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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고도 애달픈 비운의 멜로 드라마 마지막 다섯번째 이야기


2021/04/02 Dunne Lee[lev.4]






"Dunne Lee"님에게 편지쓰기

"세계를 유랑하다가 지금은 LA에서 일하고 있는
건축가입니다.

어쩌다 유감독에게 얽혀서 짬짬히 번역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강력하고도 애달픈 비운의 멜로 드라마
다섯번째 이야기

1.        <토스카>와 나폴레옹

2.        마렝고 전투

3.        빅토리앵 사르두의 연극 <라 토스카>

4.        로마에서 첫선을 보인 로마의 오페라

푸치니는 친구였던 라파엘로 만시 후작의 몬사그라티 근방의 별장에서 <토스카>의 작곡에 매달렸습니다.  1898년 8월에 1막이 완성되고 2막은 1899 7월에, 1899 10월에 3막이 완성 되었습니다.

대망의 초연은 1900년 1월 14일 로마 코스탄치 극장에서 열렸는데 1900년은 마렝고 전투로 부터 꼭 100년에 되는해 였습니다.

<토스카>의 무대 배경은 로마 한가운데 입니다.   로마에 가 보실 기회가 생기면 꼭 들러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토스카> 의 전체 3막은 각각 로마의 유명한 명소를 배경으로 합니다.   1막은 1800년 6월 17일 낮에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고, 2막은 같은날 늦은 저녁 혹은 밤 시간대의 파르네제 궁에서, 3막은 다음날 6월 18일 새벽 오전 4시 정각의 성 안젤로(Sant’Angelo, 산탄젤로) 성에서 펼쳐집니다.

로마와 이렇게 강하게 결부된 오페라이기에 오페라 연출가들은 <토스카>에서 다음 두가지 길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놓입니다.  로마에 얽매여서 사실적으로 연출하던가 아니면 로마를 탈피해서 완전히 추상적으로 연출하던지…

<토스카>는 역사적 사실을 기본으로 하는 ‘베리즈모 오페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연출가들은 사실적으로 연출을 하는쪽을 택합니다.   베로나 축제의 <토스카>는 야외 오페라의 한계로 조금은 추상적인 연출을 할수밖에 없었군요.

로마의 세 명소는 짧은 시간내 도보로 가뿐하게 이동할 정도로 가까이 있습니다.

1막의 배경이 되는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은 오랜 기간 로마 교회 가운데 성 베드로 성당에 이어서 두번째로 큰 돔을 보유했던 상당한 규모의 성당입니다.

나보나 광장이나 판테온에서 도보로 10분 내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관광코스에 살짝 집어넣으셔도 무리가 없을것 같습니다.

제단에는 성당의 주보 성인인 성 안드레아의 순교가 웅장한 규모로 펼쳐져 있습니다.  비오 2세와 3세의 무덤이 이 성당에 있습니다.  즉 교황의 무덤도 겸하는 중요한 성당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규모가 큰 성당에는 단연히 지체높은 가문의 전용 기도실인 소예배당(Chapel)이 좌우 복도 회랑에 열 지어 있습니다.  성당문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처음 보이는 곳에 ‘바르베리니 소예배당 – 토스카 소예배당’ 이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푸치니가 오페라 <토스카>에서 이 기도실을 1막의 무대로 설정했다는 표시도 있습니다.  물론 오페라 속에서 이곳이 아타반티 가문의 전용 기도실 이었다는것은 허구입니다.

2막의 무대가 되는 파르네제 궁은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성당에서 파르네제궁쪽으로 걸어가면 로마의 관광명소중 하나인 캄포 데 피오리를 통과하게 됩니다.  ‘꽃의 광장’이란 뜻의 캄포 데 피오리는 로마에서 가장 서민적인 활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각종 채소, 과일, 향신료, 치즈, 꽃, 기념품이 여행객을 유혹합니다.   시장이 파하는 저녁에는 레스토랑과 노천카페가 본격적으로 저녁 손님을 맞을 준비를 시작합니다.

파르네제 궁은 이름 그대로 파르네제 가문이 만든 궁입니다.  3층짜리 르네상스 양식의 궁이며 미켈란젤로도 설계에 참여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만 어느정도까지 참여를 했는지는 의문이군요.   현재 프랑스 대사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나폴레옹과 관계가 깊은 오페라의 무대가 현재 프랑스 대사관이라니 일부러 그렇게 빌린듯 싶기도 합니다.  

3막의 배경이 되는 성 안젤로 성은 현지발음대로 산탄젤로로 쓰겠습니다.   둥근 케이크처럼 생긴 산탄젤로성은 특이한 유적이 많은 로마에서도 눈에 확 띄는 독특한 외양을 가진 건축물입니다.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방문하는 관광지로도 나오고, 댄 브라운의 소설 ‘천사와 악마’에서도 중요한 배경중 하나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관광객들에게는 빠질수 없는 로마의 명승지중 하나입니다.

2막의 무대인 파르네제에서 도보로는 15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있습니다.  성 안젤로 Sant’Angelo (산탄젤로)는 우리말로 굳이 옮기면 ‘대천사’ 또는 ‘천사장’정도로 번역이 되겠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흔한 이름의 하나인 마이클 또는 미카엘이 여기서 유래하고 있습니다.

성의 이름은 6세기말 교황 그레고리오 1세가 흑사병을 물리쳐 달라는 기도를 올리던중 흑사병을 진압하는 대천사 미카엘의 모습을 보았다는 일화에서 기원했습니다. 지금 옥상에 있는 대천사 미카엘 상은 18세기에 제작 되었는데, 낙뢰로 여러번 파괴되어 수차례 다시 제작되는 우여곡절도 거쳤습니다.

산탄젤로 성에 접근하려면 먼저 테베레 강을 건너기 위해 산탄젤로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다리의 입구는 성 베드로와 성 바울이 지키고 있고 예수의 수난과 관련된 성구, 예를 들면 창, 베로니카의 손수건, 못, 가시 면류관, 십자가 등을 들고 있는 천사들이 좌우로 늘어서 있습니다.  

이 10개의 천사상은 베르니니의 지휘아래 만들어진 것인데 베르니니 자신이 직접만든것은 단 2개의 천사상뿐이고 더구나 원작은 성 안드레아 델레 프라케 성당에 있으며 산탄젤로 다리에 있는 천사상은 모조품이라는군요.

산탄젤로성은 원래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영묘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그는 미소년 안티누스를 지극히 사랑했던 황제로 기억되고 있지만 사실 그는 판테온과 티볼리의 별장을 만들게 한 ‘건축의 황제’이기도 합니다.  영묘로 계획 되었던 원래의 의도와는 달리 나중에는 요새, 바티칸 대피소, 정치범 수용소로 그 용도가 변하게 된 건축물이 바로 산탄젤로 성입니다.

바티칸에서 산탄젤로 성까지 보르고 산탄젤로 (Borgo Sant’Angelo)라고 하는 성벽처럼 이어진 구조물이 있습니다.  밑에서 보면 평범한 성벽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교황이 비상시 대피할수 있는 비밀통로 입니다.  교황 클레멘스 7세는 신성 포마제국의 카를 5세가 로마로 쳐들어 왔을때 이곳을 통해 피신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소설 에서도 이곳을 통해 랭던과 빅토리아가 열심히 뛰어가는 장면이 묘사되고 있고 영화에서도 제법 길게 이부분을 보여줍니다.  여행자들도 출입이 허용됩니다.  이곳을 통해 바티칸 가까이까지 가 볼수 있습니다.   단 마지막 바티칸과의 연결구간은 일반인에게는 오픈되어있지 않습니다.  

산탄젤로 성은 일반적인 관광지로도 매력적인 곳이지만 <토스카>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곳입니다.  저층부에는 안젤로티나 카바라도시가 수감되었을 법한 감옥이 남아있고 또 옥상은 카바라도시가 총살형을 당하고 토스카가 뛰어내린 유명한 장소 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말 훌륭한 전망대 입니다.  1막의 무대인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의 돔도 여기서 더 잘 보입니다.  바티칸과 테베레강의 풍경도 좋습니다.  

로마에 가실 기회가 있으시면 <토스카>배경이 되는 건물들을 도보로 걸으시면서 방문해 보시면 무척 재미있는 경험이 되실겁니다.  












 리나T365



delete 2021/04/02
마치 토스카 오페라 여행지 순례중인 착각이 들 정도로 소개를 잘해 주셔서 로마여행 잘 다녀온듯해요.
건축가가 해설해주시는 건축물 소개 너무 수준 높고 좋아요.
언제 두은님과 함께 세계의 역사적인 유명한 건축물 투어를 했으면 좋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잠시 했네요~ ㅎㅎ

유럽 유행하면서 돔 건축물을 많이 보았는데 사진의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과 산탄젤로 성 야경 사진 너무 아름답네요.
두은님의 토스카 배경 장소 소개의 글 너무 멋지고 감사합니다.!!
 




 Dunne Lee



delete 2021/04/02
지적 해 주신 오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산 사람이라서,ㅋㅋ

김영삼 대통령이 발음했던 강x객으로 안쓴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하겠습니다.
 




 이츠카T35



delete 2021/04/02
벌써 마지막 특강 인가요...
두은님 특강을 듣고 로마 여행을 했더라면
아는 만큼 보인다고... 훨씬 멋진 여행이 될 뻔 했는데 말이죠
나름 열심히 찾아보고 다녔지만 수박 겉핥기였네요 ㅎ
마지막 강의까지 다 보고 나니
안 먹어도 배부른 느낌 이라고 할까
DRFA 아니면 들을 수 없는 멋진 시간들
정말 고맙습니다^^
 




 유감독



delete 2021/04/02
이 설명과 함께 푸치니 상영하면
와전 대박~~~

형, 영상은 언제 보내주실 건데요??(집요)
 




 Dunne Lee



delete 2021/04/03
4월 말쯤...  




 애니



delete 2021/04/03
로마라.... 다시 가고 싶네요 언젠간.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으로 최고 인기 가이드 등극하실 듯
(전 부산 사투리 패치도 가능하므로 ㅋㅋㅋ)
 




 권해경T200



delete 2021/04/05
Dunne Lee님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와이에서
한 달씩 stay하면서 여행도 하고
그 곳에 젖어들 기회가 있었어요
그 이후 음악과 예술의 향기가
곳곳에 묻어나는 짤즈브르크에서
한 달쯤 머물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두은님 글을 읽고 토스카의 배경이 된
로마 그 곳,
그 거리 다시 여행하며 걷고 싶네요
어쩌면 학위 논문이 활자화되어
걸어다니 듯 합니다
마치 그 도시에 있는 듯 생동감이 느껴지구요
박물관에 가 계셔야할 분 같아요 ㅎ
읽고 또 읽고 몇 번이나 읽고 갑니다
귀한 글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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