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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고도 애달픈 비운의 멜로 드라마 네번째 이야기


2021/04/01 Dunne Lee[lev.4]






"Dunne Lee"님에게 편지쓰기

"세계를 유랑하다가 지금은 LA에서 일하고 있는
건축가입니다.

어쩌다 유감독에게 얽혀서 짬짬히 번역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강력하고도 애달픈 비운의 멜로 드라마
네번째 이야기

1.        <토스카>와 나폴레옹

2.        마렝고 전투

3.        빅토리앵 사르두의 연극 <라 토스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푸치니의 <토스카>에는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작품 다 연극이 원작이며 프랑스 혁명과 직간접적으로 얽혀있고 24시간 내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토스카>의 원작은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앵 사르두의 연극 <라 토스카>입니다.   그는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오페라 <페도라> 대본의 바탕이 되는 희곡도 쓴 사람이며 70여개가 넘는 희곡을 써낸 성공적인 극작가 였습니다.  

사르두의 연극은 대부분 당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현대에는 그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는 일은 거의 드문 잊혀진 극작가 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 하게도 오페라로 각색된 <페도라>와 <토스카>는 오늘날에도 매우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어 이를 통해 사르두의 이름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사르두 작품들의 전형적인 특징은 반전 스릴러적인 요소가 많다는것입니다.   <토스카>만 해도 마지막에 해피엔딩으로 끝날것같이 진행되다가 예상치 못했던 스카르피아의 2중 배신으로 급작스럽게 이야기가 비극으로 바뀝니다.

연극 <라 토스카>는 오페라 <토스카>와 많은 면에서 상이한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극은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한 여름밤의 꿈>에서 선호했던 5막 체계로 <라 토스카>의 5막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막 – 1800년 6월 17일 로마의 성 안드레아 알 퀴리날레 성당

2막 – 같은날 저녁 파르네제 궁의 메인 홀

3막 – 같은날 밤 카바라도시의 전원 별장

4막 – 1800년 6월 18일 한밤중 성 안젤로 성의 집무실

5막 – 1800년 6월 18일 새병 성 안젤로 성의 예배당과 옥상

반면에 오페라 <토스카>는 다음과 같이 전 3막 체계입니다.   연극의 2막과 3막에 해당되는 부분이 삭제 되며 해당 내용들은 다른 막으로 간단하게 대체됩니다.

1막 – 1800년 6월 17일 로마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

2막 – 같은날 밤 파르네제 궁

3막 – 1800년 6월 18일 새벽 성 안젤로 성

연극과 오페라에서 일단 1막의 배경이 되는 성당이 다른것을 알수 있습니다.   주보 성인은 ‘안드레아’로 같지만 오페라에서는 델라 발레 성당으로 훨씬 큰 성당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스카르피아가 토스카를 압박하는 집무공관도 연극에서는 성 안젤로 성의 일부이지만 오페라에서는 파르네제궁으로 설정되어 있군요.

전반적으로 연극에는 오페라보다 훨씬 많은 인물이 등장을 하고 이야기도 훨씬 다채롭습니다.

연극에서는 20여명이 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반해서 오페라는 토스카, 카바라도시, 스카르피아, 안젤로티, 성당지기, 스폴레타, 샤로네, 간수, 목동 이렇게 9명으로 등장 인물이 압축됩니다.  오페라에서 여성은 토스카 1명 뿐이네요.

이런 경향은 꼭 <토스카>에서만 일어났다기 보다는 연극과 오페라의 근본적인 스토리 전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연극은 대사로 빠르고 명확하게 줄거리를 전달할수 있지만 오페라는 노래로 전달을 해야하기 때문에 단순화된 시놉시스가 필수적 입니다.  연극이나 오페라나 보통 두어시간 주어진 한도 내에서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 하기때문에 이야기 전달수단이 제한적인 오페라는 이야기를 복잡하게 풀기에는 제약이 많습니다.  물론 바그너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사실이겠지만요.

제가 다음 번역작으로 생각하고 있는 베로나 오페라 축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도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비해 그 등장인물의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것을 관찰 하실수 있을겁니다.

사르두의 연극 <라 토스카>는 당시 81세의 노장 베르디가 관심을 보이고 있었고 토리노 출신의 작곡가 알베르토 프란게티가 이미 오페라 작곡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듣게되자 푸치니는 경쟁심이 발동했던것으로 보입니다.

푸치니는 좋은 대본이 있으면 사냥을 하듯 대본을 뺏어오는 ‘대본 사냥꾼’으로 알려져 있기도 했습니다.  경쟁작이나 경쟁 작곡가가 있을수록 푸치니는 더욱 투지를 불태웠다는 몇개의 예가 있습니다.  마스네의 <마농>이 있었지만 <마농 레스코>로 압도해 버렸고, 레온카발로의 <라 보엠>과의 경쟁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거둔바 있습니다.

푸치니는 사르두의 이 연극을 두번이상 관람했다고 합니다.   프랑스어에 능통하지 않았던 푸치니가 이 연극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힘들었겠지만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가 마음에 들어서 1889년 5월에 출판업자 줄리오 리코르디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이 편지에서 푸치니는 리코르디에게 이 연극을 오페라로 작곡 공연할수 있는 판권을 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푸치니에게는 행운이었겠지만 리코르디 출판사와 대본가 역시 푸치니를 선호 했습니다. 리코르디는 사르두에게 대리인을 보내서 의향을 타진해 봅니다.   하지만 프랑스인인 사르두는 자신의 작품이 이탈리아 작곡가가 아닌 프랑스 작곡가가 쓰기를 바랬다고 합니다.   결국 사르두는 리코르디와 계약을 했으며 알베르토 프란케티가 작곡을 맡게 됩니다.

그 뒤로도 계속 리코르디사는 <라 토스카>의 오페라 작곡을 프란케티와 계약한것을 계속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프란케티의 음악적 재능을 의심했다기 보다는 푸치니의 티켓파워에 더 끌렸기 때문이겠죠.

계속 푸치니의 시장성에 마음이 가있던 리코르디는 대본가 일리카와 함께 프란게티를 직접만나 오페라 작업을 포기하도록 설득합니다.  '공화파에게 동정을 불러 일으킬수 있는 잔혹한 결말이 보수적인 이탈리아 인들에게 반감을 불러 일으킬것'이라는 능숙한 언변에 넘어가 프란게티는 결국 오페라 <토스카>의 작곡 권리를 포기합니다.

다음날 예상된 수순이지만 줄리오 리코르디는 미소를 지으며 푸치니와 오페라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네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지니스세계는 이렇게 냉혹합니다.












 리나T365



delete 2021/04/01
빅토리앵 사르두의 연극 <라 토스카> 이야기 집중해서 감사히 잘 읽었어요.
어쩜 이렇게 비교 분석력이 뛰어나신지요. 흥미진진하게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도 놀랍습니다.
감탄 감탄 또 감탄입니다.
푸치니의 <토스카>가 탄생하기까지 이렇게 복잡 다난한 사연이 숨어 있었군요.~

푸치니가 대본 사냥꾼이었다는 사실도 굉장히 흥미롭군요.
당연하겠지만 음악에도 이처럼 냉혹한 비지니스의 세계가 존재하다니...

아무튼 너무나 감사히 네번에 걸친 토스카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역사, 음악, 미술 등 두은님 덕분에 저의 지식의 지평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네요~ ㅎㅎ
 




 Dunne Lee



delete 2021/04/01
감사합니다.

다섯번째 마지막 이야기는 로마의 오페라답게 로마의 명소를 배경으로 하는 <토스카>의 무대가 되는 장소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토스카>팬들을 위한 로마 관광 안내서가 될것같다는...
 




 리나T365



delete 2021/04/01
다섯번째 이야기도 너무 기대되요.
토스카 테마 여행이 될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드네요~ ㅎㅎ
 




 유감독



delete 2021/04/01
형 빨랑 영상과 번역본 보내 주세요
감칠맛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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