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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의 일생


2020/09/22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자코 반 도마엘,Jaco van Dormael 감독



4:3 full screen/color/2.1 돌비 디지틀/95분
"1991' Cannes Film Festival 황금 카메라상,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1992' César Awards, France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1991' European Film Awards 올해의 유럽 영화상
1992' Fantasporto 최우수작품상,각본상
1999' Joseph Plateau Awards 시나리오상
1991'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올 해의 탑 텐 영화"

언어/France+Belgium+Germany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Cut & Song



"왜 세월이 갈수록 이 영화는 회자되는 것일까?"



이 영화는 정신분석학자나 상당심리학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죠.

굳이 그런 분야의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이 영화는 우리가 우리 인생을 한번쯤 정리할 때

참고해 보면 참 좋을 듯 합니다.

우리는 50이 넘은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어린 시절의 기억에 많은 부분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소스라칠 때가 꽤 많죠.


조나단이 가장 존경하는 정신분석학자 폴 트루니에(Paul Tournier)는

"인간은 누구나 13세의 춘계발동기의 영혼을 품은 두 개의 영혼이 결합해서

불안정한 결혼을 완성시켜 나가는 존재'

라고 했죠.

살면서 이보다 더 정확한 말이 어디 있을까요?

즉, 부부끼리라 할지라도 상대방이 13세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이해하려고 들지 않는 한은

결코 그 결혼은 완성될 수 없다는 말이죠.

바꾸어 말하면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도 결혼을 혐오하고

독신의 삶을 고집하는데는 반드시 그 사람의 13세 이전의 삶이

많은 영향을 작용한다는 정신 분석학적 이론이죠.


정신분석학 부분에서 트루니에와 비슷한 논지를 가진 학자로는

에릭슨(Erik Homburger Erikson)이 있죠.

에릭슨은 인간의 전생애가 발달 과정에 있다고 보고,

그 발달 단계를 8단계로 구분하였죠.

그 8단계는 모두 각자의 발달 과제가 숙제로 주어진다고 했는데

그 중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의 발달 과제를'

통합(integrity)과 절망(despair)'으로 보았습니다.

에릭슨의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노년기에 접어들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봤을 때 나름 만족을 느끼면

그게 바로 <통합>이며

반대로 개뿔로 살아왔다고 낙심하면 그게 바로 <절망>이라고 했죠.

이때 절망을 느끼는 인간이 가장 많이 소환하는 기술이 바로

<지우개>라는 타임워프랍니다.

"다시 한번만 과거로 가서 내 인생을 지우개로 지워버릴 수 있다면"

이때의 사람들은 수도 없이 이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 <토토의 일생>은 바로 한 노년의 남자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대체 어디서부터 내 인생은 잘 못 되었던 것일까?

그리고 다시 한번만 그때로 돌아가서 그 잘못된 순간을 지우개로 지워버릴 수 없을까 하는

추억과 회환을 너무나 아름다운 몽타주와 미장센으로 버무러낸 걸작입니다.

애칭 토토라고 불리우는 토마스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출생이 이웃집 알프레드와 뒤바꼈다고 생각하는 상상력이 아주 풍부한 아이입니다.

토토는 어렴풋이 알았던 것이죠.

이웃집 친구 알프레드가 평생 자신의 운명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어느 폭풍우 치는 날 밤,

알프레드의 아빠 부탁으로 대신 비행기 운전대를 잡았다가

토토의 아버지는 불귀의 객이 되고 맙니다.

이게 첫번째 알프레드와의 악연입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토토는 누나를 엄마이자 아빠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누나가 그토록 증오하는 알프레드와 데이트를 하는 것을 목격하죠.

누나에게 너무나 실망한 동생에게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누나는 그만 휘발유통을 안고 알프레드의 창고로 돌진합니다.

자, 이 사건 이후로 이제 토토의 남은 생애는

누나 앨리스와 닮은 여자를 찾아서 한없이 방황합니다.

자신의 철없는 오해 때문에 일찍 세상을 떠난 누나...

그 누나를 대신할 여자가 없는 한은 토토는 영원히 길을 잃고 헤매는 13세 춘계발동기에 갖힌 영혼이죠.

어른이 된 토토는 나름 유명한 건축 설계사가 되어

자신의 삶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갑니다.

어느 날 토토는 우연히 누나 앨리스와 꼭 닮은 여자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미친 듯이 그녀에게 이끌리어 들어가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갈 즈음에

토토는 그녀가 유부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것도 그녀는 다름 아닌 토토가 영원히 증오하는 알프레드의 아내였던 것이죠.

토토는 비로소 자신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용서하지 않는한

자신은 영원히 이 뫼비우스의 지옥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코 반 도마엘,Jaco van Dormael

  
조나단 유가 무척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1957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자코 반 도마엘은 국립 영화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의 장편 데뷔작 <토토의 일생>이 깐느 영화제 그 해 데뷔하는 신인 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 카메라상과 세자르 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의 세계적인 빅 히트작은 DRFA에서 많은 관객을 감동시켰던 <제 8요일>입니다.

그의 영화 전반에 표현되는 판타지와 현실을 오가는 미장센은

그것이 다소 황당하다거나 동떨어진 시퀀스로 만들지 않고

관객에게 잠시나마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큰 기폭제로 작용하는 것은

그가 평소에 얼마나 음악과 미술에 조예가 깊은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죠.

왜 <토토의 일생>은 시간이 흐를수록 주목을 받을까요?

그것은 그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던 우리는

이제 나이를 먹고 극중 토토처럼 인생의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여전히 우리 모두는 토토처럼 삶의 유년기에 갖혀 길을 잃고 방황하는

가련한 영혼임을 깨닫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가을에 어울리는 보석같은 사색의 영화입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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