽으로 기울게 하는 수많은 잣대의 추들이

우리의 인생에는 주렁 주렁 늘려있다는 지론이 그의 희곡의 테마를 이루죠.

사실 21관구의 강력계에 붙들려 온 범죄자들은

몇 시간 전만해도 아주 평범한 시민이었지만

그들 각자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찰라의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제임스 맥레오드 형사는 인간이 일단 범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일말의 동정심도 베풀어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한 번 범죄한 인간은 영원히 그 일탈의 맛을 잊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강력한 수사 원칙이죠.

맥레오드에게 이런 지론이 형성된 것은 자신의 아버지 영향이 큽니다.

늘 내일이면 술을 끊겠다고 다짐해놓고 결심을 무너뜨리는 아버지를 보며

맥레오드는 인간은 결코 변할 수 없다는 논리를 어렸을 때부터 각인 시켜놓은 인물이죠.

하지만 거장 윌리엄 와일러 감독은 그런 맥레오드 형사에게

역사상 가장 잔혹한 채찍을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거장이 달리 거장이 아니죠.

맥레오드 형사가 지난 1년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는

뉴저지의 한 산부인과 의사 칼 슈나이더.

맥레오드는 칼 슈나이더가 수많은 불법 낙태를 저질렀으며

수술의 후유증으로 몇 몇 여자들이 대응도 못해보고 숨져갔다는 증거를 수집하고 있는 터입니다.

그리고 칼 슈나이더를 24시간 목을 조입니다.

점점 숨통이 조여가던 칼 슈나이더가 이날도 다짜고짜 경찰서로 잡아와서는

자신을 무차별 폭행하는 맥레오드에게

비릿하게 비웃습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새어나오죠.


"조만간 니가 가장 경멸하는 그 범죄의 한 가운데

동정없이 서 있는 네 자신의 민낯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알듯 모를 듯한 말을 합니다.

그냥 넘길 수 없는 산부인과 의사의 말은

조금씩 맥레오드 형사의 심장을 조여옵니다.

저 말이 무엇을 의미할까?

결국은 의사의 말이 현실로 드러났을 때

맥레오드는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맥레오드는 너무도 쉽게 무너져내리다 못해 종이처럼 순식간에 타버립니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요?

한 남자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24시간을

브로드웨이 객석에 올려놓고 생방송 중계를 하는 듯한 연출 기법은

와일러가 얼마나 세상을 한참 앞서 살다간 명감독이었음을 가르쳐줍니다.

영화는 숨쉴 틈 없이 진행됩니다.

한정된 15명의 배우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1시간 40분간 뿜어내는 열기는 대단합니다.

왜 커크 더글라스가 선택한 시나리오는

관객들이 무조건 믿고 보는지 제대로 가르쳐주는 영화죠.



맥레오드 형사의 아내로 출연한 Eleanor Parker는

이 영화에서 단지 20분 10초 출연하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맥레오드를 천당과 지옥으로 왔다 갔다하게 만드는 그녀의 연기는

나 역시 잊을 수가 없군요.

이 영화는 Lee Grant의 데뷔작입니다.

커크 더글라스가 맡은 맥레오드 형사 역은 Alan Ladd에게 시나리오가 먼저 갔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엔딩을 선사하는 두 강도  Charley와 Lewis는 연극에서는 동성애 관계로 그려졌다고 합니다.

미국 법에 1938년 12월 20일부터 1951년 3월 27일까지

영화 속에서 형사나 경비원이 범죄자의 손에 죽어가는 장면을 묘사하면 안된다는 법안 때문에

이 영화는 제작과 개봉을 1951년 3월 이후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이군요.

굉장히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아마도 한 스크린 속에서 프로이드와 융과 폴 트루니에 같은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걸작입니다.

당신은 가랑비처럼 조금씩 당신을 파멸시키는

당신만의 확고한 아집은 무엇인가요?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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