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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세니에 - 브레겐츠 페스티벌 2011


2020/10/10 Dunne Lee[lev.4]






"Dunne Lee"님에게 편지쓰기

"세계를 유랑하다가 지금은 LA에서 일하고 있는
건축가입니다.

어쩌다 유감독에게 얽혀서 짬짬히 번역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공포시대를 거쳐간 개인의 이야기 – 오페라 안드레아 세니에

오페라는 이야기 전체를 축소할대로 축소해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배경이나 각 인물의 성격을 매우 단편적이고 축약적으로 표현해 냅니다.   이 모든것을 다 보여주기에는 2-3시간은 너무도 짧고 무대는 또 너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하지만 보덴호수의 무대가 가지는 특수한 환경은 호수를 바라보고 앉은 7000명의 관객들에게 크기나 면적에 구애받지 않는 거대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페라 연출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여겨질수도 있습니다.

왜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이란 그림이 이 브레겐츠에서 열린 안드레아 세니에 오페라의 무대로 선정 되었을까요?

자코뱅파의 지도자이자 문필가로서 반혁명파들의 숙청에 앞장섰던 ‘장 폴 마라(Jean-Paul Marat)’가 지롱드파의 지지자 ‘샤를로트 코르데’에 의해 목욕 도중 살해된 모습은 보덴 호수를 욕조 삼아 누운 듯 보이는 마라의 흉상과 깃털펜, 책, 칼, 편지, 거울 등과 함께 공포정치 시대에 무너져 버린 이상과 혁명의 모순을 표현하게에 더없이 적합했던 배경이 아니었을까요?

무대 디자이너중 한명이었던 데이비드 필딩(David Fielding)은 브레겐츠를 가로지르는 보덴 호수를 바라보며 ‘거대한 욕조’를 떠올리게 되었고, 마라의 그림인 욕조에 누워있는 혁명 지도자의 죽음이 투쟁의 상징이자 “오페라 ‘안드레아 세니에’에 어울리는 이상적인 은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영국 출신 오페라 감독이자 무대 디자이너로 2011년 당시 덴마크 왕립 오페라단 예술 감독을 맡고 있었던 키스 워너(Keith Warner)는 호수 위에 높이 14m, 넓이 16m에 달하는 60톤 무게의 ‘물에 잠긴 마라의 흉상’으로 무대의 중요한 포컬 포인트를 만들어 냅니다.

비스듬히 뉘어진 마라의 왼쪽 어깨 뒤에는 거울처럼 보이는 둥근 원이 때로는 미국 원주민의 드림캐처처럼 때로는 셀수없는 목을 날려버린 단두대로 기능을하며 세워져 있고, 마라의 오른쪽 어깨 쪽에는 문필가의 혁명적 사상과 이상이 담긴 듯 보이는 커다란 책이 펼쳐져 있습니다.

물 위로 살짝 드러난 마라의 왼손에는 다비드의 그림에서도 보이는 편지에 해당하는 사각형 무대가 펼쳐져 있고, 머릿수건을 두른 마라의 왼쪽 눈에는 목과 가슴을 지나 욕조 물에 해당하는 호수까지 이어지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페라 가수들과 퍼포머들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이동하기도 하지만 호숫가에 배치된 배를 통해 무대를 이동하기도 하고 마라의 머리에서부터 줄을 타고 내려오기도 합니다.

혁명가였으나 극단으로 치달으며 균형을 잃었고 공포 정치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된 마라의 모습은 그와는 정반대로 혁명의 이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공포 정치에 반대한 탓에 결국 사형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시인 안드레아 세니에의 생애와 겹쳐지며 역사적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질서와 정의의 도구로 사용되어야 할 사법 시스템은 로베스피에르라는 실질적인 독재자의 통제로 인해 그 기능을 상실하고 질투와 욕망, 개인적 이해와 복수를 위해 고발이 난무하는 법정은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선처를 토로하는 고발자의 호소를 가볍게 무시합니다.

230여년전에 발생했던 프랑스 혁명의 공포정치의 그림자가 현재 대한민국 정치적 지평에 어른거리고 있음이 느껴지시나요?

사실 꼭 대한민국이 아니어도 질서와 정의의 도구로 상징되는 사법시스템이 너무도 쉽게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는 꼴을 역사를 통해서도 아니 현재 세계 도처에서 보여주는 파시즘적인 국가에서 볼수 있음이 슬플뿐입니다.


P.S. 짬짬이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전에 보내드릴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유감독



delete 2020/10/10
형, 역대 브레겐츠 페스티벌 중에서
최고의 화제작으로 소문이 무성하더군요
형~~
복받으실 거에요....
 




 이츠카T35



delete 2020/10/10
두은님이 번역 하시고 보내 주시는 영화 마다
설레임으로 콩당 콩당 하며 기다리게 됩니다.
넘 넘 고맙고 감사드려요...
어제 마술피리도 정말 정말 행복하게 관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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