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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무성한 날에 본 영화 <나폴리 향연>


2020/06/15 권해경T200[lev.5]






"권해경T200"님에게 편지쓰기

"시와 음악, 커피 사랑합니다.
책, 영화도 많이 좋아합니다.
바람이, 비가, 바다가, 하늘 구름이 부르면 혼자 여행 잘 떠납니다.
작년에 365 예술극장 알고 새로운 세상을 만난 느낌입니다. "






눈이 시리도록 초록이 무성한 날

<나폴리 향연>
허술한 리어카에 조잡하기 그지없는 그림 영사기와  
떨어질 듯 너덜너덜한 종이 악보를
달고 떠돌이 생활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길거리 악사 가족

그림을 돌려가며
노래와 악극을 길거리 에 서서 보는 사람들과 함께
애환을 나누며
음악이 전부이자  생활자체 그저 순응하고
살아가는 집도 마땅히 몸 누일 곳도 없이
떠도는 그들

다른 악극단들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며 점차
무대도 커지고 배우들 수도  많아지고
더 화려해지며 관객들도
늘어가지만

이 가족들에겐
그 때나 나이가 들어가는
지금이나 ~~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저
묵묵히 그들의 길을 걸어간다

지금도 난 길을 가다가 뻥튀기 기계를 돌리고
세월을 거스르듯 길거리 한 켠을 지키고 있는 아저씨를 만나면
한 번 쯤 가던길을 멈추고 뒤돌아 서서 물끄러미 쳐다 보게 된다
옛날 시골 마을에 오던 그 뻥튀기 아저씨와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예전엔 온 동네 아이들이 모여들어 한 줌이라도
얻어 먹으면 그 날은 복권이라도 당첨된 듯
좋아라 하던 ~~
그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은 아닐까?
지금 흔하디 흔한 고급진 빵 과자 그 무엇에 비할까?

누군가는 장인정신을  갖고 고단함과 불편을 감수하며
지켜내려는 자

끊임없이 변모해가며
그 시절의 변화를 읽어내어 빠르게 접목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자

그 사이의 갭이 날이갈 수록 넓혀져 가고 있다
우린 어디까지 가야 다 도달했다며 멈추게 될까?

그렇다고 나쁘다거나 뭐 그런게 아니라 시대에
물들어가고 편리해져서 누리긴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
코로나로 참 많은 부작용들이 살아나는 이 시절에
한 번 쯤 서서
우리들이
잃어버린 것들 잊혀져간
소중한 그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그들이 지키는 자리가 스피드한 이 시대에
지금은 사라져가는 것들을 반추해주고
되새김질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새 것 화려한 그 무엇에 비할 바가~~

느리게 걷지만
그들 눈에 비친 나폴리는
아름다운 노래로 살아있는
생명력 그 자체였을지도 ~~

무대 위의 화려함 그 뒤에
울고 웃는 배우들의 삶과 사랑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 질펀하게 녹아있는
<나폴리 향연>

큰 딸 창가에
세워 둔
리어커에 올라
세레나데를 부르다가 물바가지를 뒤집어 쓰고도 악사들 가족
일행을 뒤 따르던 한 청년을 딸의 아버지가
아기를 그에게 안겨주며 함께
나폴리 밤 항구 부두 위를 리어카를 따라 가는 끝 장면이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그리고
소피아로렌의 깃털이 휘날리는 보랏빛 모자 장식
온 몸을 휘감은 환상적인 무대 의상의 화려한 색채
그러함에도 우아함을 지닌 표정 몸짓
강렬한 눈매가 ~~내가 본 가장 젊고 고혹적인 매력, 그녀만의 그 무엇이  
강열함이 진함 또한  잊혀지지 않는 기억에 남는  단상이다

무대 위 무용수들의
예술 그 이상의 몸짓
현란한 색채의 향연 속에 흐르는 세레나데~ 세레나데~
나폴리항 주변의 삶을, 사랑을, 애환을 담은  70곡의 칸쵸네 음악~~
1950년대의 나폴리를
여행하듯 풍미하게해 준 영화 <나폴리 향연>
초여름 DRFA에 늘어져 피어있는 분홍 줄장미와
진한 초록으로 물든 능소화
잎과 함께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으로 ~~











 유감독



delete 2020/06/15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리뷰네요

오늘 뜨거운 땡볕 아래서 제초작업 해야 하는데

해경님의 리뷰로 힘을 내어봅니다.

그 시절 아련한 칸초네의 시대를 음미시켜줄 이런

고품격 음악 영화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시대를

통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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