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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여는 시-백 예순 여섯 번째


2020/06/01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그랬다지요  


       - 김 용 택 -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 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 인생의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문득 자신을 돌아보면 "이게 아니데 이게 아닌데"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내가 생각했던 나의 길에서 멀어져 있을 때, 물에 빠진 듯 제자리에서 첨벙첨벙 허우적대는 자신을 보면

"사는 게 이게 아닌데"라는 탄식이 나옵니다. 흔히 우리의 인생길을 세상풍파(風波)에 비유합니다.

지셴(紀弦 중국현대시인)은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여 "저 배 바다를 산보하고/난 여기 파도 흉용(洶湧)한 육지를 항해한다/

배는 화물과 여객을 싣고/나의 적재단위는 '인생'이란 중량(重量)".-지셴의 시 "배"

대형 콘테이너배에 실린 산더미같은 화물보다 더 무거운 '인생이란 중량'을 싣고 용솟음치는 파도를 넘어야 하는 인생길을

'사는 법'을 생각해 보지 않고, 그냥 살아가노라면 나오는 말은 "이게 아닌데"뿐입니다.

"이게 아닌데" 주춤하는 동안 어느 새 "꽃은 피어나고" "사는 게 이게 아닌데"또 멈칫하는 동안 "꽃이 집니다"

지금까지 살아 온 나를 자세히 돌아보고 본래의 나를 찾아 고민할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의 문제에 부딪힙니다.

흔히 '잘 산다'고 할 때 부자를 생각하기도 하고, 떵떵거리는 무력, 권력 거기다 덪붙은 돈까지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소설 '큰 바위 얼굴'에 등장하는 부자,장군,정치가같은 인물을 보고 사람들은 잘 사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이 소설의 주제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나되어 일관되게 성실히 살아 온 사람, 어니스트를 이 마을 전설, 예언의 인물로 추대합니다.



봄 가고 가을이 성큼 성큼 내 곁에 와 있는 걸 보면, 언제나 세월이 앞서 달려가 인생이 짧은 것 같습니다.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사는 게 이게 아니데"에서 훌훌 벗어날 수 있을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정답은 없고, 지금 당장 얻을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평생 마음 속에 지니고 성실하게 살다보면

진실된 나의 참삶이 열리리라 생각합니다. "이게 아닌데" 자신에 대한 질문을 한 번도 던지지 않고 그냥 똑같은 일상을 그대로 반복한다면

그 사람은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과 같을 것입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며, 늘 한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은 없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이게 아닌데"를 붙잡고 고민하며, 반성하는 그런 자기 훈련을 통하여 자신을 성장시켜나가는 과정이 우리의 참삶이라 생각합니다.

황량한 사막의 밤길에서 길을 잃고 헤메일 때는 그 자리에 앉아 나침반을 열고 방향을 찾아 길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의 일상도 늘 하던 습관대로 나를 그냥 맡기지 말고, 나침반의 뚜겅을 열고 떨리는 바늘처럼 떨리는 마음으로 "이게 아닌데"을 확인하여

나의 하루를 시작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둘러 보면 사는 게 다 그렇고, 눈 깜짝할 사이에 가을 잎이 앞뜰에 가득하지만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만"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진정한 나의 마음은 잠시도 놓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물 쭈물하다가 이렇게 끝날 줄 알았다"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참의미는 "이게 아닌데"를 통하여 진정한 나의 삶을 깨닫고, 나를 좀 더 크고 깊게 성장시켜

언제나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노력, 그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녹음이 울창합니다. 건강을 기원합니다.

          -2020년 6월 1일  

   동검도 유하재에서

    김 대 권 올림-













 유감독



delete 2020/06/01
올 해도 어느새 절반이 휙 지나갔네요

천국에 계신 어머니 만날 날이 가까워오니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네요.

엄마 없는 이 지구에서 천년을 살아본들 제게는 아무 의미가 없답니다.

선생님, 이렇게 멋진 시로 우리 마음을 달래주니

황공 무지로소입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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