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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


2021/01/05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아네스 바르다 ,Agnes Varda 감독


16:9 wide screen/흑백/2.0 모노/86분
언어/프랑스
자막/한국
번역/DRFA+macine




"거장의 데뷔작은 늘 우리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죠"





(아녜스 바르다,Agnès Varda,1928~2019)



우리에게는 <셀부르의 우산>으로 유명한 자끄 데미 감독의 부인이죠.

그녀는 자신이 평생 존경하고 사랑했던 남편의 어린 시절을 영화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조만간 그녀가 만든 <낭트의 자꼬>를 꼭 만나봅시다.

우리는 이미 그녀의 충격적인 영화 <행복>을 만나보았죠?

모짜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이 쉼없이 흐르는 그 영화 속에서

인간의 사랑은 늘 어느 곳으로 흐르며,

그 흐르는 사랑이라도 잡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인간의 처연한 밑바닥을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화법을 빌려와서 환상적으로 잡아내었죠.

원래 바르다는 사진 작가였습니다.

사진계에서는 이미 꽤 유명한 그녀였는데

과연 그녀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평단은 약간의 걱정스런 시선을 보내었죠.

하지만 그녀는 데뷔작 <라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으로 시작해

전 세계 영화의 흐름을 바꾸어놓기 시작합니다.

조르주 사둘에 의해 '프랑스 누벨바그의 진정한 첫 번째 영화'로 이름 붙여진 이후로

아녜사 바르다의 작품 행보는 모든 비평가들의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행복>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누벨바그>라는 분야가

이렇게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해주었던 게

<행복>이었습니다.


<라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은  그녀의 사진 작업의 연속선에 있습니다.

바르다의 고향이기도 한 라 푸앵트 쿠르트란 작은 어촌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마치 프랑스 몽마르트 뒷골목의 작은 갤러리에서

열리는 흑백 사진전을 감상하듯이 찍어나갔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을 프린트 해서 액자에 담으면

그 자체가 예술 작품이 되는 장면 장면의 연속입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사진 작업의 연속선에 있다)




마치 두 편의 영화를 따로 찍어서 한 개의 설개로 얽어놓은 듯한 내러티브를 갖고 있죠.

먼저 한 편은 평온하기 그지 없는 라 푸앵트 쿠르트 어촌의 나른한 일상을

스틸 컷으로 잡아나간 게 그것이죠.

영화에서 실험적인 미장센이 무엇인지에 관한 일종의 교과서 같은 시도입니다.

물론 그 시도는 성공적이었죠.

카메라의 줌 인 아웃 트래킹 기법은 시효적절 합니다.

인물을 클로즈업 하다 인물이 프레임 밖으로 빠져나가면

보통 카메라는 인물을 따라 가는데

카메라는 인물이 사라진 풍경을 고스란히 담습니다.

햇살을 기다리는 고양이,

바람의 흔적을 알리는 풍경소리들,

멍하니 바르다의 카메라를 응시하는 아이들의 눈동자들,

그냥 관객들을 단숨에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바닷가로 옮겨다 놓는

마술을 보이는 거죠.







여기 한 청춘 남녀가 있습니다.

파리 출신의 여자와 라 푸앵트 쿠르트 출신의 가난한 남자죠.

여자는 남자에게 말합니다.

난 도저히 이런 어촌에서 인생을 저물게 할 수는 없다고...

그러므로 당신이 파리로 갈 능력을 갖추지 않는 한은

우리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하지만 남자는 이야기합니다.

자신은 이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이 너무나 좋다고...

두 남녀는 라푸앵트 쿠르트로 구석 구석을 여행하면서

수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놀랍게도 편집자가 <멜로>의 알랭 레네 입니다.

레네의 <지난 해 마리앵바드에서>의 흔적을 곳곳에 느낄 수 있는

편집 예술의 성공 같습니다.

<시네마 천국>의 알프레도 아저씨가 참말로 풋풋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예산 작품에다가 데뷔작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독특하면서도 실험적인 스타일을 통해서

헤어질 위기에 처한 두 남녀의 아슬 아슬한 여행담이 차갑게 펼쳐집니다.


작년, 2019년에 바르다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전세계 영화인들이 그녀를 애도했죠.

무엇보다 평소 한국을 사랑했고

한국의 시네마데크의 초청에 언제라도 달려왔던 아녜스 바르다...

코로나에 완전히 얼어붙은 전 세계 영화 산업에서

아마 그녀가 살아 있었다면 그녀는 어떻게 하든

또 새로운 영화 문법으로 또 하나의 장르를 개척해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그녀가 그리워지는 요즈음입니다.


[DRFA,JONATHAN]












 이츠카T35



delete 2021/01/06
꼭 보고싶은 영화네요...  




 조송희T144



delete 2021/01/06
이 영화, 봐야겠어요.  




 유감독



delete 2021/01/06
송희님 탁월한 선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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