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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손님


2020/01/20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알란 릭맨,Alan Rickman 감독
 

1.33:1 wide screen/color/2.0 모노/108분
"1997' Venice Film Festival 황금사자상 후보, 심사위원특별상,통합 비평가상 수상
1998' Brussels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관객상
1997' Chicag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최우수작품상"

언어/영국+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그레이스



"혹한의 겨울, 사진작가 딸과 에고이스트 엄마 사이의 극렬한 겨울 나기”"




(Alan Rickman,1946~2016)



알란 릭맨이 우리 곁을 떠나간지도 어연 5년이 되어가네요.

<시와 점심>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니힐한 중저음은

가끔 삶이 나른해 올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곤 하죠.

그가 영화를 만들면 어떤 빛깔의 영화가 탄생할까...

늘 궁금하던 차에 마침내 그레이스 누님이 그의 데뷔작을 번역해 주셨네요.

그가 늘 자신의 연기 소울 메이트라고 불렀던 엠마 톰슨이

신경 쇠약 직전의 사진작가로 출연합니다.


스코틀랜드의 파이프주에 위치한 Elie 섬의 한 겨울을 담은

겨울 풍경 영화입니다.

자신보다 더 어른스러운 10대 아들을 둔 여주인공 프란세스는

늘 몸이 아픕니다.

최근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놓아버렸던 카메라를 겨우 집어들고

바다로 나가 엘레 잡지에 기고할 사진을 찍고 오면

한 며칠간은 몸져누워야 하죠.

그럴 때면 그녀의 엄마가 간병인을 자처하러 옵니다.

프란세스는 이 엄마를 집에 오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프면 안됩니다.

엄마가 집에 도착하면 그날부터 프란세스의 삶은 지옥입니다,.

엄마는 24시간 프란세스의 신경을 자근 자근 씹어댑니다.

이미 수십년 전의 해묵은 이야기부터 다 꺼집어 내어

현재의 딸의 망가진 삶의 원인을 찾으려고 합니다.


두 여자의 연기가 불꽃튀네요.

엄마 역을 맡은 Phyllida Law의 연기력이 무미건조한 이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차가운 겨울 바다,

상실한 고통에 의지한 채 하루 하루를 버텨내는 엄마를 바라보는 아들 알렉스의 시선,

자신도 겨우 거동하면서 딸을 일으켜 세우려는 엄마의 집념...

그런 인물들의 겨울 동선들을 동지초하루 밭에서 갓 뽑아낸 무의 푸른 속살처럼 포착해낸 에세이 필름입니다.

에릭이 극작가 Sharman Macdonald와 오랜 토론 끝에

필름에 인물을 담기 전에

무대에서 이미 커미셔닝하고 연출한 기법이 돋보입니다.









촬영 감독 Seamus McGarvey와 미술감독  Robin Cameron Don은

인물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황량한 정서적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회색 톤만으로 질감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칼라로 찍었지만 마치 흑백 같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 미술장치를 했다고 하네요.

특히 엄마와 딸의 대립에서 강렬한 비대칭의 샷을 구사하므로써

부모와 자식 사이의 의존의 주제,

그리고 감정과 지성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담아내는데 성공합니다.

처음 연출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Rickman은 베테랑처럼 영화를 주무릅니다.

고드름이 녹아 얼음의 지층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클로즈업 샷을 거듭 반복한다거나

파도가 얼음에 무딪치는 청각의 활용,

그리고 우아한 플라잉캠으로 잡히는 설원의 풍광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죠.

어때요?

보는 것만으로도 패소공포증을 유발시키는 유바리의 설원 같은 스코틀랜드 바닷가로

잠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그리고 그 화면을 동검도의 황량한 겨울 바다 곁에서 지켜보면 더 멋지지 않을까요?



[DRFA,JONATHAN]














 박성옥K30


delete 2020/01/20
하여튼~
감독님 쓴 시놉시스를 읽으면 꼭 그 영화를 봐야할 것 같은 조바심이 생긴다니까요.
가깝다면 마음에 파문이 일 때마다 달려가고 싶은데..
거리가.. 참~!!

엠마 톰슨은 예전..
죽음~ 너 또한 죽으리라..라고 읊조리며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던 영화 위트에서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던 배우로 제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 엠마 톰슨이 나온다니.. 보고 싶네요.
 




 유감독



delete 2020/01/20
<위트>에서의 엠마 톰슨 연기...
캬아.. 소오름 그 자체였죠.

그나저나 우리 그레이스 누나 정말 주옥같은 작품들을
순식간에 번역해 버립니다.
무서운 누나에요.
지난 5년간 누나를 몰라본 것 생각하면
자다가도 억울해서 벌떡 일어난답니다.
내가 그것 땜에 우리 윤실장 얼마나 구박하는지

'넌 바보 같이 그것도 몰라봤냐고'

그러면 윤실장이 늘 하는 말이 있죠.

"그때는 그 분들 젊어서 거들떠도 안 볼 때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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