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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0/05/30 박성옥K30[lev.6]






"박성옥K30"님에게 편지쓰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장소를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바꾸기 위해서 여행한다.
- 장 피에르 나디르, 도미니크 외드 <여행 정신>


아드리아나(소피아 로렌)의 마음 속에는 온통 세자르(리차드 버튼)뿐인데
어쩌자고 세자르의 아버지는 유언으로 아드리아나를 세자르의 동생 안토니오와
결혼시키라는 편지를 남겼을까?
일찍 죽은 친구를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겠으나
아버지는 세자르가 아드리아나를 흠모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
아니면 알면서도 몰락한 귀족 가문에다 어머니와 둘이서 바느질로 근근이 살아가는 처지라
아무리 친한 친구의 딸이라 하더라도 장남의 배필로는 부족하다 생각했을까?

아름다운 아드리아나는 여러 곳에서 청혼이 들어오지만
모두 거절하고 오직 한 사람만 기다린다.
그녀의 마음은 온통 세자르 뿐이다.
아버지의 장례식 후 자신의 집을 방문한 세자르를
아드리아나는 터질듯한 기쁨으로 맞이하지만,
뜻밖에도 세자르의 청혼은 동생 안토니오와 결혼해 달라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유언이라며 동생과 결혼해 줄 것을 집안을 대표하여 청혼을 하러 온 것이다.
밝게 빛나던 아드리아나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진다.
안토니오와는 결코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과 어머니의 설득으로 결국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다.

속마음과 달리 아드리아나는 충실하게 결혼 생활을 하며
아들도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간다.
하지만 세자르를 향하는 마음까지는 어쩔 수 없어 늘 얼굴이 어둡다.
안토니오 역시 아름다운 아내와 사랑스러운 아들과 자상한 형을 둔
부유한 귀족 집안의 가장으로서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늘 뭔가 충족되지 않는 허전함을 느끼며 산다.
그런 허전함을 채우고자 형이 사다 준 자동차를 몰고 나가다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남편 잃은 여자로서 집안에서만 생활하며 점점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가는 아드리아나에게
주치의는 큰 도시로 나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한다.
세자르는 집을 떠나기 싫다는 아드리아나를 설득해서 큰 도시로 데리고 나온다.
세자르의 강권에 못이겨 진찰을 받아보지만 이미 몸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상해있었다.
조그마한 충격으로도 숨을 쉬기가 어려운 협심증을 너무 오랜 세월 방치해두었다.

세자르에게로 향하는 그리움과 남편에게 충실해야 하는 마음을 모두 품고 살기에는
그녀의 마음이 강하지 못했고,
남편을 잃은 후 남편의 형인 세자르의 청혼을 받아들이기에는
또한 그녀의 마음이 이기적이지 못했다.
그런 그녀의 성격이 그녀 속에서 병을 키운 것이리라.
취하지도 못하고, 내치지도 못하는 그 감정을 너무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다.

진찰 받기를 거부하던 아드리아나를 억지로 설득해서 왔건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타려던 순간 아드리아나는 세자르에게 여행을 가자고
생전 처음 제안을 한다.
집을 떠나오면서 자신을 옥죄던 역할, 의무, 가치관에서 벗어나 홀가분함을 느낀 아드리아나는
이 자유스러움을, 오랜 세월 마음속으로만 품어 온 세자르와의 시간을 더 느끼고 싶어한다.
기꺼이 세자르는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들은 장소를 바꾸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다.
아마 그들의 시간을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
아드리아나가 오래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세자르는
여행 중에 아드리아나에게 청혼을 한다.
망설이던 아드리아나는 속으로 삼키고만 있던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며 승낙을 하지만
그 결혼으로 감당해야 할 중압감을 생각하며 끝내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다.

자식을 생각해서 유언으로 남겼겠지만 결국 아버지의 유언으로 인해 두 아들과 친구의 딸.
그들의 자식은 모두 불행해졌다.
그 불행으로부터의 도피로 여행을 떠났건만
살아서의 여행은 영원한 죽음의 여행으로 끝이 났다.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은 늘 안타깝고.. 아프다..












 유감독



delete 2020/05/30
이 영화 보면서 새삼 드는 생각은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는 침묵해야 한다는 걸 알았답니다.
괜히 남은 자식들을 오지랖 떨며 챙겨주다가
더 큰 불행을 잉태시키지 않았나요?

박샘, 리뷰는 늘 반갑답니다.
 




 박성옥K30


delete 2020/05/30
'우리는 장소를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바꾸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
는 문구가 씌여진 좋아하는 일러스트가 있는데..
그 사진이 아쉽게도 안 올라가네요.

여행~ 오랫만에 들러서 잘 봤습니다.
이쁜 친구들과 함께 봐서 더 좋았어요.
코로나로 인해 찾으시는 분들이 급감~!!! 했다고 들었어요.
얼른 안정이 되어야 할텐데요.

그래도 동검도 식구들은 씩씩하게 나무도 썩썩 자르면서,
풀도 뽑으면서,
주방에서 바깥에서 분주하게들 움직이시던걸요.
오랫만에 갔더니 없던 집도 하나 우뚝~! 생기고..
옆 빈 땅에는 펜션을 지을 거라는 소리도 들리고..

DRFA365극장의 그 고유한 분위기는 살리면서
건물이 들어서겠죠?
 




 윤실장



delete 2020/05/31
항상 안타까운 사랑을 연기하는
리차드버튼과
항상 잡힐 듯 잡힐 듯 안잡고 못잡는 사랑을 연기하는
소피아로렌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인 거 같습니다.
역시 믿고 보는 배우 들이죠..
코로나 이후에 손님들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하루하루 입니다.
힘내라고 멀리서 방문해 주신
박성옥선생님 감사하고요..믿고보는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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