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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래하리


2021/01/03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로날드 님,Ronald Neame 감독


1.33:1 Standard/color/2.1 스테레오/100분
언어/UK+ USA
자막/한국
번역/DRFA,조한우




"영원한 <오즈의 도로시>, 그녀의 유작이 우리를 울린다"





(Judy Garland ,1922~1969)



뻔한 통속극으로 흐를 뻔한 시나리오를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도날드 님 감독이 거의 예술로 승화시켜 냅니다.

이 영화를 제대로 된 번역으로 감상하면

굉장한 감동을 줍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엄마를 가까이 두고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는

매트를 연기한 Gregory Phillips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개봉한 주디 갈란드의 생애를 그린 전기 영화 <주디>보다

이 영화가 훨씬 좋았습니다.

이미 이 영화를 찍을 때 주디 갈란드의 심신이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터라

스크린 속의 주디의 모습이 썩 건강하게 보이진 않습니다.

그런 그녀를 더크 보가드가 끝까지 안정적으로 이끌고 나갑니다.


10년 전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고

합의이혼한 제니 보우먼과 데이비드 돈.

제니는 그야말로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인기 가수이고

데이빗 역시 잘 나가는 외과의사입니다.

세월이 지나자 제니는 아빠가 키우고 있는 아들 매트가 보고싶어집니다.

절대 엄마의 존재를 알리지 않겠다는 이혼 조건을 깨고

제니는 데이빗에게 딱 한 번만, 딱 한 번만 아들을 보게 해달라고 합니다.

결국 제니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 못한 데이빗은 모자의 만남을 주선하지만

매트는 제니가 자신의 엄마임을 모릅니다.

핏줄은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일까요?

매트는 한 번의 만남으로 허기진 갈증을 달래지 못해

아빠를 졸라, 다시 엄마 제니를 만납니다.

제니 역시 매트를 만나면 만날수록 이번에는 아들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제니는 급기야 학교 기숙사에 있는 아이를

자신의 월드 투어에 데리고 다니겠다고 합니다.

그런 모자를 보며 아버지는 화가 나죠.

왜냐면 제니의 성격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죠.

분명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나면 다시 노래를 찾아 떠날 여자인데

그럼 자신의 아들이 받을 상처가 얼마나 큰지 뻔히 아는데...

아버지는 어느 선에서 두 사람의 만남을 끊어버립니다.

그리고 아빠와 엄마의 피터지게 싸우는 소리를 밖에서 들은 매트는

비로소 제니가 자신의 친엄마임을 알게 됩니다.

결국 아빠의 예측대로 아들과 노래 사이에서 다시 노래를 선택하는 제니...

영화의 마지막 무대 위에서 거의 미친 듯이 노래하는 제니를 보며

아빠와 아들은 다시 쓸쓸히 돌아섭니다.









최근 넷플렉스를 통해 개봉된 시나리오 작가 허먼 맹키위츠의의 삶을 다룬 '맹크'에 이런 장면이 나오죠.

"오즈의 마법사가 스튜디오를 망가뜨릴 거야."

MGM 전속작가로 수많은 히트작을 써내었던 맹키위츠.

그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가 MGM에 가져다준 부의 위력이 너무나 대단해서

MGM은 결코 앞으로 더이상 모험적인 영화를 만들지 않을 거라는 예측에서 이런 말을 한 거죠.

그 정도로 <오즈의 마법사>는 오늘 날 MGM이라는 로고가 있게 만드는

근간이 될 정도로 성공한 메가 히트작입니다.

'오즈의 마법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의 이면에는

제작 과정를 둘러싼  소문들은 차마 맨정신으로 들을 수 없는 것들이었죠.

MGM은 시나리오 작가만 15명을 교체하면서 원작을 무한정 뜯어고쳤습니다.

물론 맹키위츠도 그 중 한 명입니다.

MGM은 감독이 자신들의 요구에 조금만 반발하면 가차없이 갈아치웠습니다.

살얼음판 같은 이 현장 속에서 배우들과 스텝들의 모든 스트레스는 한 소녀에게 집중되었죠.

무명이었던 소녀가 주인공이 된 것이 안그래도 아니꼬왔던

영화속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과 사자는

촬영 내내 갈런드에게 욕설을 했다고 합니다.

"연기도 모르는 게 주제도 모르고..."

거기다 MGM이 주디를 상품으로 취급한 일화는 유명하죠.

주디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를 하루에 한 끼만 줬다고 합니다.

그래도 살이 찔까봐 영화사는 어린 소녀에게 하루에 담배 80개비를 피우도록 강요했습니다.

밤을 새는 세트장에서 마침내 MGM은 주디에게 각성제를 먹이기 시작하죠.

심지어 매니저였던 주디의 엄마는 그 어린 소녀에게

영화사 고위층에게 성 접대까지 시켰다고 합니다.


1941년 중년으로 접어드는 주디가 고독에 절망할 때 한 남자가 다가옵니다.

음악가였던 데이비드 로스는 이미 유부남이었죠.

그는 이혼을 약속하고 주디에게 접근, 결국 아기까지 가졌지만

결국 남자는 주디를 버리고 떠나갑니다.

이때부터 주디는 MGM에서 배웠던 약물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약물에 취해 세트장에 나타나는둥, 툭하면 촬영 펑크에

그녀는 결국 자살소동까지 벌입니다.

1950년, 결국 MGM은 전속 계약에서 그녀를 풀어주지만

실제로는 거의 폐기처분하는 거였죠.

1969년 런던에서 공연을 하던 중 주디는 화장실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납니다.

사인은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이었습니다.

47세의 주디는 회오리 바람을 타고 다시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오즈의 세계로 다시 날아간 거죠.


이 영화는 주디의 마지막 모습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를 가지는 영화입니다.

번역을 다듬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마치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려는 장작 같다는 느낌요.

그만큼 뜨겁게 노래부르는 그녀를 보면서...

어쩌면 제니퍼 조플린의 모습도 오버랩 되었답니다.

주디 갈란드에게 대해서 편견이 있는 분들

아마 이 영화를 보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주디가 저렇게 노래를 잘했나 싶을 거에요.

지금은 오즈의 세계에서 사자와 양철 나무꾼과 허수아비와

행복하게 뛰놀고 있을 주디 갈란드를

추억하면서 이 영화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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