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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위한 이중주


2020/06/25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Andrei Konchalovsky 감독



1:85:1 letter box Version/color/2.1 돌비 모노/107분
"1987' Golden Globes, USA 여우주연상 후보"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조학제




"다니엘 바렌보임의 아내 재클린 듀 프레의 삶이 모델이 된 희곡"






(Tom Kempinski,1938~)




로버트 드 니로의 영광에 가리어 만년 조연 배우로 머물었던 톰 켐핀스키가

유일하게 쓴 연극 대본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티의 대학 동기인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가

스크린에 옮겼습니다.

로저 에버트와 절친이기도 한 톰 켐핀스키는 이 희곡의 모티브를

다니엘 바렌보임의 요절한 아내 재클린 듀 프레의 삶에서 가져왔다고 밝혔죠.

원래 입이 싸기로 유명한 로저 에버트가 비밀로 해달라다는 친구의 말을 무시하고

여기 저기 영화 잡지에 떠벌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로버 에버트가 떠벌린 건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쥴리 앤드류스가 연기한 Stephanie Anderson 역은 원래 페이 더너웨이가 맡기로 했다는 것도

바벳 슈로이더의 '알콜 중독자,Barfly'의 촬영 현장에서 페이 더너웨이에게 직접 들었다고

떠벌리고 다녔죠.


스테파니 앤더슨이라는 잘 나가는 세계 정상급의 바이올린 연주자의 이야기입니다.

스테파니는 자신이 아끼는 수제자 콘스탄틴의 데뷔 무대에 같이 서는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합니다.

공연 당일 날까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녀의 삶이 이 무대 위에서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지는...

그녀는 공연 도중 무대에서 갑작스런 경련을 맞이하게 되고

실려간 병원에서 다발성 신경 경화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하루 아침에 최고의 자리에서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 스테파니...

자신의 손을 잡고 이 흑암의 골짜기에서 탈출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남편... David Cornwallis...

데이빗은 당대 최고의 작곡가로 아내의 히트곡 몇 곡을 직접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남편의 눈빛이 흔들립니다.

남편은 이미 자신의 개인 비서와 불륜의 관계에 있었던 것이죠.

스테파니가 차디 찬 병실의 바닥에서 사경을 헤맬 때

데이빗은 비서와 함께 미국으로 밀월 여행을 떠났음을 알게 됩니다.

스테파티는 저명한 정신과 의사 루이스와 면담을 하면서 겨우 삶의 끈을 지탱합니다.

이 면담에서 참 많은 이야기가 오가죠,

인생, 철학, 종교, 그리고 인간과 신, 결혼과 신뢰 등등...

자신의 인생을 구원해줄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는 루이스의 말을 의지해서

그녀는 다시 인생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사랑하는 음악을 버리고 스테파니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찾아서 맞바람도 피워봅니다.

(헉, 이 맞바람의 대상이 테이큰의 리암 니슨입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해답을 찾으려 할수록 더욱 참혹해지는 현실 앞에서

결국 그녀는 자살을 시도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스테파니의 모델은 재클린 듀 프레입니다.

재클린의 실제 삶은 DRFA에서도 상영되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해낸 <나의 동생 재클린 듀 프레>에서 자세히 소개되었죠.

알란 베이츠, 막스 폰 시도우, 리암 니슨, 루퍼트 에버트까지 당대의 탑 스타들이

이렇게 한 스크린에 모이기도 힘들 텐데

다들 재클린 듀 프레의 이야기라고 해서 모여들었다고 하네요.

톰 켐핀스키의 최초의 공연은 런던의 Bush Theatre에서 올랐습니다.

이때 공연 제목은 <양손,two-hander>이었으며

무대 위에 한 명의 남자배우와 한 명의 여자 배우만 출연하는 2인극이었다고 합니다.

다니엘 바렌보임은 늘 그렇듯, 이 영화를 보고 불쾌해 하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소송을 피하기 위해 첼로 연주자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로 바꾸었지만

쥴리 앤드류스가 연기하는 스테파니의 캐릭터는 실제 재클린 듀 프레와 많이 흡사하다고 하네요.

심한 감정 기복과 조울증적인 듀 프레의 성격을 작가가 자세히 들여다본 거죠.

하지만 영화의 엔딩, 인생은 어떤 경우에도 아주 나쁘거나, 아주 좋지도 않다는

쥴리 앤드류스의 깊은 표정은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간결하게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우리가 살면서 어느 날 날벼락 같은 불행을 당하더라도

그 누군가 단 한 사람의 내어미는 손길이 없다면

그 인생 역시 불행한 삶이라는 메시지도 강렬하게 우리에게 와닿습니다.

쥴리 앤드류스의 바이올린 파트는 파가니니의 부활이라 불리우던 Nigel Kennedy가 더빙했습니다.


오랜 시간을 이 영화를 찾아헤맸던 것은 이 영화가 전하는

열린 엔딩이 주는 긴 여운이 내 뇌리 속에서 문득 문득 되새김질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나에게 닥칠 수 있는 불행,

그 불행 앞에서 또 한 겹 나라는 외피를 탈피하고

좀 더 본연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쥴리 앤드류스의 마지막 모습이

오래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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