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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너무 감동적인 "가면 속의 아리아"


2020/06/04 연정K145[lev.5]






"연정K145"님에게 편지쓰기

"영화를 좋아하고 강화의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간 일속에서 치열한 삶을 살다가 이제는 여유를 찾는 생활을 누려보고자 합니다."






제목부터가 관심을 끈다. Le Maitre de Musique(The Music Teacher).
“음악선생님”이란 원제보다 훨씬 느낌이 깊게 와 닿는다. 장르가 전혀 다르지만 “복면가왕”도 떠오르고...
음악이 좋아 여러번 보다보니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에 정리를 해 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명성을 지녔던 오페라 가수 조아킴 달라이락(Joachim Dallayrac)의 은퇴, 제자 양성, 그의 인생 등의 실화를 배경으로 제작된 1988년 벨기에 영화. 즉 자신의 건강이 나빠짐을 느낀 테너 조아킴(호세 반 담 分), 그의 반주자이기도 한 부인, 또 마지막으로 자신의 음악을 전수시키려는 젊은 소프라노와 테너, 이 사람들이 펼치는 미묘한 인간관계가 바탕이나, 전편에 잔잔하게 흐르는 클래식 음악이 압권이다. 제라르 코르비오(Gerard Corbiau) 감독은 예술영화에 조예가 깊어, 대표작에는 파리넬리(1994년), 왕의 춤(2000년) 등이 있다.

20c초 영국의 한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조아킴의 공연. 영화 첫 장면부터 호세반담의 주옥같은 음악이 관객을 압도하는데....
조아킴이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 리골레토가 딸을 돌려 달라고 애원하는 노래, "Cortigiani(악마여 귀신이여)"를 부르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스스로 건강이 악화되어감을 느낀 조아킴은 공연을 마치며 이제 더 이상 무대에 서지 않겠다고 은퇴를 선언하고 벨기에의 집으로 돌아와 제자를 양성하려고 한다.

런던에서의 공연을 보고 소피(Anne Roussel分)가 찾아온다. 조아킴의 아내는 아름다운 그녀를 보고 "존경, 흥미, 놀라움 그것이 바로 사랑" 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환대한다. 아름답고 노래 실력도 뛰어난 소피를 가르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 두려웠던 것일까? 조아킴은 시장통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흥얼거리며 날치기꾼으로 살아가는 쟝(Jean: Philippe Volter分)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그를 꺼려하는 부인에게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La Calunnia(험담은 산들 바람처럼)"을 불러주며 안심시키고 그를 제자로 맞이한다.

쟝은 품위도 끈기도 없고 일탈도 많이 했지만 점차 스승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여 실력을 갖추어간다. 긴 호흡을 위해 호수에서 잠수를 시키던 때, 또 공연이 끝났을 때, 등 말러 교향곡 4번이 배경음악으로 흐른다. 쟝의 연습곡인 말러의 <대지의 노래 >중 " Von der Jugend(젊음에)"는 후에 공작의 쌀롱에서도 나오는데... "호랑이의 잔등이처럼 옥(玉)으로 된 다리(橋)가 정자(亭子)를 향해 뻗어간다"는 가사는 玉과 亭子라는 다분히 동양적 내용인데 唐詩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이라 한다.

어느날, 소피와 조아킴이 마차를 타고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돈 조바니>의 2중창을 부르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고 부인의 염려대로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함을 확인하며, 말러 교향곡 4번을 배경으로 첫 키스를 나누었으나, 그녀에게 단호히 선을 긋는다. 자신은 곧 떠나게 될 것이라고. 상심한 소피는 비를 맞고 다니다 돌아와 아내의 반주에 맞추어 다정하게 슈만의 가곡 "Stille Tranen(남 모르는 눈물)"을 부르는 선생님을 창문을 통해 바라본다. 이때 쟝이 나타나 위로하지만 아직은 쟝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도 조아킴의 헌신적인 지도로 웬만큼 실력을 쌓아가던 어느 날, 음악 애호가 스코티 공작이 성악 신예를 위한 콩쿠르를 열면서 조아킴과 그 제자들을 초청한다는 소식을 받게 된다. 이 공작은 20년 전, 조아킴과 성악대결을 하다가 목소리가 완전히 깨져버린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물론 좋은 사이도 아니었으므로 조아킴은 불쾌하여 그를 만나고 싶지도 않았지만, 제자들의 성공을 위해 먼 길을 함께 떠난다. 공작은 만나지도 않은 채 제자들만 남겨두고 바로 집으로 돌아간다. 영문을 모르는 소피는 서운한 마음에 그를 그리워하고. 선생님 역시 집에 와서 피아노를 치며 슈베르트의 'An Die Musik(음악에)'를 부르며 소피를 생각한다.

스코디 공작은 소피에게 조아킴의 교수방법을 묻고 또 자신이 키운 제자에게 쟝의 일거수일투족, 그의 창법 등을 반복시켜 흉내 내도록 하여 대회에서 쟝을 이기려고 하는 수법을 쓰고 있었다. 옛날 조아킴과의 대결에서 진 이후 그에게 복수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공작의 제자가 노래를 하는데 쟝과 똑같은 소리를 내는 것을 알게 된 소피는 공작의 계략이 무엇인지, 선생님이 왜 그를 피했는지를 알게 되고 그들만의 작전을 세운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 불안함을 서로 격려하다 소피와 쟝은 드디어 사랑을 나누게 된다.

공작은 조아킴을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누구나 긴장하는 첫 순서로 소피를 세운다. 그러나 둘이 계획한 대로 소피가 <라 트라비아타>의 아리아 "Sempre Libera(이꽃에서 저꽃으로)"를 부르다가 무대 뒤에서 쟝이 노래를 이어 부르고 그 소리를 들은 소피가 "Ah, fors’e lui(아! 그이인가)" 를 자연스럽게 부른다. 모든 참가자들이 감동하나, 결국 소피의 노래 중에 이미 쟝의 목소리가 먼저 노출되었고, 이 광경으로 자신의 제자가 미치지 못할 것을 느낀 공작. 좌중에서 그의 제자와 쟝에게 가면을 쓰고 노래 부르기를 제안한다. 여기에서 번역판 제목을 "가면 속의 아리아"라고 한 것 같은데 전체 내용과는 거리가 있으나 아주 멋진 제목이다.

이들이 가면을 쓰고 대결을 펼쳤던 아리아는 벨리니의 오페라 중 "A tanto duol(많은 슬픔에)"이다. 객석에 있던 소피도 가면속의 쟝을 구분하지 못해 안타까움에 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데 공작의 제자는 높은 음을 넘어가지 못하고 결국 패하고 쟝이 가면을 벗자 소피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다.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절정의 묘미... 이 장면이 끝나 둘의 노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갈채를 받던 중 소피의 삼촌이 검은 양복을 입고 장내로 들어온다.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가지고...

​제자들이 대결을 펼치는 사이 선생님은 지병으로 쓰러졌고 호수에서 장례를 치르게 된다. 집 뒤의 안개 자욱한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말러의 가곡,  죽은 자식을 그리는 노래 중, “Ich bin der Welt abhaden gekommen(나는 세상에서 잊히고)", 이 아름답고 쓸쓸한 곡을 배경으로 조아킴은 안타까워하는 제자들을 남기고 세상에서 떠나간다. 이 호수 장례식의 이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소피의 목소리는 소프라노 Dinah Bryant가 절대음감의 가창력을 느끼게 해주었고, 쟝은 테너 Jerome Pruett의 시원스런 목소리였다. 오페라로 많이 다져진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반담의 연기력도 멋지고 대단했다. 말러의 음악이 깔리는 장면이 많아 좋았고, 본문 중 언급한 음악 외에도 영화 속에서는 모차르트, 볼프 등의 또 다른 음악들이 관중들을 클래식 음악을 깊숙하게 음미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는 매력적인 영화다. 그리고... 영화에서와 같이 선생님이란 무릇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제자들에게 주고 싶은 것이라 생각하고 살아왔건만 과연 오늘날도 그럴까?

이 영화, 내가 좋아하는 너무 멋진 레퍼터리들과 이들의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는 중후한 바리톤의 호세 반 담... 아무래도 다음주에 올라와 있는 이 영화를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여러분들께도 권하고 싶다.












 유감독



delete 2020/06/04
연정님, 가면속의 아리아를
A부터 z까지 완벽 분석해 놓으셨네요
나도 이 리뷰에 맞추어 다시 한 번 봐야겠어요~~~

코로나 사태의 진정한 영화 매니아임을
이번에 확인했습니다.
 




 연정K145



delete 2020/06/04
감사해요. 제가 무슨 분석이야 했겠어요.
관심을 두다보니 모르면 궁금하니 또 찾아보고,
음악이니 유튜브에서 다시 들어보고 하며 작성했지요.
 




 한휘자T107



delete 2020/06/04
애궁!
연정선생은 이런경우 안 겪으셨나?
좀 전에 오랫만에 리뷰올린 연정선생의 글을 다 읽고
댓글을 오래간만에 열심히 써서 클릭했는데 무엇을 눌
렀는지 황당하게도 휘리릭? 이걸 어쩌나?
리뷰 잘쓴 칭찬은 만나서 다이렉트로 해주기로 하고
오늘은 재구성이 잘 안될것같아 걍! 건강하시라고
말하고 시포요, ㅎ ㅎ ㅎ
 




 윤실장



delete 2020/06/04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런닝메이트인
날이새면언제나와 함께 이 영화를
절찬리에 상영했을텐데..아쉬운 마음
가득입니다. 요사이 호수같은 만조의 뷰도
스텝들만 보기엔 너무 아깝고요..
복면가왕과 흡사하다고 하신 이유를
선생님의 리뷰를 꼼꼼히 읽으니 알 거 같습니다.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호세반담..
참 다재다능하다고 생각됐고요..마치
과거 H쌤의 리뷰에서나 볼 수 있는
박학다식한 클래식곡들의 나열..
연정선생님에게서도 조예가 깊음이
느껴집니다. 선생님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연정K145



delete 2020/06/09
휘자언니,
이 영화 보고나서 말러의 곡들을 비롯해
제 취향의 곡들이 많이 나와 너무 좋았었어요.
같이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으로 이해가 가시지요?
집에서 CD 감상하듯 자꾸자꾸 보고 싶었어요.
이런 영화가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윤실장님, 고맙습니다.
주말에는 "호수같은 만조"를 꼭 보고 싶네요.
음악에 깊은 지식을 갖지는 못했지만 제가 워낙 좋아하고
이 영화 보면서 호세 반담의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며칠을 유튜브에서 다른 노래도 들어가면서요.
여러번 보면서 음미하고픈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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