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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영원으로


2020/10/04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프레드 진네만,Fred Zinnemann 감독

Burt Lancaster...1st Sgt. Milton Warden
Montgomery Clift...Pvt. Robert E. Lee 'Prew' Prewitt
Deborah Kerr...Karen Holmes
Donna Reed...Alma Burke (Lorene)
Frank Sinatra...Pvt. Angelo Maggio
Philip Ober...Capt. Dana 'Dynamite' Holmes

1:34:1 letter box Version/color/2.1 스테레오/118분
"1954' Academy Awards, USA 최우수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여우조연,촬영,편집,음향,각본상 수상
1954' Cannes Film Festival 황금종려상 후보,심사위원 특별상
1954' Golden Globes, USA 감독상,남우조연상
1954' Bambi Awards 그랑프리
1954' Directors Guild of America, USA감독상
1984' Golden Screen, Germany 그랑프리
1953'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올 해의 탑 텐 영화
2002' National Film Preservation Board, USA 보존해야 할 영화 유산에 선정
1953' New York Film Critics Circle Awards 최우수작품상,감독상
2019' Online Film & Television Association 그랑프리
1954' Photoplay Awards 그랑프리
1954' Writers Guild of America, USA 그랑프리"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우리가 사는 한세상, 결코 쉽지 않은 시공간임을 예언하는 무서운 걸작 고전"




(James Jones,1921~1977)



제임스 존스는 DRFA에서 영화가 끝나고 객석에서 박수가 나온 2시간 30분 짜리 대작

<달려오는 사람들>의 원작자입니다.

그렇게 많은 다작을 한 작가가 아닙니다.

'씬 레드 라인,The Thin Red Line'과 '지상에서 가장 긴 하루,The Longest Day',

'달려오는 사람들,Some Came Running'과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 '

딱 4권의 소설을 썼는데 모두 다 불후의 베스트셀러이자 걸작의 반열에 오른 작가입니다.

그의 소설 대부분이 결코 합일 될 수 없는 인간 세상의 <관계의 부조리>를 그리고 있지만

특히 <지상에서 영원으로>에서는 극치를 이룹니다.

잔혹하고 시니컬한 이 작가의 원고지가

안그래도 더 잔혹한 프레드 진네만의 손에 들어 갔으니

영화는 얼마나 피빛 진혼곡을 예고할까요?

아니나 다를까 모든 등장 인물들이 물에 젖은 종이배처럼 산산히 조각나는 엔딩 앞에서

관객들은 그 애잔한 마음을 달래며 극장 문을 나서는 영화로 유명하죠.






(수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전쟁영화로 오인하는 해프닝을 몰고 다니지만 정작 영화는 인생에 관한 심오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제목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무슨 전쟁영화인줄 오해하는 영화 중 한 편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정작 서로 대비된 두 남자의 처연한 인생찬가를 그린 영화입니다.

미국이 아직 2차대전에 참전하기 전인 1941년,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연기하는 프류,Prewitt가 이등병 뱃지를 달고

호놀룰루의 미군기지로 배속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프류는 과거의 어두운 기억을 담고 군대에 입대한 청년이죠.

한때 프로 권투 선수였던 프류는 시합 중에 상대방의 눈을 멀게 한 이후로

남은 인생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는 링에 서지 않겠다고 결심한 청년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늘 자신이 마음 먹은대로 흘러가 주지 않죠.

프류가 입대한 부대에는 진급에 눈이 먼 사악한 중대장 홈즈가 있었죠.

홈즈 중대장은 부대간 권투 시합에 목숨을 건 남자입니다.

무조건 이겨서 진급을 하고 싶어 하죠.

프류의 과거를 알아낸 홈즈는 프류에게 시합을 종용하지만

프류가 워낙 완강하게 거부하자 우회적으로 프류를 부대 내에서 왕따로 만듭니다.

프류는 극심한 군대 생활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위로해주는

이탈리아 출신의 사병, 마지오(프랭크 시나트라)와 젠틀함이 몸에 베인 워든 상사(버트 랭카스터)...

그 두 사람 떄문에 프류는 하루 하루를 힙겹게 버텨 냅니다.

그리고 마지오를 따라 간 클럽에서 프류는 알마 라는 여자를 만나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제 마지오와 프류는 세상에서 아무 것도 부러울 것이 없는

절친이 되어 갑니다.

하지만 어느 날, 프류의 이 천국이 송두리 채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하죠.

부대 내에서 늘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노라고 하던

도발적이었던 친구 마지오가 그만 무단 외박을 하게 되고

영창에 갖히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그곳에서 마지오는 평소 자신을 꼬깝게 보던 하사관 간수에게 폭행을 당해 숨을 거두게 됩니다.

처음으로 소중한 것을 빼앗긴 프류는 친구를 떠나보내는 진혼곡을

트럼펫으로 불며 친구의 복수를 위해

처음으로 중단 시켜 놓았던 복싱 실력을

꺼내기로 합니다.








이 영화의 플롯은 굉장히 교묘하죠.

<달려오는 사람들>에서도 그랬지만 작가 제임스 존스가 사람의 심경을 움직이는 솜씨는

대단합니다.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 프류가 주인공인 것 같지만

진짜 주인공은 전혀 엉뚱한 데 있습니다.

바로 프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워든 상사가 실제적인 주인공입니다.

버트 랭카스터는 늘 그렇듯 시나리오 보는 눈이 섬뜩할 정도로 정확한데다

동시에 그 배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는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배우입니다.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에 랭크된 <가족의 초상>에서도 그랬지만

이 영화에서도 버트 랭카스터는 이 부대 내의 모든 피조물들을 관찰하는 관음적 연기가 대단합니다.

워든의 눈에 첫번 쨰로 걸려든 고독한 영혼은 바로

중대장 홈즈의 부인 카렌입니다.

데보가 커가 연기하는 카렌은 자신과 1도 맞지 않는 남편과 하루 하루를

지옥처럼 사는 여자입니다.

진급에만 눈이 먼 남편...

진급을 위해서라면 부하 사병의 과거까지 파헤쳐 이용해 먹는 남편,

수시로 클럽에서 여자와 외박을 일삼는 남편...

그런 남편을 보며 그녀는 지쳐가죠,

그런 카렌의 곁에 다가온 한 남자 워든...

두 사람은 조금씩 친구에서 그리고 불륜의 연인으로 발전되어 갑니다.

두 사람이 파도가 작렬하던 바닷가에서 나누던 정사씬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죠.

하지만 이번에도 작가 제임스 존스는 인생에는 잔혹한 시험의 단두대가 있음을

우리에게 말합니다.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랑...

남편 홈즈가 내부 감사에서 그동안 갑질로 일관해온 것이 들통나고 강제 명예 퇴직을 당하게 되면서

아내인 카렌 역시 보통 시민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죠.

이제 워든의 사랑이 진짜 빛을 발해야 할 때입니다.

카렌에게 당신을 그 지옥 같은 결혼 생활에서 구해주겠노라고 수시로 말했던 그가

이제는 정말 실천을 해야 할 때인 거죠.

하지만 워든은 상부로부터 진급 소식을 듣게 되고

이제 진급과 사랑 앞에서 한없이 갈등합니다.

과연 워든은 무엇을 선택할까요?


영화의 엔딩은 두 남자 모두를 놓친 카렌과 프류의 연인이었던 알마가 하와이로 가는 배 위에서

두 남자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마지막까지 작가 제임스 존스는 잔인합니다.

두 여자는 서로가 앞 다투어 자신이 겪었던 두 남자에 대해 회상하면서

실체와 전혀 상반되고 허황된 소리들을 지껄이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하이 눈>으로 게리 쿠퍼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주었던 프레드 진네만이

그 여세를 몰아 당대 최고의 배우들을 다 끌어 모아 만든 영화입니다.

유명 스타들이 모인 영화가 성공하기 힘들다는 통례를 깨고 이 영화는

그 해 아카데미 8개 부문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죠.

이것은 당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갖고 있던 최다 수상 기록과 타이를 이룬 기록입니다.


영화는 나홍진의 <곡성>처럼

인생을 만만하게 보는 인생 초년생들에게

세상은 의혹 투성이고 우리 인간이 <지상에서 영원으로> 옮겨질 때까지

네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든,

그 선택은 틀린 것에 가깝다는 시니컬한 세기말적인 기운을 가득 품고 있는 영화입니다.

아직도 이 영화를 보지 않는 분들은

진지하게 한 번 스크린을 응시해 보세요.

그곳에는 왜 우리가 고전을 봐야 하는지,

그리고 나는 지금 내 인생의 어느 부분을 돌며 완주하고 있는지가

선명하게 보이는  무서운 걸작이랍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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