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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연주자


2020/11/09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조 라이트,Joe Wright 감독



2.35 : 1 letter box/Color (DeLuxe)/Dolby Digital/117분
"2010' Prism Awards 그랑프리
2010' Black Reel Awards 남우주연상 후보"

언어/UK+USA+France
자막/한국
번역/DRFA+오철룡




"버뮤다, 그 심연 보다 깊은 한 천재 첼로리스트의 정신 속으로 뛰어든 어느 저널리스트 이야기"





(Nathaniel Anthony Ayers, Jr.,1951~)



Nathaniel Anthony Ayers는 그동안 수많은 매체의 소잿거리였죠.

2009년에는 마침내 그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그의 이름을 딴 예술가들의 정신 질환 치유센터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에어즈는 중학교 때는 더블베이스를 연주했다고 합니다.

줄리어드 음대도 더블 베이시스트로 입학했다고 하네요.

에어즈는 당시 줄리어드에서 몇 안되는 흑인 학생 중 한 명이었지만

이내 그에게 심각한 환청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주로 모짜르트 음악에 관한 누군가의 속삭임이었고

에어즈는 이 질문에 하루 종일 대답하면서 교내를 걸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학교측이 그에게 휴식을 요구했죠.,

결국 에어즈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어머니에게로 돌아갔는데

그곳의 병원에서 전기 충격 요법을 받게 됩니다,

2000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는 아버지의 잔흔을 피해서 LA로 돌아옵니다.

이내 경제적 위기가 그를 덮치고 에어즈는 LA에서 버스킹을 하면서 살아가는

노숙자가 됩니다.

이때는 더블베이스가 아니라 갖고 다니기 쉬운 바이올린이 그의 친구가 되었죠.

하루에도 몇 시간씩 그는 LA 다운타운 길거리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노숙자들이 흔히 갖고 다니는 오렌지색 쇼핑 카트를 끌고

그는 하루 종일 LA의 다운타운을

옮겨 다니며 연주를 이어갔죠.

그의 쇼핑 카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나의 작은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그때 한 사람이 다가옵니다.

LA타임즈 기자 Steve Lopez 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에어즈를 괜찮은 기사거리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접근한 것이죠.

저 정도의 실력이라면 분명히 물건이 되는 사연이 있을 거라고 그는 믿었고

두 사람은 의도대로 친구가 되어 갑니다.

어느 날 스티브는 에어즈에게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 공연을 보러 가자고 제안합니다.

에어즈는 흥분하죠.

약속한 날짜 한 달 전부터 에어즈는 보호소에 가서

매일 샤워도 하고 옷도 말끔히 빨아 놓습니다.

드디어 약속한 목요일에 에어즈는 자주색 바지에

까만 티셧츠에 파란 가디간을 걸쳐 입고 머리에 무스도 바르고

스티브 앞에 나타납니다.


디즈니 공연장으로 향하던 에어즈는 커다란 플랭카드를 봅니다.

이번 달에 아이작 펄만이 디즈니홀을 찾을 거라는 플랭카드죠.

'펄만은 용암 속에서 연주하는 진정한 바이올니스트'라며

에어즈는 흥분합니다.

그런 에어즈를 보면서 스티브는 마음 깊은 곳에서

어쩌면 에어즈의 정신 분열증을 자신이 치유할 수도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갖게  되죠.


마침내 등장한 디즈니 홀!

현재 최미양 교수님이 번역중인 시드니 폴락 감독의 데뷔작 <가늘고 옅은 선>의 번역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시드니 폴락의 대표작 세 편을 만나게 됩니다.

데뷔작 <가늘고 옅은 선>을 필두로 그를 영원히 각인시킨 <아웃 오브 아프리카>

그리고 바로 오늘 소개하는 디즈니 콘서트 홀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삶을 다룬 영화(참고로 강병국 소장님 번역) 한 편을 보게 되실 것입니다.


에어즈는 디즈니 홀에 다가가면서 마침내 펼쳐지는 그 웅장한 건물을 보며

'강철 나비,Iron Butterfly'라고 환호하죠.


정말 많은 음악에 관한 담론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홍보부터 영화 소개글 모든 것이 포커스를 잘못 맞춘 영화입니다,

유일하게 제대로 된 것이라면

언제나 그렇듯 오철룡님의 번역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는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클래식 음악과,

그리고 인간의 멘탈의 심층 구조에 관한 일종의 탐험입니다.

노숙자로 살아가면서 자유로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야만 숨을 쉴 수 있는

한 천재 예술가를

책상 위 펜대를 놀리는 자의 기준에서 고쳐보려고 했을 때 일어나는 비극적 상충,

즉, 노멀과 앱노멀의 종이 한 장의 가벼운 간극에 대한 심도 깊은 논문 서적 같은 영화입니다.

유일하게 이 영화를 제대로 평가한 평론가는 허지웅이죠.


"결국, 친구를 연주할 수 없는 것이다.

교감과 소통이란 서로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이지,

상대를 개조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다.

장황하지만 대단히 사려 깊고 예민한 영화"


때론 허지웅 평론가의 시선은 날카롭고 영민합니다.









맞아요,

사실 이 세상에 가장 정상적이라고 믿는 인간의 정신도

사실 들여다보면 허점과 오작동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죠.

클래식 음악에 대한 담론적 대사를

오철룡 번역가가 기가 막히게 번역해 놓았습니다.


"있잖아요, 요요마, James Conlon, Lorin Maazel 그리고

Herbert Von Karajan에 대해선 새로운 해석이 필요해요"


"드보르작의 첼로 콘체르토는 인간 그 이상으로 부상하게 해주죠."


"내게는 1875년에 만들어진 체코産 첼로가 있는데

만져보지도 않아요, 너무나 귀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당신을 위해 딱 한 번 연주하죠"


결국 에어즈는 친구 스티브를 위해

아끼는 첼로를 집어 들고 조율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꿈결 같은 선율...

바흐의 Cello Suite No 1, Prelude...


사람들은 전부터 이곡을 무수히 들어왔겠지만

특히 이 영화에서 듣는 바흐의 음악 앞에서는 대부분 전율합니다.

바이올린의 히스테리컬한 고음을 빼버린 짙은 음영과 애절함,

그 앞에서 에어즈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정신의 맨 밑바닥을 유영하고

고독해 했는지를 우리는 알게 됩니다.


영화는 에어즈가 스티브와 함께 음악회에 가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3악장을

듣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그리고 영화는 정작 치유받은 것은 에어즈가 아니라

누구보다 정상인이라고 자부했던 스티브였음을 은유적으로 말합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

무수히 올라가는 노숙자들의 삶을 담은 스틸 사진들을 보면서,...

그래도 온전한 정신을 갖고 해가 지는 저녁에는 돌아갈 집과 가정이 있는 나라는 존재는

얼마나 행복한 존재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참으로 멋진 영화입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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