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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파바로티의 사랑의 묘약


2020/09/26 연정K145[lev.5]






"연정K145"님에게 편지쓰기

"영화를 좋아하고 강화의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간 일속에서 치열한 삶을 살다가 이제는 여유를 찾는 생활을 누려보고자 합니다."





유감독님의 ‘루치아노 파바로티 시리즈 계획’을 기대하며 후기를 적어본다.
1991,11,16,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이하 메트) 제임스 레바인 지휘로 공연된 작품.

이탈리아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 1797~1848)가 1832년에 완성, 그해 밀라노에서 초연된 2막 오페라.
중세의 “트리스탄” 전설을 풍자한 프랑스의 오페라 <미약>(Le philtre)에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쓴 것.

도니제티는 작품을 보다 로맨틱하게 만들기 위해 원본에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답게 아름다운 아리아들을 추가했는데,
그것들은 흥미롭게도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노래들로 꼽히고 있다.
2막에서 네모리노의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
1막에서 아디나가 부르는 ‘산들바람에게 물어보세요’(Chiedi all'aura lusinghiera)가 그것이다.

당시에는 드물게 철저한 음악교육을 받은 도니제티는, 끔찍한 가난 속에서 이를 벗어나고자 하는 강박증이 있었는지,
50년 생애에 70여편의 오페라를 작곡. 그중 “사랑의 묘약”은 단 2주만에 썼으나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다.
낭만주의 오페라,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돈 파스콸레”,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연대의 아가씨”등이 있다.

등장인물:
아디나(농장주의 딸, 소프라노 Kathleen Battle)
네모리노(젊은 농부, 테너 Luciano Pavarotti)
벨코레(하사관, 바리톤 Juan Pons)
둘카마라(돌팔이 약장수, 베이스 Enzo Dara)
자네타(동네처녀, 소프라노 Korliss Uecker)
그 외 농부, 병사들, 아가씨들(합창)

1막
19c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작은 마을. 농장주의 딸 아디나는 젊고 예쁜 아가씨로 두 젊은이로부터 동시에 구애를 받는다.
순진한 농부 네모리노와 하사관 벨코레. 그러나 아디나는 어느 쪽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떠난 후 네모리노가 다시 한 번 구애를 하지만 또 다시 거절한다.

그때 마을 광장에서 유명한 의사라고 뻐기는 약장수 둘카마라가 나타난다. 순진한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도 있냐고 묻자,
그는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 거짓말을 하며 큰돈을 받아낸다.
네모리노는 그 약을 단숨에 마시고 내일이면 약효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마침 그곳에 아디나가 나타나고, 네모리노는 약효를 믿고 자신만만하게 행동하는데,
그에 기분이 상한 아디나는 내일 출정하는 벨코레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당장 저녁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다.
네모리노는 절망하여 하루만 기다려달라고 애원하지만...

2막
아디나의 집, 결혼 준비가 한창이다. 네모리노는 마음이 다급해져 사랑의 묘약을 한 병 더 사려하나 돈이 없다.
벨코레가 입대를 하면 당장 현금을 준다고 알려주자, 네모리노는 입대 계약서를 쓰고 돈을 받아 묘약을 한 병 더 사서 마신다.
그때 동네 처녀 자네타가 네모리노가 곧 부유한 친척의 거액 유산을 상속받는다는 소문을 다른 여자들에게 몰래 전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동네 처녀들은 모두 네모리노에게 달라붙는다.

네모리노는 드디어 묘약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기뻐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디나,
네모리노에 대한 사랑을 깨닫지만 이제 멀어졌다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 슬퍼서 부르는 노래가 아니다.  
내용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내게 대한 그녀의 사랑에 희열을 느끼며 부르는 것.

한편 아디나는 약장수로부터 네모리노의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자신의 혼인서약을 취소한다.
네모리노와 결혼을 하려 하지만 벨코레는 그가 입대 상여금을 모두 썼다는 이유로 군에서 내보내주지 않자,
네모리노의 입대 신분증을 다시 사서 해결한다.
벨코레는 아디나의 변심에 놀라면서도 쿨하게 여자는 또 있지 하며 네모리노를 보내준다.

두 연인은 사랑을 맹세하고 네모리노는 이 모든 것이 사랑의 묘약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약장수에게 감사를 표한다.
약장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이 거짓 사랑의 묘약을 절찬리에 판매하며 한 몫 챙긴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속는 것도 모르고 약장수를 기쁘게 떠나보내며 작품은 막을 내린다.

188cm, 160kg의 거구, 파바로티가 전성기에 뽑아내는 아리아들은 충분히 흥분되고 감동적이다.
당시 언론들은 그의 존재가 여유 있고, ‘안아주고픈 곰, 끌어안고픈 자신’이라고 묘사했고,
또 그의 발음(diction)이 비할 수 없이 뚜렷하고, 노래가 진정 아름답고 음악성으로 가득하다고 극찬했다.
파바로티도 이때가 메트 데뷔 30주년이 되는 때이며, ”네모리노는 성악적으로나 기질적으로 스스로에게 가장 잘 맞는 역“,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부를 때는 ”달콤 쌉쌀한 서주“라고 표현했다니 무척 정적이고, 진정 의미있는 공연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디나, 캐슬린 배틀...
그 이름은 “공주병 환자”, “갑질”이라는 말이 따라다니는 인물이지만 나는 너무 좋다.
극장의 먼 구석까지 공명이 잘 된다는 그녀의 예쁜 목소리, 노래하는 입모양은 압권이다.
성질이 못돼 자신을 키워준 제임스 레바인도 나중에 그녀와 척이 졌고, 메트 측은 224회나 그 무대에 올랐던 그녀를 해고,
세기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에 이어 2번째 해고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배틀 최전성기의 멋지고 사랑스런 아디나...  

하사관 벨코레역의 후안 폰즈(Br), “적당히 목석같은” 군인 역, 박력있는 아디나에 대한 구혼,
그에 걸맞는 바리톤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인물이다.
이 오페라, 약장수가 주목을 받는 부르주아 시대임을 엿볼 수 있는데, 자칭 의학박사인 약장수 복장, 연기와 목소리(Bs)는
극의 흥미와 매력을 더해준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역할은 너무 멋지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오페라를 자주 볼 수 없으니 이렇게 영화로 찍은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더욱이 요즘 같은 코비드 위협 속에, 이 넓은 바닷가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음은 무엇보다 큰 행복이다.
보다 많은 관객들이 파바로티 시리즈에 참여하길 기대하면서...












 연정K145



delete 2020/09/26
후기가 길어진 걸 보니 쓸 말이 너무 많았나 보다.
그래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밝혀야 할 게 있다.
아디나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니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맞다 생각한다.

“남몰래 흐르는 눈물, 한 방울이 그녀의 눈에 맺혔다.
쾌활한 아가씨들이 부러워하고 있네.
이 이상 무엇을 알 필요가 있을까?
이 이상 무엇을 알 필요가 있을까?
사랑하고 있어, 나를. 그녀가 나를. 알 수 있지, 나는.
한 순간, 그녀의 아름다운 가슴의 두근거림이 들리고,
내 한숨이 잠시 동안, 그녀의 한숨과 섞이는 것이
그녀의 가슴의 두근거림이 들리고,
내 한숨이 그녀의 한숨과 섞이는 것이.
하느님 죽어도 좋습니다. 이 이상 아무 것도 바라지 않겠습니다.
아, 하느님 죽어도 좋아요. 이 이상 아무 것도 바라지 않겠습니다
죽어도 좋습니다. 사랑으로 죽을 수 있다면!“
 




 유감독



delete 2020/09/26
연정님,
마치 다시 한 번 그때의 감동으로 되돌아 간 것처럼
생생한 리뷰네요

정말 대단하셔요
 




 한휘자T107



delete 2020/09/26
유감독님 말이 맞아요,
연정선생은 열정이 사그라들지를
않는분 같아요,
리뷰를 어쩌면 한결같이 성격 그대로
완벽하게 써내려가는지,
연정선생의 리뷰를 읽고나면
가슴이 후련해짐을 느낌니다
시력도 부실하면서 밤새 리뷰
작성하느라 수고 많앗수,
먹고싶은거 있으면 조용히
전화허슈, 사줄터이니까, ㅎ ㅎ
 




 이츠카T35



delete 2020/09/26
와... 정말 <사랑의 묘약>을 다시 보는 듯 합니다.
상세한 리뷰 덕분에 그 날의 감동이 되살아 나는 것 같아요
특히 캐서린 배틀이 얼마나 예쁘고, 아름답게 노래 하는지
듣고, 보는 동안 참 행복 했습니다
연정 선생님~~~
훌륭한 리뷰 덕분에 또 다시 행복 속으로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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