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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식 탱고


2020/08/10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골란 파스칼리에비치,Goran Paskaljevic 감독


16:9 standard screen/color/2.1 스테레오/91분
"1993' San Francisc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관객상
1992' Venice Film Festival 관객상"

언어/ Federal Republic of Yugoslavia
자막/한국
번역/DRFA,유감독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30위> 이토록 깊은 인생을 들여다보는 감독은 누구인가?"



<아르헨티나식 탱고>, 이 영화 한 편으로

이제 골란 파스칼리에비치 감독은 내 뇌리에 너무도 또렷이 각인되어 버렸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 영화계는 급속하게 타락하고 있죠.

1분에 몇 명을 더 난도질 해서 찢어죽이느냐가 흥행의 승패를 가름하는 저질스런 지점에 와 있죠.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일류 감독들은

안그래도 철저하게 이분화된 국민들의 이념의 양갈래를

더욱 더 교묘하게 찢어놓기에 바쁘죠.


평론가들은 더 합니다.

그들은 인간의 삶을 운명지을 수 있는 미지의 영화 한 편을 찾아나서는 대신에

날카로운 20자 평을 쓰는 카피라이터로 전락한지 오래며

게다가 새로운 영화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스토커처럼 달라붙어

소모성 가득한 독설만 뱉어냅니다.

그들의 20자 평을 읽어보면 가관입니다.

대체 관객에게 영화를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누가 먼저 아무말 대잔치를 해서 튀어보느냐만이 관건입니다.

세상을 떠난 정일성이나 허창 같은 분이 무덤에서 일어나 분개할 일이죠.

이러다간 대한민국 영화는 조만간 홍콩 영화의 뒤를 밟는 수순만 남겠죠.


참,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그레이스 누님의 번역으로 만나 본

기억상실증에 걸린 손자를 태우고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

<세상은 넓고 좌절은 일러> 기억나시나요?

그 영화에서 할아버지 역을 맡았던 프레드릭 마뇰로비치가 이번에도 주인공 아버지 역을 맡았습니다.

아버지 오탁,Otac은 등골이 빠지라 일합니다.

낮에는 음악 학교의 선생님으로,

그리고 밤에는 결혼식장 같은 데를 찾아다니며 축가를 연주해주며 돈을 모읍니다.

엄마는 어떠냐구요?

엄마는 하루 종일 파출 간병인 일을 합니다.

하루에 세 군데를 뛰고 나면 밤에는 파김치가 됩니다.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바로 하나 뿐인 누나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한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죠.

옮기는 병원마다 누나의 편두통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아빠와 엄마는 누나의 병원비를 대느라 하루 하루가 피말리는 노동의 연속입니다.

자, 여기에 우리의 진짜 주인공 막내 아들 니콜라가 등장합니다.









니콜라...

태어나면서부터 엄마 아빠의 고생을 보며 자라왔죠.

특히 엄마의 고생을 보면서 자라왔습니다.

아빠를 따라간 결혼 축가 아르바이트에서 니콜라는 수시로 아빠가

여자를 꼬셔 바람을 피우는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죠.

니콜라는 이제 어떡하면 엄마를 도울 수 있을지를 생각합니다.

결국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팝콘 기계를 사는 것입니다.

팝콘은 원가 대비 수익률이 엄청 나다는 것을 니콜라는 알게 됩니다.

그 팝콘 기계만 사면 동네 어귀에서 지나가는 고객을 대상을 돈을 긁어모을 수 있다는 판단이 섭니다.

니콜라는 그때부터 팝콘 기계를 사기 위해 온 동네의 간병인 일자리를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엄마의 이름으로 계약을 하고 니콜라가 아침부터 간병일을 합니다.

처음에는 이따위 아이를 보냈다고 노인들은 미친듯이 화를 내죠.

하지만 하루 이틀,

노인들은 니콜라의 정성 어린 간병에 모두 마음이 녹아 내립니다.

니콜라는 천재였던 것이죠.

노인들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간병이 아니라, 그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낸 거죠.

니콜라는 첫번째 집의 간병 할아버지를 데리고

두번째 간병할 집의 할머니 집으로 데리고 가서 간병을 합니다.

그럼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다시 세번째 집으로 간병을 하러 갑니다.

이렇게 노인들은 니콜라의 중계로 친구가 되어가고

마침내 아름다운 파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은 늘 아름답지 않죠.

이제 너무나 사랑하게 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침을 차려드리려 가면 침대에서 혹은 식탁에서 잠을 자듯 세상을 떠나 있습니다.

니콜라에게 이제 죽음은 실존이 된 거죠...

니콜라의 가슴은 무너져 내립니다.

게다가 아버지의 재산을 노린 아들이 아버지를 금치산자로 몰고

요양 병원에 강제로 넣어버립니다.

니콜라는 요양 병원에 갖힌 할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해 동분서주 해야 합니다.


이토록 기발하고, 이토록 아름다운 시나리오를 구상해 내는 감독은 아마도 천사가 잠시 날개를 접고

세상에 하강한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영화는 원래 인간의 삶을 다독이고

인간이 가보지 못한 길을 미리 제시하면서

인간이 하지 않아도 될 실수를 미리 막아주는 것이

영화의 순기능이었죠.


골란 파스칼리에비치 감독은 이 모든 신파를

너무도 간결하고 너무도 깔끔하게 마무리 짓습니다.

그래서 그의 남은 작품도 모조리 찾아서 번역해서

한국의 관객들에게 소개할 참입니다.

그 첫번째 포문

<아르헨티나식 탱고>를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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