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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


2020/10/04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엄호,Yim Ho 감독


4:3 full screen/color/2.0 모노/94분
1990' Golden Horse Film Festival 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음악상,편집상 수상
1991' Hong Kong Film Awards 최우수 작품상 및 8개 부문 후보
1990' Singapor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최우수 작품상 후보"

언어/Hong Kong+Taiwan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채이尹




"지옥 같은 시대를 통과하는 두 여자의 목숨보다 더 뜨거운 우정..."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여 배우 두 사람을 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이는 추억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국내 개봉시에 수많은 관객들이 그저 그런 홍콩 영화쯤으로 치부하고 넘어간

안타까운 숨은 걸작이기도 했죠.

혼란스러웠던 1940년대의 중국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시대의 무게를 헤쳐나간 두 여자의 우정과 사랑을 그려낸 수작입니다.

주로 여성의 내면을 그리는 데 뛰어난 재능이 있는 엄호 감독은

이 영화로 91년 금마장 영화제에서 무려 9개 부분을 석권하게 되면서

홍콩 뉴웨이브 감독 중의 한명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임청하와 장만옥의 열연만으로도 황홀한 영화입니다.

거기에 임청하의 삶 속에 끊임없이 들락거리는 우유부단한 남자

장능재 역을 연기한 진한 역시 인상적입니다.

특히 영화의 엔딩, 백발의 노인이 되어 임청하를 찾으러  

중국으로 돌아온 늙은 진한의 뒤늦은 후회가

두고 두고 뇌리에 남는 영화입니다.

바네사 레드 그레이브와 제인 폰다가 공연한 <줄리아>의 표절이라는 오명 가운데서도

이 영화를 줄리아 보다 더 무겁게 극상시키는 힘은 역시 두 주연 여배우의

명불허전의 섬세하면서도 선이 굵은 연기 때문일 것입니다.






엄호,嚴浩,Yim Ho,1952~

홍콩 뉴웨이브를 이끄는 사회파 감독으로 유명. 1952년 생으로 작가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문학에 심취했고, 고교 졸업 후 은행에서 일하다 1973년 런던 영화 학교로 유학을 갔다. 영국 BBC에서 일하다 1975년에 귀국하여 TV B에 들어가 작가, 감독, 제작자로 실무를 익힌다. 1978년 여운항 감독과 영력공사를 설립하여 <엑스트라 Ka le fei>(1978)를 연출했고, 골든 하베스트사에서 삐뚤어진 청춘의 반항을 그린 <야차 夜車>(1980)와 <공작교 Gong zi jiao>(1981)를 연출했다. 1984년 중국 본토에서 촬영한 <사수유년 似水流年>으로 홍콩 금상장 작품, 감독, 촬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90년 <홍진>으로 대만 금마장에서 작품, 여우주연, 여우조연 (장만옥), 감독, 음악, 촬영, 미술, 의사오가 메이크업상을 휩쓸었다. 1994년 동경영화제에 출품한 <천국역자 Tian guo ni zi>가 감독, 편집상을 받는 등 꾸준히 성가를 인정받고 있다.[DRFA]





소화와 월봉이라는 두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임청하가 연기하는 심소화는 자기 주장이 센, 장래 여류 작가가 꿈인 소녀입니다.

소녀 시절부터 아버지가 첫사랑을 반대하자 다락방에서 굶어 죽을 때까지 내려오지 않는

완전 고집쟁이 여자입니다.

결국 그녀는 자신에 대한 애증으로 뒤범벅이 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서야

지상으로 온전히 내려오게 되죠.

그때부터 소화는 홀로 된 빈 집에서 진짜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그녀의 첫 소설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고 어느 날,

자신의 첫 사랑과 꼭 닮은 한 남자가 소화를 찾아옵니다.

자신의 팬이라고 밝히는 남자를 보는 순간 소화는 이 남자와

평생을 관통할 것 같은 어떤 운명을 느낍니다.

장능재...

소화의 직감대로 그는 평생을 소화의 인생을 들락날락 거립니다.

당시 중국을 장악해나가던 일본군의 관리 역할을 하던 부도덕한 능재는

소화의 눈을 멀게 하고, 소화에게 오로지 그녀가 숨을 쉴 수 있는

사랑이라는 공기를 제공하면서

소화의 인생을 조금씩 갉아먹는 남자로 자리잡아 갑니다.








월봉...

장만옥이 연기하는 월봉은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친구 소화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작가로서의 친구의 성공을 응원하는 사내 같은 여자입니다.

그녀는 애인과 함께 조국 중국의 독립을 위해 레지스탕스 일을 하는 열혈 독립투사이죠.

어느 날 사랑하는 친구가 친일파 남자와 시귄다는 사실을 알고는 절망합니다.

처음에는 분노하지만 이미 너무 깊이 사랑에 빠져버린 친구를 그냥 이해하기로 결심하죠.

중일전은 점점 내전으로 발발되고 월봉은 연인과 함께 반일 전단지를

뿌리러 갔다가 그만 사살 당하고 맙니다.

싸느란히 식어버린 친구의 시신을 안고 통곡하던 소화는

친구의 장례를 치르고 마침내 조국 중국의 독립을 맞이합니다.


이제는 반대로 친일파의 오명이 씌인 애인을 시골로 피신시킨 후

애인의 생활비를 주기 위해 내려간 시골에서

하숙집 여주인과 정사를 나누고 있는 능재를 목격하게 되죠.

소화는 그 남자를 증오하기 보다는 시대가 우리 모두를 비굴하게 만든다고 여기며

그 날로부터 능재를 자신의 가슴 속에서 지웁니다.


공산화 물결이 중국을 뒤덮자 중국을 빠려나가려는 인파로 중국은 일대 혼란에 휩싸입니다.

평소 소화를 깊이 연모해온 사업가 우사장이 소화에게 중국을 떠나는 마지막 배의

티켓을 건네줍니다.

그 티켓을 받아들고 한참을 갈등하던 소화는 그 티켓을 한때 사랑했던 남자...

능재에게 건네주고 자신은 인파 속으로 멀어져 갑니다.

세월이 흘러 백발노인이 된 능재는 소화를 찾아서 중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녀를 추적하면서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고 쓸쓸하게 죽어간 한 여자의

모든 것을 알고는 뒤늦게 통곡합니다.

역사와 사랑이라는 장쾌한 대서사 러브 로망을

시종 파스텔 톤의 화면 속에 녹여낸 엄호 감독의 연출력이 무척 눈부신

꼭 다시 한 번 대형화면에서 만나고 싶었던

추억 속의 여성 영화였습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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