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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학살자


2021/03/01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베르나르도 베루톨루치,Bernardo Bertolucci 감독



16:9 wide screen/흑백/2.0 모노/88분
언어/Italy
자막/한국
번역/DRFA,김교수





“그렇게 탐미주의 대가가 세상에 등장한다”




냉혹한 학살자의 오프닝 시퀀스는

베르톨루치가 앞으로 어떤 영화인생을 살아갈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유미주의의 극치를 달립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잎 사이로 카메라가 틸 업하면

황혼이 지는 도심의 풍경이 나타나죠,  

그리고 이어서 바람에 회오리치는 찢어진 신문 쪼가리들은

샘 멘데스가 아메리칸 뷰티에서 오마쥰지 복젠지

암튼 잘 써먹었죠.

이렇게 시작한 한 영화 천재의 첫 데뷔작의 오프닝 씬은

그의 앞으로의 모든 영화적 행보가

장면 하나 하나에 찰라의 아름다움을 싣게 되는

유미주의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합니다.


혹자는 베르톨루치의 유미주의적 미장센은

그의 평생 동지 촬영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냉혹한 학살자>는 그런 견해를 무시하게 됩니다.


베르톨루치는 원래부터가 유미주의자였습니다.  


그래서 베르톨루치의 필모들이 기실 아무 것도 아닌

빈약한 플롯을 안고도

궁극에는 뭔가 있어보이는 아방가드로로 잘 포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베르톨루치만의 미학의 어떤 정점에

그 비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황제에서 휘날리는 천조각 사이로

퓨이가 깔깔거리며 뛰어다니는 장면은

첸 카이거나 장예모에게도 많은 영향을 준

철저히 동양적이면서도 이태리적인 미학이었죠.

















파졸리니의 조감독 출신인 베르톨루치는

원래는 조감독 시절 극사실 찬미가였다고 였다고 합니다.  

파졸리니는 베르톨루치 아버지의 친구였는데,

베르톨루치 아버지 아틸리오 베르톨루치 역시

이탈리아 문학사조에서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시인이죠.  

그렇게 아버지의 친구를 흠모한 베르톨루치는

자신의 첫 데뷔작으로 파졸리니가 발표한 소설

"냉혹한 학살자,La commare secca"를 자신의 첫 영화 시나리오로 선택합니다.


그래서 냉혹한 학살자에는 파졸리니의 흔적이

군데 군데 있다하더래도,

마침내는 파졸리니의 사상을 능가하는

힘찬 무언가가 발견됩니다.


예를 들면 딸과 어머니가 다리미와 칼을 들고 싸우는 장면 같은 건

분명 빠졸리니의 그것이지만,

그 장면에서 보여주는 유머와 흔들리는 카메라 속에 담기는

인물의 미술적인 배치는 분명 베르톨루치의 미학정신입니다.

그리고 그 미학은 시인 아버지 밑에서 어려서 부터 시를 공부하고,

로마 대학에서 시학을 전공한 베르톨루치의 문학관도 한몫했겠죠.


이 영화를 발표한 이후 베르톨로치는

그 동안의 써놓은 자신의 시를 모아서

"수께끼를 찾아서"란 집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 시집은 그 해의 알레지오상을 수상하지만

결국 그 시집은 베르톨루치의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이 되고 맙니다.


<냉혹한 학살자>의 스토리는

구로자와 아키라의 <라쇼몽>의 이탈리아 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한 창녀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의 용의자로 군인과 포주,

그리고 포주의 아내와 나이트 클럽의 종업원이 지목됩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각기 다른 4개의 진술을 펼칩니다.

뒤늦게 장예모가 <영웅>에서 이런 플롯을 차용하긴 했지만

당시로서는 놀라운 구조주의적인 플롯이죠.


아버지인 시인 아틸리오 베르톨루치는

아들의 첫 데뷔작인 <냉혹한 학살자>를 최고의 영화로 꼽고,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 최악의 영화로 꼽았다는 실례도 있을 만큼

이 영화는 굉장히 시적이자

미학적입니다.

어떠신가요?

수줍게 짙은 콘트라스트로 자신을 가리려한

베루톨루치의 처녀작을 감상해 보시는 것은...



[DRFA,JONATHAN]  













 유감독



delete 2021/03/01
<권태> 기억 나시나요?
DRFA에서 이 영화 보시고 그 엄청난 미학의 응집에
관객들 꽤나 놀라셨죠?
이 감독님의 바로 데뷔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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