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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여는 시-백 예순 일곱 번째


2020/07/01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숲                  


                 -정 희 성-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이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떼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어디선가 숨었던 새들이 푸드득 날아오르고 바람들도 깔깔대며 놀고 잠자는 바람의 집, 언제나 푸른 물결처럼 일렁이는

숲의 바다에 가 보았습니다. 수풀(林) 은 각기 다른 나무(木)들이 모여 하나의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아까시 귀룽나무 때죽나무

오동나무 상수리나무 참나무 팽나무 등 모두 하나 하나 이름이 다른 독립된 개체로 "제가끔 서 있어도" 더불어 숲이 되어 제 이름을 버리고

함께 숲의 바다를 이루며 하나로 서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귀룽나무 자잘한 잎들이 흔들리고 이어서 때죽나무, 둥근 잎 오동나무도 따라

흔들리며 숲은 같은 물결로 하나가 됩니다. 각기 다른 나무의 잎들이지만 한 방향으로 같이 물결치고, 더 큰 바람이 불어오면 가지끼리

서로 몸을 부비며 통채로 움직여 서로 힘이 되어주고, 받아주며 의지하고 함께 움직입니다. 출근시간 "광화문 지하도"를 올라오는 숱한 사람의

물결을 봅니다. 출발선을 달려나가는 육상선수들처럼 모두 다른 시선, 표정, 꼭 다문 입술로 각자 살아 갈 생각만 가득한 우리들 모습입니다.

각기 다른 수 천 가지의 나무들은 숲을 이루며 함께 일렁이는데 사람들은 "왜 숲이 아니고 제가끔"인지?

식당에 들어 선 부부도 식탁에 앉자마자 각자 자기의 폰을 꺼내들고, 남편은 엄지로 부인은 식지만 움직일 뿐 한 번의 시선도 공감도 없이

자기 폰에만 빠져들어 제가끔 다른 시차로 다른 표정만 보입니다. 심지어 한 집에서 함께 살다 저 세상으로 보내는 그 자리에서도 대기실에

앉아 스마트폰의 자기 세계에만 빠져듭니다. 함께 일생을 살아도 늘 "낯선 그대"같은, 사람의 숲을 이루지 못하고 스스로 외롭게 살아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어찌보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늘 수많은 "낯선 그대와" 만나며, 때로는 이유없는 폭력이 오가는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그런 개성들이 어울려 물결치는 사람의 숲을 이루어야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눈 뜨면 만나는 "그대와 나"는 왜 숲을 이루지 못하고 스스로 외롭고 각박한 세상을 만들어 살아가는지?

각기 다른 악기들이 오케스트라의 화음으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삼엄(森嚴)한 음악의 질서가 있기 때문입니다.

빽빽히 우거진 삼림(森林) 속에서 느끼는 아주 조용하고 평안한 삼한(森閑)도 나무들이 서로 지키는 자연의 질서와 법칙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삼엄(森嚴)함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나무가 가르쳐 주는 귀한 교훈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하늘을 향하여 바르게 서고, 더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며,푸른 꿈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나무같은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숲을 그려봅니다.

나를 온전히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우리들이 더불어 하나의 숲이 되는 길 밖엔 없습니다.

거리를 유지하며 악수가 짐이 되고, 활짝 웃으며 정담을 나누기도 어려운 시대에 첩보원 접선하듯 검정 마스크를 눌려 쓰고, 사람이 무서운

코로나의 힘든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 될 세상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의 숲을 늘 마음에 두고 함께 만들어 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덥썩 손 잡을 수 있기까지 건강을 기원합니다.                          


-2020년 7월 1일    


동검도 유하재에서  


김 대 권 올림-  













 유감독



delete 2020/07/01
맞아요
스마트폰 쳐다보는 시간의 10분의 1이라도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본다면
세상이 달라질 텐데...
선생님 세대가 이제 떠나가면
누가 이런 현학적인 시 한 편을 우리에게
매달 첫 날에 선물로 줄까요...
선생님,
장마철의 동검도는 아름답기 그지없네요.
언제 한 번 새로 난 길을 따라 산보 나오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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