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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서 길을 잃다, Io sono Li


2020/09/22 Dunne Lee[lev.4]






"Dunne Lee"님에게 편지쓰기

"세계를 유랑하다가 지금은 LA에서 일하고 있는
건축가입니다.

어쩌다 유감독에게 얽혀서 짬짬히 번역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짙어가는 가을에 어울릴것 같은 영화를 한편 유감독이 보내줬습니다.

관광객들로 가득찬 유명한 베니스는 안개 저 멀리 신기루처럼 스카이라인만 보여주고 있고 베네치안 라군(석호) 남쪽 끝자락의 조그만 어촌인 키오지아 (Chioggia)의 선술집에서는 처절하게 외로운 이방인 두명이 만납니다.

베피(Bepi)는 일년전에 아내를 잃고 이제 은퇴를 생각하고있는 전 유고 연방에서 여기 조그만 어촌까지 흘러 들어온 어부이자 아마츄어 시인입니다.   아들을 볼모로 잡고있는 고용주가 시키는대로 이곳저곳 노동을 제공하는 슌리는 고용주가 준 조그만 주소 쪽지가 가르키는 대로 이 포구의 작은 선술집으로 들어옵니다.  

우연한 만남은 이상한 우정으로 슌리가 좋아하는 시인 Qu Yuan (굴원)의 시어와 베피의 시어가 시간과 공간을 헤쳐 만나는 순간부터 아주 천천히 겹쳐집니다.

라군의 바닷물은 밀물로 밀려와 만조때면 포구를 덮어 어디가 바다인지 어디가 포구인지 경계선을 모호하게 흐트리고 그 사이를 걷는 슌리는 그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옛 중국 시인 Qu Yuan (굴원)의 시에서 이 영화 전체에 자주 인용되는 물, 바람, 그리고 불은 영화 내내 중요한 시각적 언어로 쓰여집니다.

30여년 이 포구에서 살아왔음에도 베피는 여전히 이방인일 뿐이고 언제 떠날지 모르는 슌리는 더더욱 정착과는 거리가 먼 물위에 떠있어 바람으로 흘러가는 부평초 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이런 물위에 슌리가 띄워 보내는 조그마한 촛불은 영화 마지막에 가서는 다시한번 남은 존재와 기억을 태워버리는 커다란 불로 바뀝니다.

쓸쓸한 가을에 아름다운 시어로 채워진 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유감독



delete 2020/09/22
와우~
형은 문학가로 나섰어도 참 멋진 작가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난 형에게 이런 감성을 울리는 리뷰가 나올 줄 알았어요.,

형은 어떻게 이 영화를 볼까 궁금했는데
역시 멋지네요~~

이억만리 떨어진 형과의 교감이 영화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게

참 재미 있네요...

엔딩 장면에는 내가 순 리가 된 것 같이

가슴이 쿵 하고 침잔하더군요.

특히 무릎까지 물이 차도 술집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고 마시던 베니치아 사람들의 여유란...
 




 Dunne Lee



delete 2020/09/22
라드 세르베드지야 필모를 보면 참 오랫동안 정말 여러가지 영화에 나왔음에 감명을 받을수 밖에 없습니다.

엑스맨에도 나왔으니까 말 다했죠. 엑스맨 퍼스트 클라스에서 조금 덜떨어져 보이는 소련군 대장으로 나와서 구 소련 연방을 우습게 보이는데 일조를 하죠.

다운튼 에비, 아이즈 와이드샷, 사우스 퍼시픽, 비포더 레인... 정말 두루두루 팔방미인 입니다.
 




 유감독



delete 2020/09/22
무려 150편 정도에서 활약을 했는데
어떤 배역을 맡아도 잘 어울리는 요상한 배우죠.
중요한 건 늙어서도 저런 품위를 유지해낸다는 게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유감독



delete 2020/09/24
형, 다 받았어요~~
화면이 너무 선명하고 쨍쨍하네요
마치 블루레이를 보는 것처럼
이 영화 블루레이도 나왔다는데
아무리 뒤져도 흔적도 없네요....

아, 베네치아의 저 항구 마을에 가서
한 달만 푹 자다가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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