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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특별했던 우정


2020/11/22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장 들라누아,Jean Delannoy 감독


1.78 : 1  letter box/흑백/2.0 모노/100분
"1964' Venice Film Festival 황금사자장"
언어/프랑스
자막/한국
번역/DRFA,서은영





"가슴이 미어지는 슬픈 엔딩..."



<전원 교향곡>,<비련>,<노틀담의 곱추>에 이르기까지

장 들라누아의 주된 테마는 그것입니다.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그것을 모르는 것은 인간밖에 없다"


참, 비극적인 서사 아닌가요?

그러면서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명제이죠.

프랑스에서 방송 작가로 활동하던 Roger Peyrefitte 가 딱 한번

소설을 썼는데 그 소설을 장 들라누아가 영화로 만든 것입니다.

Roger Peyrefittese는 어린 시절 수도원이 운영하는 기숙학교에 다녔는데

그때 그곳에서 만난 Henry de Montherlant 라는 친구와의

경험을 소설로 썼다고 합니다.

제작을 당시 미테랑 대통령의 처남이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파리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13세기에 지어진

로요몽 수도원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한 장면 한 장면이 아름다운 흑백의 갤러리 전을 감상하는 듯 합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형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시종 사슴 같은 눈망울로 관객의 마음을 조마하게 만드는

아역 배우 디디에르 호드팡,Didier Haudepin은 이 영화 한 편으로

엄청난 이슈를 불러 일으킵니다.


로요몽의 예수회가 운영하는 수도원을 겸하는 남자 기숙 학교에서

어느 날 유명한 후작의 아들, 조르주가 전학을 오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후작 아버지는 어디를 가도 남자답게 행동하라는 말을 남기고

조르주를 수도원에 내버려둔 채 떠나갑니다.

그렇게 시작된 기숙사 생활...

수업은 늘 신앙과 학문 사이에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며 진행됩니다.

숨막히는 미사와 고해성사, 그리고 기도와 운동 등이

숨쉴 틈 없이 돌아갑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조르주는 미사를 집행하는 수도원장의 보조일을 하는

13세의 알렉상드로를 보게 됩니다.


관객 모두가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 정도로 알렉상드로 역의 Didier Haudepin 캐스팅은

이 영화의 결정적인 한수가 될 정도로

알렉상드로의 눈빛은 고혹적이면서 같은 남학생을 압도할 정도로 미색적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입니다)




소울 메이트...

아마도 이런 만남을 두고 소울 메이트라고 하죠.

두 남자 아이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루 24시간 너의 생각만 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낯선 학교생활에서 따분해 하는 조르주는

이제 알렉상드로를 보는 낙으로 모든 사물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팔뚝에 칼로 피를 내어

서로 영혼을 나누면서

어떤 경우에서라도 서로를 배반하지 말자고 다짐하죠.

아마도 백발마녀전의 임청하와 장국영이 서로 약조하는 장면이

이 영화에서 다분히 영향 받지 않았나 싶네요.


두 아이의 위태로운 사랑을 지켜보던 신부님들은

모두 합심해서 이제 두 아이 사이를 이간질로 떼어놓으려고 합니다.

먼저 조르주를 협박합니다.

네가 집으로 가지 않으면 알렉상드로를 퇴학시키겠다고 하죠.

그렇게 조르주가 집으로 간 사이에

신부님은 알렉상드로를 불러 그 동안 알렉이 쓴 편지들을

조르주가 집으로 가면서 너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면서 내어밉니다.

그리고 이 말도 전해 달라고 덧붙이죠.


"알렉상드로, 이젠 네가 너무 부담스러워 졌어

그래서 이 편지들을 돌려준다"


신부님의 손에 들려진 그동안  자신들이 써온 편지다발을 응시하던

알렉상드로는 고향으로 내려가는 열차 안에서 그 편지들을 잘게 찢어

허공에 뿌립니다.

그리고 흩어지는 그 편지들을 보며

알렉은 조용히 눈을 감고 열차에서 뛰어내리죠.


와우,

가슴에 와닿는 엔딩의 쓸쓸함이 장난이 아니군요.

그건 아마도 Didier Haudepin 연기가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가슴이 쓰라리진 않았을 겁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이미 세상과 사회의 규범이 만들어 놓은 적당한 규율에

자신의 사랑도 적용시키면서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동물이죠

자신의 사랑이 달라도 다르다면 말을 하면 안됩니다.

그게 바로 교육과 종교의 힘이죠.

이 영화는  Ken Hughes 감독의 1960년작 <오스카 와일드> 와 더불어

영화 역사상 동성애를 사랑의 범주로 자연스럽게 끌어올려

토론하게 만든 최초의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이 영화에 등장하는 무식한 신부들은 오늘 날도 흘러 넘치죠.

자신의 사랑과 맞지 않으면 모두 이단으로 규정하고

어떡하든 그들을 사회로부터 몰아내든지 아니면 교화시키겠다는 오만으로 가득한 신부(목사)들이

21세기에 여전히 차고 흘러넘칩니다.


사랑은 무엇일까요,

사랑에 버그가 생겨 인간이 고장났다면

그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탓일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에게는 오류가 없으며

잘못을 선택한 인간의 몫이라고 늘 책임 전가하기 바쁘죠.

요나단이 다윗을 죽도록 사랑했던 결과물은

다윗의 슬픈 찬가로 막을 내리죠.


"내 형, 요나단이여

그대의 사랑이 기이하여

여인의 사랑보다 승하였도다"


다윗이 좋게 애둘러 이렇게 표현한 것이지

성경을 수십 번 통독한 이들의 눈에는

요나단이 다윗에게 한 사랑은

불타는 사랑이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사랑도 세속적이 될 만큼 절대사랑이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어던져도 좋을 만큼

요나단에게는 다윗이 자신의 생명이었고 전부였던 것이죠.

사랑은 이해불가, 측정 불가의 방정식입니다.

그것을 이해하는 습약의 깊이가 깊은 사람은

인생은 한없이 깊이 내려가본 사람일 것입니다.

반면, 타인의 사랑을 발가락의 때처럼 여기며

사랑은 말야 이러 이러해야 한다고 설법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숨이 넘어갈 즈음에야

"아, 세상은 그렇게 1 더하기 1의 세상이 아니었구나'라고

깨닫는, 인생을 한 15% 살다가는 사람들이죠.


이 영화는 인간의 좁은 시선을 확장시켜주는 보석 같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타인을 판단할 때

그 판단이 바로 자신의 현재 인격의 바로미터임을

가르쳐주는 시안지 같은 영화이기도 하죠.

서은영님의 아름다운 번역으로 더욱 절절하게

와닿았던 영화였습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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