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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2021/01/17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크리스티안 펫졸드,Christian Petzold 감독



16:9 wide screen/color/Dolby Digital/98분
"2016' Australian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2016' Central Ohio Film Critics Association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2016' CinEuphoria Awards 관객상
2015' Film Club's The Lost Weekend 관객상
2015' German Film Awards 여우주연상
2016' Golden Trailer Awards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2015' Kansas City Film Critics Circle Awards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2014' Lisbon & Estoril Film Festival 심사위원 특별상"

언어/Germany+Poland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김교수





"아무도 믿지 마라, 너의 사랑이 벼랑끝에 매달리기 전까지는..."



일단 이 영화는  J. Lee Thompson이 1965년에 만든

<잿더미에서 돌아온 아내,Return from the Ashes>의 리메이크작입니다.

현재 번역하면서 보니까 이때의 막시밀리언 쉘의 연기가 장난이 아니군요.

암튼 크리스티안 펫졸드의 리메이크작도 참말로 좋습니다.

펫졸드는 이 영화를 '강박관념의 시대에 노출된 사랑 3부작,Love in Times of Oppressive Systems'의

한 편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른 두 편은 2012년의 <바바라>와 2018년의 <트랜짓>입니다.

부디 두 편 다 만나볼 수 있기를...


간만에 온갖 조미료 다 걷어낸 눈덮힌 삿뽀로의 어느 선술집에서 먹는

맑은 대구탕 같은 영화 한 편을 보았네요.

보고난 뒤의 그 씁쓸한 끝맛은

어쩌다 대구 내장에 섞인 쓸게를 씹은 듯 하군요.


여기 한 여자가 있습니다.

어느 날 영문도 모르고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

얼굴 껍질이 벗겨진 채 죽음으로 내어몰린 유태인 가수...

그녀는 죽음의 바로 직전에 한 남자를 떠올립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 조니...

그녀는 다시 한 번만 남편에게로 돌아가겠다는 신념으로

겨우 겨우 살아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그녀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빠져나옵니다.

얼굴은 만신창이가 된 채로...

친구 르네는 그녀를 데리고 스위스 국경을 넘어 베를린으로 건너갑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남겨진 막대한 유산으로

그녀를 성형수술을 시킵니다.


다시 얼굴 피부를 이식받은 넬리 렌츠는

건강을 찾은 다음 날부터 자신과 함께 무대에 섰던

남편 조니를 찾아나섭니다.

조니가 당연히 밤업소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찾아낸 조니는 피닉스라는 술집에서 맥주 상자를 나르고 있었습니다.

다시 만난 조니와 넬리...

당연히 조니는 넬리가 자신의 아내임을 알지 못하죠.

넬리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는 순간...

조니가 이상한 말을 합니다.


"당신에게 사업 제안을 하겠어.

나에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은 아내가 있는데

막대한 유산을 물려 받았어.

당신이 나의 아내 역할을 해준다면

우리 둘이 그 유산을 받아내자구

그럼 난 당신에게 2만불을 주지"




(이 영화는 1965년작의 리메이크작이다. 현재 이 버전 역시 번역중에 있는데 수작이다)



안타까운 여자의 속성을 잘 그린 영화입니다.

조니의 정체를 안 다음부터 넬리의 심리가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입니다.

넬리는 조니가 원하는대로 아내의 행세를 하기 시작합니다.

아내의 옷과 아내의 헤어스타일...

그리고 아내의 미소까지 흉내내며

조니의 아내가 되려고 합니다.

어떨 때는 자신이 자신에게 질투를 하기도 합니다.


마침내...

넬리가 완벽하게 조니의 아내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넬리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꺼내어준

사랑하는 친구 르네가 권총으로 자살을 합니다.

그녀를 잿더미에서 다시 살려내었던 친구 르네...

그 친구는 유서 한 통을 남겨놓았죠.


"사랑하는 나의 친구...

나는 이제 갈 곳이 없어...

죽음이 삶보다 더 가까이에 있어,

마지막으로 너에게 할 말이 있어

너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넘긴 건

바로 너의 남편 조니야...

여기 믿지 못할 너를 위해

서류를 남긴다...

행복해야 해..."








이제 진실을 알게 된 넬리...

그녀는 과연 어떤 복수를 준비할까요?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남겨둡니다.

유치하거나 단말마적인 상상력은 동원하지 마세요..,

아주 우아하고,

아주 가슴에 비수를 꽂는 복수 한 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리스찬 펫졸드와 니나 호스가 페르소나 관계가 되어가네요.

<바바라>에 이어 연기 호흡이 참 좋습니다.

이제 서로 눈빛만 봐도 감독이 원하는 것을 아는 여배우가 되어 가네요.

크리스찬 펫졸드 감독은 세 편의 영화를 오마쥬 했다고 밝혔습니다.

히치콕의 <현기증>과 로셀리니의 <독일 영년>

그리고 트루니에 감독의 <과거로부터>입니다.

어쩐지 필름 누아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했어요.

매 촬영이 시작되기 전 니나 호스는 빈 방에 홀로 갖혀

완벽하게 주인공 넬리로 몰입된 후에야

슛을 들어갔다고 하네요.

조니가 넬리에게 이 여자처럼 꾸며달라고 내어민 잡지의 모델은

Hedy Lamarr (1914~2000)입니다.

이 영화는 까다롭기 짝이 없는 영화 매니아들의 잡지

'Sight and Sound'가 뽑은 <올 해의 베스트 13>에 랭크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크라이테리온의 809번째 선정 작입니다.

역시 테리온의 색감은 장난이 아니군요.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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