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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대합실


2020/11/08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안소니 아스퀴스,Anthony Asquith 감독



2.35 : 1 Standard/Color/Mono (Westrex Recording System)/119분
"1964' Academy Awards, USA 여우 조연상 (Margaret Rutherford) 수상
1964' Golden Globes, USA 여우 조연상 (Margaret Rutherford) 수상,신인 여우상(Maggie Smith)후보
1964' BAFTA Awards 촬영상 후보
1964' Laurel Awards 여우 조연상 (Margaret Rutherford) 수상
1963'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여우 조연상 (Margaret Rutherford) 수상"

언어/UK
자막/한국
번역/DRFA,조학제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33위> VIP만 모여드는 안개 낀 공항 대합실, 그곳에서 신음하는 하류 인생들..."





(Terence Rattigan,1911~1977)



살아 생전 무려 111편의 희곡과 방송 극본, 시나리오를 쓴 테렌스 래티건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입니다.

(이 영화는 자신의 절친 비비안 리에게 들었던 실화를 비비안 리를 속이고 써내려 갔다고 합니다)

테렌스 래티건은 <공항 대합실>의 시나리오 가격을 MGM으로부터 10만 파운드를 받아내어

당시로서는 최고의 고료를 갱신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미 이 작가의 작품 <윈슬로우 보이>를 만나본 적이 있죠.

단돈 5실링에서 시작된 누명에 맞서는

온 가족의 피눈물나는 명예 회복기를 보면서

우리는 왜 옛날 작가들이 오늘 날 작가보다 얼마나 더 품격 있는

글을 썼었는지를 목격했었죠.


이번에 <공항 대합실,The V.I.P.s>을 보면서 영화에서 번역이 갖는 위중성을 새삼 다시 각인했답니다.

그리고 영화는 결코 잘려나가서는 안된다는 교훈도 다시 확인했었죠.

TCM버전은 오리지널보다 15분이 잘려나갔습니다.

이번에 2시간 짜리 오리지널 버전을 보면서,

그것도 심도 있는 번역판을 감상하면서 역시 안소니 아스퀴스 감독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죠.

무엇보다 리차드 버튼에 대해 가졌던 약간의 선입견 같은 것이 한방에 궤도를 바꾸었다고 할까요?

뒤늦게 사랑을 떠나보내고 망가져 가는 중년의 남자를 살떨리게 연기해 내네요.




(이 영화는 국내에서는 '예기치 못한 일'이라는 옴팡지게 촌스러운 제목으로 개봉해서 흥행에는 대실패를 했다)




이 영화의 제목은 <공항 대합실>이 적당할 것입니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까지 공항의 VIP 라운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영화가 시작되면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남 부러울 것 없는 Paul Andros 부부가

전용 헬기에서 내리면서 시작됩니다.

뉴욕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는 아내 프란세스에게 남편 폴은 루비 목걸이를 선물합니다.

결혼 기념일 때마다 다이아몬드니 온갖 보석으로 아내를 치장시키는 바람에

이제는 자신이 무슨 선물을 했는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하는 사업마다 성공해서 폴 앤드로스에게는 사업 자금을 구걸하는

사업가들이 그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서 있습니다.

아내에게 즐거운 여행이 되라며 키스를 하고 돌아서는 폴...

그리고 그런 남편을 쳐다보며 눈물짓는 프란세스...

남편이 공항을 빠져나가고 VIP 라운지로 들어선 프란세스는

자신을 기다리는 외간 남자 마크 챔프셀과 키스를 합니다.

프란세스는 뉴욕 여행을 핑계로 사실은 마크 챔프셀과 야반도주를 하는 중이었죠.

물론 남편의 서재에는 집으로 돌아온 남편이 보게될

이별 편지도  써놓은 상태이죠.


완벽하게 자신의 13년 결혼생활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믿는 프란세스 앞에

당혹스러운 복병이 나타납니다.

바로 그 유명한 런던의 살인적인 안개가 그 날 밤,  Heathrow 공항을 덮친 것이죠.

비행기는 점점 연착되고 집으로 돌아간 남편 폴이 아내의 편지를 발견하고

공항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마크 챔프셀...

남편 폴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크 챔프셀은 자신의 도박 친구입니다.

카드 도박을 할 때 그는 항상 최고의 갬블러였죠.

그에게 몇 번 돈을 잃어본 적 있고...

무엇보다 그에 대한 소문은 가관입니다.

전 세계 가는 곳마다 여자를 뿌리고 있으며

한곳에 결코 정착할 수 없고, 한 여자를 정복하면 또 다른 여자를 찾아나서는

천하의 난봉꾼으로 소문난 놈입니다.

그런 놈팽이와 나의 사랑하는 아내가 사랑의 도피라니...

폴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공항 대합실에 만난 세 사람...

폴은 비로소 세 사람과의 만남에서

아내의 도피가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내가 그동안 얼마나 고독했으며

얼마나 사랑에 목말라 했는지를

뼈저리게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아내의 고독을 그동안 자신이 천하의 몹쓸 인간이라고 손가락질 했던

그 난봉꾼이 채곡 채곡 메꾸어주고 있었던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폴은 이제는 아내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전체적인 축은 프란세스와 폴 부부의 이야기이지만

그 중간 중간 삽입된 또 다른 인생의 이야기들이 참 맛깔스럽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라벤더의 여인들>로 우리 DRFA 관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여배우

매기 스미스가 이 영화로 마침내 데뷔를 하는데 그녀가 연기하는 에피소드입니다.

그녀는 아버지에게서 물러 받은 트랙터 제조 공장을 운영하다

이제 부도 직전으로 내어몰린 사장을

오랫동안 짝사랑 해온 여비서로 출연합니다.

데뷔작부터 연기력이 장난 아니네요.

무엇보다 그녀의 희생으로 이 영화의 모든 갈등구조가 해결된다는 데에서

그녀의 팬으로서 너무나 행복했던 결말이었습니다.

오손 웰즈는 역시나 연기의 달인입니다.

영화제작으로 벌어들인 수입금의 세금을 피하기 위해

오늘 밤 안으로 런던을 탈출해야 하는 영화 제작자 겸 감독으로 출연하는데

역시 시나리오보는 눈이 탁월 그 자체네요.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부분 영화에서 미스 마플로 출연한

Margaret Rutherford는 이 영화에서 치매 걸린 백작부인으로 출연해서

아카데미로 시작해 그 해의 상이란 상은 다 휩씁니다.







이 영화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차드 버튼이 함께 출연한 11편의 영화 중

두번째 영화입니다.

연기 호흡이 그야 말로 와우~네요.

앞서 말했지만 이 영화는 비비안 리와 로렌스 올리비에 부부의 실화에서 가져온 이야기입니다.

비비안 리는 결혼생활 중 몇 번이고 로렌스 올리비에 곁을 떠나려고 했었죠.

그 날도 뉴욕으로 무작정 도망가려던 비비안 리 앞에 마침 안개가 자욱히 몰려왔고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뒤따라온 로렌스 올리비에에게 잡혀 끌려 갔다고 합니다.

비비안 리는 이때 도망갔어야 해요.

결국 로렌스 올리비에는 자신보다 훨씬 어린 조안 플로라이트와 바람이 났고

비비안 리는 고독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죠.


이 영화 초반에 리차드 버튼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선물하는 목걸이와 브로치는

실제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개인 소장 보석입니다.

그녀의 세번째 남편이었던 마크 토드가 선물했던 거라고 하네요.

제작자 Anatole de Grunwald 는 프란세스 역으로 소피아 로렌을 강력 주장했지만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리차드 버튼과의 공연을 하염없이 주장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피아 로렌이 했어도 멋진 영화가 될 뻔 했습니다.

폴이 마크에게 아내를 떠나달라고 제시하는 1만 파운드 수표는

현재로는 약 217,000 달러 정도 입니다.

오손 웰즈가 모델링한 제작자는 이탈리아의 명 제작자 디노 디 로렌티스였다고 합니다.


조나단 유는 오매불방 Anthony Asquith 감독과  테렌스 래티건의 최고의 걸작

<브라우닝 버전>을 동검도 바닷가 대형화면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번역은 최미양 교수님께 부탁해 볼 참입니다.

조나단 유가 존경하는 Anthony Asquith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고

이 영화의 확장판, 옴니버스 영화의 전설적인 대명사 <황색 롤스로이스>를 만들고

세상을 떠납니다.

늘 인간의 쓸쓸한 사랑의 상실감을 그려온 따스했던 감독 Anthony Asquith...

천국에서도  테렌스 래티건과 영화를 만들고 계시겠죠?



[DRFA,JONATHAN]















 조학제



delete 2020/11/08
공항 대합실! 이별과 만남의 희비쌍곡선이 교차하는 곳이다.

짙은 안개로 이륙하지 못하는 런던 교외 공항 대합실에서
결혼 13년차의 아내가 사업에만 전념하는 남편과의 권태기로
남편의 도박친구와 영국을 탈출하려던 계획이 좌절된다.

우여곡절 끝에 남편의 진심을 알고 안개 걷힌 다음날 새벽
집으로 돌아간다.

이별의 슬픔의 정도는 버스 터미널 --- 기차역--- 항구의 이별
---공항의 이별 순서로 점점 강해진다던데,

안개낀 공항의 이별을 접고 집으로 복귀하는 프란세스의
각오는 자유로운 오늘날 여성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하면
돌팔매를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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